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아이 현승이(3세)는 부끄러움을 많이 탄다. 잘 놀다가도 사람들이 주목하게 되면 그 자리에서 얼어버린다. 그럴 필요 없다고 누누히 얘기해도 소용없다. 활달한 채윤이를 보면 부모의 영향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가르치지지 않았는데, 현승이는 참 부끄러움을 많이 탄다.


지난주 교회 모임에서 있었던 일이다. 20여명의 어른들이 함께 둘러 앉았다. 아이들도 10여명 사이사이 앉았다. 현승이는 누나를 좇아다니다가 얼떨결에 아빠엄마 건너편에 서게 되었다. 엄마아빠와 현승이가 눈이 마주쳤다. 이쪽으로 오고싶어하는 눈치다. 가로질러 건너오라고 손짓을 했다. 그런데... 현승이는 사람들에게서 주목받는 것이 두려워 끝내 이쪽으로 건너오지 못하고, 울며 서 있었다. 차라리 울며 서 있는 것이 더 쉬운 일이었나 보다.


아빠의 마음은 안타까울 뿐이다. 용기를 불어넣어주고 싶지만, 그러지 못해 미안하고, 그렇게 못하는 아이가 측은하다. 지금은 어려서 그렇다치지만 커서는 안그러겠지 하며 스스로 위로할 뿐이다. 정말이지 현승이가 그 부끄러움을, 그 두려움을, 그 어려움을 극복했으면 좋겠다. 자기만의 장점을 십분 발휘해서 매력적인 사내로 자라났으면 좋겠다.



 

<지난 여름, 설악산에서, "아빠 바람이 무서워요">

...


조금 있으면 시험을 보고, 또 조금 더 있으면 새로운 신분으로 옷을 갈아입는다. 기대로 부풀어오르다가도 다시 두려움에 휩싸이기도 한다.


무릎꿇어 기도하며 하나님의 도움을 구하다가, 불현듯 저 건너편에서 주저하던 현승이가 떠오른다. 영락없이 내 모습이다. 나도 모르게 "하나님 아버지! 도와주세요" 기도한다. 십수년 넘게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지 않았다. 내겐 아버지라 부르기엔 다가오는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주저하는 현승이를 온 마음으로 품었던 아비되었던 나를 생각하니, 나를 품고 계신 참 하늘 하나님의 아버지되심이 느껴졌던 것이다.


하나님 아버지... 제가 어찌 해야 되는지 알겠습니다. 용기를 내 보겠습니다. "해 보렴. 넌 할 수 있단다. 주저하지 말거라. 이리로 건너와라. 옆에 사람들을 쳐다보지 말고, 나만 보며 이리로 건너오렴" 주님, 당신께서 힘 주시고, 위로 주시고, 격려 주시고, 재능 주시고, 용기 주시니 그럼, 해 보겠습니다. 아버지...

출처 : [김종필님 미니홈피]
작성자 : 김종필
작성일 : 2005.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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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엄마랑 한판했다. 며칠 전 “토요일에 엄마 친구 딸내미 쭛쭛 있지? 걔 결혼한다드라. 걔가 나이가 몇이더라…너보다 한참 어리지? 에휴∼” 이러실 때부터 이미 예고된 한.판.이었다. 엄마 나름대로 참고 참으시던 불안이 결혼식만 보고 오시면 폭발하게 되는 것 같다. 결혼식 음식이 어떻더라, 신부 인물이 신랑한테 빠지더라는 둥 하시며 결혼식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으로 리포트하시다 결국 불똥이 튈 곳으로 튀는 것이다.


오늘은 내 기분도 말이 아니었다. 뭐 초반전에는 그럭저럭 한쪽 귀로 듣고 다른 한쪽 귀는 열어서 흘려보내며 듣고 있었다. “니 나이가 몇이냐? 이놈, 저놈 다 싫다고 콧대 높게 굴어봐야 뾰족한 수 있는 줄 아냐? 결혼해서 살면 다 마찬가지다….” 이런 정도의 얘기는 곧장 흘려보낼 수 있다. “그러구 앉었다 좋은 놈들 다 놓친다. 봐라. 니 친구 그 누구냐? 그놈도 알쩡댈 때 얼른 잡지. 결국 놓치고 말었잖어. 참∼너는 속두 편해서 좋겄다. 나는 그런 저런 생각하면 불안해서 자다가도 벌떡 벌떡 일어난다.” 이 부분에서 진정 나의 안전핀은 뽑히고 말았다.



