오늘은 먼저,
내가 채윤이와 현승이의 사소한 이야기들을 굳이 이렇게 글로 남기는 이유를 밝혀야겠다. 사람이 자신이 누구인지를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한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그렇고 하나님 앞에서 성숙의 길을 영성의 길을 찾아가는 것에서도 중요하다.
아이들이 사회화 되기 전,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기 전에 자여스럽게 보여주는 행동들은 기질적으로 타고난 성향에 가까운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때문에 이 때의 모습을 잘 관찰해 두는 것은 이 아이이 타고난 성품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채윤이와 현승이가 사춘기가 되어 자기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할 때, 좀더 깊은 영성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내가 누구인가?'를 고민할 때, 이 아이들의 어릴 때의 기록들이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는 기대 때문이다. 그 기대로 나는 사소한 에피소드를 글로 남기려 하는 것이다.

----------------------------------------------------
내가 본 것은 아니고 내가 어제 내가 늦게 들어왔는데 현승이를 보던 아빠의 진술을 내가 기록하는 것이다.

땡깡승 김현승 아빠가 오렌지 먹여주다.
아빠가 오렌지를 잡고 현승이 입에 대주고 빨게 했는데 신난다고 빨다가는 몇 개 없는 이로 오렌지를 꽉 잡고 놓지 않더란다.
해서 그냥 놔뒀더니.......좋아라고 오렌지를 지 손으로 들고 보행기 타고 이리 저리 돌아다니면서 빨아 먹었단다. 사실 현승이가 혼자 보행기 타고 돌아다니며 노는 일이 매우 드문 일이기 때문에 아빠가 '이게 웬일이냐' 싶었을 것이다. 그러면서 그 순간적인 자유를 최대한 누려보려 했을 것이다.

그러던 순간, 갑자기 김현승의 자지러지는 울음소리! 이게 뭔 일인가?
김현승이 들고 있던 오렌지를 바닥에 팽개치더란다. 내용인 즉슨, 오렌지즙이 더 이상 나오지 않는다고 신경질이 난 것이다. 그러고 나서도 어떻게 해도 울음을 그치지 않고 분해서 어쩔줄 모르는 울음을 아빠의 가슴에 머리를 묻고 울더란다.
오렌지는 지 할 바를 다 한 거 같은데.....
아무튼 겨우 과자 하나로 그 울음을 달랬다고 하는데.....

현승이 성질 너무 더러운 거 아닌가?


서재석 : 에~이! ㅉ~슥!^^ (12.20 10:13, IP : 220.91.138.157)
김종필 : 아! 앞으로 눈이 깜깜하네. 이녀석 어찌 키우지? (12.20 19:56)
김인아 : ㅋㅋㅋ 눈 앞이 정말 깜깜하시죠? 얼마나 깜깜하면 앞으로 눈이 깜깜하네 라고 썻을까 ? 근데 난 왜 즐겁나용? 종필이 오라버니 ^^ (12.29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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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이 그렇게도 다르게 타고나나요?
채윤이는 열 나고 아프고 그러면 기운 없이 축 쳐져 있거나, 자거나 그랬거든요.
애기들이 다 그런 줄 알았죠.

아~~으, 김현승.
이제 '어부 아으..엄므''''이런 정도의 옹아리 하는 녀석이 몸이 안 좋다고 하루 종일 앓는 소리 하는데...
'아우 아우 아우..끙끙끙...아구..아구...'
꼭 '나 죽어, 나 죽어, 아야 아야 아야...'이러는 것 처럼 그래요.

얘 엄살 너무 심한데....
마마보이 기질이 있는 거 같애..


남은정 : 으~~ 구래두 구여버~~ 실물은 과연 볼 수 있을래나 모르것네~~ (12.18 23:07, IP : 21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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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속눈썹 어때요?

쥑이죠?


한선혜 : 쥑입니다~ 사진이라 덜 선명하네요. 실제로 보면 더 쥑입니다. 근데 이 사진 보니 속눈썹보니 그 통통하게 살이 오른 볼이 더 쥑~입니다. (12.13 15:49)
남은정 : 에구궁 구여버라~ (12.14 10:53, IP : 211.207.18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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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엄마랑 나랑 둘이 집에 있어요.
나는 나름대로 아픈 아가예요.
기침도 많이 나오고 콧물도 많아요.
엄마가 너무 걱정하길래 많이 나은 척 하고 앉아서 혼자 좀 놀았더니
이 때다 하고 혼자 싸이질만 해요.