'너는 참 속두 편해 좋겄다'


오늘 내가 바로 '그놈'과 '그놈이 결혼할 여자'를 만나고 들어온 것 아닌가! 수년간 내 주위를 맴돌면서 이제나 저제나 하며 나를 바라보고 있었던 친구. 어떻게 해서든 내 마음을 사 보려고 끊임없이 친절하게, 따뜻하게, 때로 비굴하게 내 곁을 서성이던 친구. 그 친구가 결혼을 한다고 여자를 소개시키겠단다.


사실 그 자리가 썩 편안한 자리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뭐 딱히 불편할 것도 없었다. 그러나 문제는 마음으로 느껴지는 불편함보다 훨씬 강도 높게 표현되는 내 표정언어들이었다. 나도 모르게 눈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다정한 두 사람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봐 줘야 할지…. 아무튼 나는 마음보다 훨씬 더 강도 높은 불안을 유감없이 보여 주었고, 그 친구가 은근히 기대했을 소기의 정서적 복수를 충분히 당해 준 셈이다.


돌아오는 길, '나는 정말 당당한가?'라고 자문해 보았다. 어쩌면 나는 많이 불안한지도 모른다. 내 나이 계란 한 판인데 이러다 정말 하나 둘, 괜찮은 남자들은 다 가버리는 건 아닐까? 단순하게 이것부터 시작해서 많은 것들에 불안해하고 있는지 모른다. 아니다. 괜찮다. '하나님의 때와 내 때가 다르다고 했다' 하고 마음에 와 닿지도 않는 말씀을 되뇌면서 애써 마음을 달랜 토요일 밤이었다. 거기다 대고 엄마가 불을 댕긴 것이다. '너는 참 속두 편해 좋겠다.


' 엄마가 비아냥거리듯 말씀하신 것처럼 뭐 내가 결혼에 대해서 그렇게 느긋하고 속이 편한 건 아니지만서도…그렇다고 맘이 편하고 느긋한 것이 잘못일까? '나는 왜 아직 결혼을 하지 못했을까? 나는 왜 아직 남친이 없을까?'를 매일 묵상하고 성찰하며, 우는 사자와 같이 남친을 찾아 헤매는 것이 계란 한 판 되어 여전히 싱글인 나의 마땅히 할 바란 말인가?


엄마의 염려와 불안(사실 이 불안은 내 것이기도 하다.)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나는 아무리 생각해 봐도 그것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없다. 모든 일을 전폐하고 소개팅만 하고 다니면 맘에 드는 남자가 찾아질까? 아니면 주변에서 만나는 모든 남자들을 향해 오로지 '이성(異性)의 안경'을 끼고 들여다보면 찾아질까? 아니면 앞뒤 가리지 말고 단지 싱글을 벗어나는 한 가지 목표를 위해서 누구하고든 교제를 하고, 아무하고든 결혼을 해 버리는 것이 능사인가?



'브리짓, 염려하지 마!'


이렇게 생각해 보면 너무도 자명해지는 답을 두고 엄마는(아니, 사실은 나는) 왜 그리 흔들리고 있을까? 얼마 전에 묵상했던 잠언 말씀을 떠올려 본다. “집과 재물은 조상에게서 상속하거니와 슬기로운 아내는 여호와께로서 말미암느니라”(잠 19:14). 슬기로운 아내는, 즉 '좋은 배우자는 여호와께로서 말미암는다'라고 해석할 수 있겠지?


굳이 구별을 지어 보자면 결국 배우자를 주시는 분은 하나님이시고, 배우자를 얻기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매우 제한적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차라리 잘 기.다.리.는.일. 이것뿐이지 않을까? 기다림의 시간을 '남친이 없어서 2% 더 불행한 하루'가 아니라 '여호와로 말미암은 남친을 기대하는 소망 있는 하루'로 사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더 좋은 선택이 아닐까 싶다. 온갖 불안함을 유발하려는 세상의 잣대들을 좀 더 정신 차리고 바라볼 필요가 있겠다. 오늘처럼 엄마의 애정 어린 걱정의 옷을 입고 찾아오기도 하는, 그러나 결국 마음의 불안과 패배감만을 남기는 것들에 대비해 마음을 무장할 필요가 있겠다.


엄마를 비롯한 인생의(신앙의) 선배들에게 이런 말을 들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브리짓, 염려하지 마! 결혼은 일생일대의 가장 중요한 일 중에 하나잖니? 단지 싱글을 탈피하는 것이 결혼의 목적이 아니란다. 행복한 결혼이 목적이 되어야 하고, 그러려면 신중하고 또 신중해야 해. 너의 일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에 너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계획이 없으시겠니? 주변의 멋진 남자들이 하나씩, 둘씩 다 결혼의 문으로 들어가는 것 같아도 너의 배우자는 여호와께로 말미암는다는 것 잊지 마! 염려하지 말고 오늘을 즐겁게 살렴!”


이렇게 말이다. 선배들에게 들을 수 없다면 내가 내 영혼에게 말하리라. 그리고 세월이 많이 지난 후에 내 후배들에게 자신 있게 이렇게 말할 수 있게 하리라.


벌써 거리는 성탄 분위기다. 거리는 온통 노아의 방주처럼 쌍쌍이 걷는 커플들로 가득 차 있다. 노아의 방주 같은 거리에서 저주 받은(?) 한 마리처럼 홀로 걷는 순간에도 쓸데없는 불안이 나를 덮지 못하게 하리라.


<QTzine 12월호>

<QTzine>에 11월호부터 '브리짓 자매의 미혼일기'라는 꼭지의 글을 씁니다. 교회생활에 열심인, 아직 결혼계획도 남친도 없는 브리짓이라는 30세 자매의 입을 빌어서 크리스챤 미혼청년들의 문제를 애기하는 것입니다. 첫번째 글이고, 두 번째 원고를 며칠 전에 넘겼습니다. 실은, 제가 스물일곱 되는 해부터 '싱글일기'를 썼더랬습니다. 대학노트 한 권을 거의 다 채우고 결혼을 했지요. 그 때 솔직하게 써놨던 것들이 이 글을 쓰는데 효자노릇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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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우울하고 허탈한 감정은 또 뭐지?


주일이다. 몸과 마음의 모든 에너지를 다 써버리고 들어온 듯 하다. 이 시간이면 손 하나 까딱할 힘도 남아 있지 않지만 깊은 밤 키보드 자판을 두드려야 하는 이유가 있다. 집으로 돌아오는 지하철 안에서 생긴 극단적인 감정 교차에 대해 더 이상 그러려니 넘어가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루 종일 교회에서 보내는 주일은 사실 내게 얼마나 행복한 시간인가. 아침에 유년부 아이들과 드리는 예배로 시작해서 청년예배, GBS, 그리고 나서 리더모임과 중보기도모임까지…. 하다못해 유년부 예배를 마치고 잠깐 갖는 교사들의 티타임조차도 얼마나 편안하고 행복한 시간인가. 매주 열정을 다해 피를 쏟듯 선포하시는 목사님의 설교는 또 얼마나 도전을 주면서 은혜와 감동의 도가니탕을 만드느냐 말이다.


그런데 주일의 일과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느껴지는 이 우울하고 허탈한 감정은 또 뭐지? 나는 왜 주일마다 그렇게 황홀한 천국의 하루를 보내고 나서는 이 시간쯤에는 허전한 마음으로 지옥에 내려온 듯한 무거움 속에 빠지는 걸까? 내 믿음에 문제가 있는 건가? 사실 이건 한두 주 겪는 문제가 아니다. 언제부턴가 주일 저녁은 늘 이런 마음이었다. 모임을 마치고 뒤풀이로 저녁을 먹고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가게가 떠나가라 웃고 떠들었다. 그러고는 지하철역 앞에서 사람들과 헤어지는 인사를 하고 돌아서는 그 순간부터 스멀스멀 어두워지고 무거워지는 마음이라니…. 이렇게 심하게 정서가 오락가락 하다니…. 혹시 나는 정신적인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주일 저녁에 느끼는 외.로.움.