엉엉엉


정신실 : 봐요~콧물이 주루룩 떨어지잖아요~엉엉엉 (12.13 12:43)
이화경 : 현승아, 근데 속눈썹 말고 겉눈썹도 쥑인다~ (12.13 14:46)
한선혜 : 콧물이 저리도 줄줄 나오고 눈에는 그렁그렁 눈물이 가득한데 먼저 닦아주고 안아주지 않고 재미있어라 사진 먼저 찍은 아줌마! 너무 한거 아님감요? (12.13 15:50)
남은정 : 눈매가 언니 닮은거 가테~ (12.14 10:55, IP : 211.207.18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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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부터 개인끼 하나 추가.

저녁 먹는데 식탁 밑에 앉아 숟가락을 귀에다 대고...

'어어..#$%$^#$^..어어' 합니다.

전화를 받는 거죠.

그 이후. 뭐든 손에 주고 '여보세요 해' 하면 저럽니다.

빗도 리모콘도 지금은 전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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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주장의 또다른 형태 포인팅.
이것이 나오기 시작했다.
방에서 안고 있으면 끙끙 거리면서 손가락으로 문을 가리킨다.

아침에 할아버지랑 거실에서 자고 일어나 앉아있다.
안아 줄려고 갔더니 고개를 획 돌린다.

그러면서 목욕탕으로 들어가는 아빠를 포인팅 한다.
'너 말고 너! 니가 안어' 이런 뜻이다.

짜~식! 쪼그만게.....


조혜연 : 현승아! 서훈이는 요즘 발음도 정확히'엄마! 엄마!'하고 부른단다...아무것도 없는 냉장고 문열리면 ㅜㅜ (03.06 10:41, IP : 221.149.73.84)
정신실 : 야! 장서훈!너 가끔 한 번 씩 와서 염장 질를래? 너 이러고 나가면 우리 엄마 나한테 엄청 스트레스 준 단 말이야!!!1 (03.06 22:53)
조혜연 : 김현승 !!남말하지마 ..너땜에 나오늘 뾰족한 대롱비스무리한걸로 잇몸 여러번 찔렸어...감질나게 그걸루 요구르트는 왜빠는거야..? (03.08 20:40, IP : 221.149.73.95)
김종필 : 니들 뭐하냐? (03.10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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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쌍한 김현승.
누나보다 늦게 태어났다는 한 가지 죄로 누나 기분에 따라 얻어 터졌다가 뽀뽀 세례를 받았다가...정신 못 차립니다.

누나가 엄마한테 혼나고 기분 나쁘면 '현승이 미워' 하면서 가서 머리도 때리고 엉덩이도 때리고 발로 차기도 하고...

어제는 교회 갔다오는 차 안에서 두 녀석이 뒷 좌석에서 각각의 카시트에 앉아 있는데 - 엄마 아빠는 둘이 앞좌석이 앉았죠 - 엄마 아빠의 사정거리 밖이라는 틈을 타서 누나가 열심히 손가락 빠는 현승이 괜히 손가락 쭉 뽑고, 현승은 뭐 찝찔한거 재밌게 빨고 있었는데 누가 뺏어갔나 싶어서 울고, 우는 소리에 괜히 열받은 채윤이는 얼굴 한 대 갈기고.....
김현승. 이런 세상 진짜 못 살겠다고, 나좀 어떻게 해달라고 숨 넘어가면서 울고,
앞에 있던 엄마 어쩌지 못하고 짧은 팔을 탓하며 소리 소리 지르고...

그러다 누나 기분 좋아봐요. '나는 현승이가 이뻐. 현승아~ 우야 우야 우야' 하면서 안고 뽀뽀하고...
현승이는 '이게 대체 어떻게 되는 분위기여?' 하면서 또 멀뚱한 얼굴로 쳐다 보고 있고요.

가엾은 현승이죠.
맞아도 이유라도 알아야 말이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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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째 낳았거든요...

딸이예요.^^


한선혜 : 아니 이럴수가~ 쌍둥이를 낳고 이제야 밝히시는군요 ㅋㅋ 썰렁하지요? 근데 현승이 정말 예쁩니다. 나중에 여자들 울리고 다니면 뒷감당 어쩌시렵니까? (12.05 23:57)
하민엄마 : 난 채윤이 애기때 사진인줄 알았어. 정말 많이 닮았다. 그나저나 실물을 빨리 봐야 되는데.. 바람나면(?) 한번 와. (12.06 10:15, IP : 211.231.35.48)
하민이 : 하민이 옆에 와서 하는 말 "어~ 채윤이네." ^^ (12.06 10:18, IP : 211.231.35.48)
서재석 : 팬들을 놀리면 안 됩니다.^^ (12.06 11:09)
정신실 : 윽~명선아! 나 나름대로 현승이는 얼굴짱으로 성공했다고 생각하건든..채윤이 닮았다고 하면 맘 상해~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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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 전에 확 뒤집어서 '이 녀석이 얼마나 빨리 되려나...' 온 가족의 기대를 한껏 부풀려 놓았던 현승이.
만7개월에 이제 혼자 앉아 있기 시작. 배로 기기 시작입니다.

그간 할아버지께 수도 없이 들어 온 말.
'따따따 밖에 할 줄 아는 게 없어~'

바로 그 따따따.


한선혜 : 앗! 눈에 익숙한 광경입니다. 신기에 가깝지요 (12.05 23:58)
서재석 : 요즘 젊은 아빠들이란..-_ ;; (12.06 11:08)
정신실 : 에.....목짠님 해인이 어렸을 때 많이 하셨으면서.... (12.06 22:10)
2003/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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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로 만8개월이 되는 현승이.
태어나면서 지금까지 어찌나 사람 몸에만 붙어 있으려 하는지...
지금쯤이면 보행기도 타고 놀고, 혼자 앉기도 하고, 기기도 하고 해야 할텐데 늘 안겨 있으니 대체 그런 걸 할 이유가 있어야죠.

할아버지 말씀.
"할 줄 아는 건 따따따 밖에 없어"
아빠 손 바닥에 서 있기. 바로 따따따. 이게 거의 유일한 개인기죠.

그래서 도통 아무 생각 없어 보이는 아가가 이제 엄마 아빠를 알아요.
물론 보고 웃고 좋아하기는 했지만 이제는 분명하게 의사표현을 하죠.
아침에 출근준비 하면서 잠깐 안아주는데 할아버지가 '이리 온' 하면서 손을 내미시면 갈려는 듯 손을 내밀다가 얼른 몸을 돌려버리네요. 엄마가 좋다는 거죠.
할아버지 할머니 서운하시게...
참 이상하죠? 대체 엄마 아빠가 뭐지?
아침 저녁으로 통틀어 서 너 시간 보는 얼굴이고 주로 돌봐주시는 분은 할아버지 할머닌데 어찌 그리 엄마 아빠를 알까요?

할 줄 아는 건 따따 밖에 없고, 하루 종일 침이나 흘리고, 먹을 것만 밝히는 우리 현승이. 그래도 엄마를 알아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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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1

내가 낳는 애들은 (둘 밖에 안되는구나^^;;;) 어찌 그리 먹는 걸 좋아하나? 나나 남편이나 먹는 거에 목숨 거는 스타일이 아닌데...
이제 만8개월이 되는 우리 현승이.
어찌 그리 먹는 걸 밝히는지?

엄마가 바쁘기도 하지만 이유식을 따로 만들어 줄 필요도 없다.
대충 과일 먹다 입에 넣어주고, 밥 먹다 입에 넣어주고...
닭다리 쥐어 주고, 된장국물 떠 넣어주고...

얼마 전, 시댁 식구 전체가 밖에서 식사할 일 있었는데, 현승과 채윤을 제외한 애들이 모두 편식이 심한 애들이었다.
한정식 집이라서 홍어찜, 무슨 죽, 이런 게 코스로 나왔는데 우리 애들 둘만 정신이 없다. 이제 이유식 시작하는 녀석이 어른들 상에 붙어서 주는대로 다 받아 먹는데 '세상에 이게 웬 맛인고' 넋이 나간 표정이다.
아기들이 입에 맞지 않는 것은 내밀기 일쑤라는데 현승이는 내밀고 뭐고 하는 것이 없다. 안 줘서 걱정이지.....
그러다 현승이도 누나처럼 깻잎에 삼겹살 싸먹고, 감자탕 먹고, 생굴 먹고, 나물에 밥 먹고 그러겠다.

사실 나 자랑하고 있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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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현승이는 웃거나 울거나 둘 중에 하나.
얼마나 웃기를 잘 하는 지....
입을 함지박 만하게 벌리고는 양팔을 위 아래로 내 저으면 막 웃죠.

아직 어스름한 새벽. 엄마가 일어나서 출근 준비 할라치면 뒹굴뒹굴 하다가 '끙끙' 거리는데, 이러다 엄마랑 눈이 마주치면 그야말로 입을 있는대로 벌리고 환한 미소!!
어느 새 엄마를 알아보기 시작해서는 이렇게 반겨주다니....

그러나 이런 모습만을 아니죠. 태어나면서부터 지금까지 현승이가 엄마 아빠 할아버니 할머니에게 요구하는 '나를 빨리 안으시오'하는 싸인. 울기.
웃기도 잘 하고 울기도 잘 하는 현승이 표정은 언제나 둘 중 하나.
울다가 빨리 요구 조건 들어주지 않으면 신경질을 있는대로 내면서 땡깡을 부리기 시작하는데....그래서 아빠는 요즘 현승이를 '땡깡승'리라고 불러요.

근데 엄마는 우리 땡깡승 땡깡을 부릴 때도 이쁘기만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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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11. 3.

할아버지 할머니 싸움에 현승이의 선택.

요즘 한참 '옹아 옹아.... 어부...엄므....읍쁘' 옹아리를 하고 있는 현승이.
엄청나게 쌀벌한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싸움 사이에서.
할아버지가 언성을 높이며 말씀하실 때는 할아버지 쳐다 보면서 마치 대화 하듯,
"옹아 옹아 .....옹아....."
다시 할머니가 소리 높여 말씀하시면 할머니 보면서
"옹아 옹아...옹아..."

완전히 분위기 파악 못하고 자기하고 놀자는 줄 아는 모양입니다.
할머니 할아버지 심각하게 싸우시는데 엄마는 웃음 참느라 죽는 줄 알았습니다.
현승이는 그저 두 분과의 대화에 심각하게 심혈을 기울일 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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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8.7.


며칠 전 부터 한 쪽 엉덩이에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지난 번 목에 힘이 들어갈 때하고 비슷했다.
지난 번에도 누가 날 안기만 하면 자꾸 목에 힘이 들어갔다.
그러다보니 내 맘대로 안 되고 그냥 끄덕 끄덕 하던 고개가 맘대로 되기 시작 하는거였다.
목에 힘이 들어가니까 이 쪽 저 쪽 볼 수도 있고 참 좋았다.
세상이 이런거구나 싶었다.
우리 엄마가 '우리 기쁨이 이제 목 가누네~' 하면서 되게 좋아하셨다.

암튼 이번엔 자꾸 한 쪽 엉덩이에 힘이 들어가면서 막 들썩거린다.
이게 되면 또 뭔가 새로운 세상이 열리겠다 싶어서 계속 힘줬다.
한 번 두 번 자꾸만 노력하니 몸이 뒤틀린다.
그러니까 내가 확 뒤집은 거다.
그러자마자 환호성이 터졌다.
근데 이게 웬걸...멋진 세상이 있을 줄 알았다.
눈 앞이 노랗기만 하다. 그러고 있노라니 더 힘들고 힘들어서 힘을 뺐더니 그 노란 데다 머리를 꽁 박고 말았다.
뒤집어 본 세상이 뭐 이리 싱겁노?

근데 우리 엄마는 흥분해서 난리 나셨다.
여기 저기 전화해서 '백일도 안 되서 뒤집는 애기 봤어? 99일만에 뒤집었어'

이제 또 어디에 힘이 들어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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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승이는 끙끙이 아빠가 붙여 준 별명입니다.
신생아기에 자다가 끙끙거리면 엄마 아빠 일어나서 안고 있어야 했었죠.
현승이는 끙끙이
현승이 끙끙거리는 소리 정말 무서워~

현승이는 벌벌이 역시 아빠가 붙여줬죠.
배고플때 젖병 들이대면 젖꼭지를 빨리 물려는 의지로 머리를 막 흔들고 흥분하면서 벌벌거리죠.

현승이는 질질이.
침을 어찌나 질질 흘려대는지.... 옷 갈아 입히기 무섭게 앞지락이 다 젖어 버려요.

현승이는 토쟁이.
뭔 우유를 먹기만 하면 한 번 씩 꼭 토해?
한 번 이면 그래도 낫죠. 어제는 교회 갈려고 새 옷으로 단장 다 하고 토해서 다시 갈아 입었어요.

현승이가 백일 전날 뒤집기에 성공하더니,
채 4개월 하고 두 주 정도 지났는데 이가 나네요.
손가락을 물려 보면 제법 아파요.

요즘 현승이 개인기.
노래 소리가 들리면 '우와 우와 옹아옹아' 하면서 따라 부르죠.
목장모임에서 찬양시간.
찬양을 부르면 '옹아 옹아...'하고 있다가 멘트 하느라 잠시 쉬면 그 사이에 찡찡거려요.

할머니는 채윤이 보다 더 빠르다고 좋아하십니다.

2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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