지하철을 타고 오는 내내 이 허전한 마음에 대해 생각했다. 적극적으로 생각했다. 감정에 지배받지 않고 최대한 이성적으로 직면해 보리라 마음먹었다. 뭘까? 주일 저녁마다 혼자 있기 힘든, 견디기 힘든 이 느낌말이다. 아! 그렇다. 이건 단지 허전함이 아니라 외.로.움.이다.


가끔은 이 외로움에 대해 한두 사람에게 '혹시 너도 주일 저녁에 이런 느낌이 드니?' 하고 묻고 싶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선뜻 물을 수 없었던 것은 아마도 이것이 '외로움'의 감정이었기 때문이었나 보다. 주일 내내 교사로, 리더로, 청년부의 선배로 성도의 교제에서 핵심에 서 있었던 내가 '외로움' 같은 감정을 느끼면서 집으로 돌아온다고 고백한다면? 그 화려했던 성도의 교제는 도대체 무엇이 된다는 말인가? 아니 솔직하게 자존심이 상해서 할 수 없는 것이지, 이게 외로움이라면 일단 이 감정을 인정하고 싶지도 않은 게 내 마음이다. 누구에게 대고 '나 외로워. 주일날 저녁이면 유난히 더 외로워.'라고 고백할 수 있겠나.


혼란스럽다. 정말 이 외로움의 문제는 나만의 문제일까? 아니면 우리 공동체 모두의 문제일까? 나만 이런 감정을 느끼는 것일까? 아니면 오늘 열심히 예배하고 기도하고 돌아간 다른 리더들도 느낄까?


'독처'로부터 오는 외로움


지하철에서 내려 걸어오면서 혼란스럽고 답답한 마음에 작년에 결혼한 K언니에게 전화를 했다. 이런 저런 수다를 떨다가 슬쩍 언니에게 물었다. '언니! 언니 혹시 예전에 청년부에서 리더할 때요…주일 날 같은 때 집에 혼자 가면서 뭐 허탈감이나 그런 감정 안 느꼈어요?' 했더니 '허탈감? 허탈감은 무슨, 외로움이겠지!' 하는 것이었다. '외로움? 언니도 그랬어요? 주일 저녁이 되면 유난히 더 마음이 쓸쓸하고 외롭고 그랬어요?' '당연하지.' '그러면 지금은요?''지금? 지금은 외로울 새도 없다∼야. 한 번 외로워봤으면 좋겠다야. 근데 지금 애기 젖 줘야 하거든 담에 통화하자.


' 딸깍! 정작 본론은 얘기도 못하고 전화를 끊었는데 그 순간 한 단어가 뇌리를 스쳤다. 독처! 혹시 이 외로움이 창세기에 나온 '독처(獨處)', 그걸 말하는 게 아닐까? 우리 공동체의 교제가 공허함 때문도 아니고, 내가 진실하게 마음을 다하여 교제하지 못함도 아니며, 내가 믿음이 부족해서 온전히 하나님으로 만족하지 못함이 아니라 '독처' 즉 '싱글이기 때문에' 외로운 것, 그 감정이 아니겠냐 말이다. 가끔 교회 내에서 새로 생긴 커플들이 커밍아웃 하거나, 유비통신으로 커플탄생의 얘기를 듣는 주일저녁은 유난히 더 마음이 무거웠었던 생각이 난다. 그리고 그런 일에 진심으로 기뻐해주지 못하는 내 자신을 보면서 괜한 죄책감에 이중으로 힘들었던…결국 '독처'로부터 오는 외로움과 그걸 인정하지 못하는 이중적인 감정의 혼란스러움 아니었었나?


아∼ 이렇게 쉽고 단순한 진리를! 하나님께서도 인정하신 이 감정, “하나님이 가라사대 사람의 독처하는 것이 좋지 못하니”(창 2:18). 이것이 이 밤에 나를 무겁게 누르는 감정 그것인가보다. 그래! 풍성한 교제를 맛보고 돌아온 주일 저녁에 유난히 더 싱글의 외로움이 찾아드는 것도 당연하겠구나. 그렇다면 쓸데없는 죄책감들을 먼저 털어버려야겠다. 예배를 잘 드리고 왔는데 왜 마음이 어두울까? 열심히 섬기고 삶을 나누고 기도했는데 왜 외로울까? 내가 뭘 잘못한 걸까? 하는 식의 생각을 떨쳐 버리는 것이 좋겠다.


싱글의 외로움과 맞짱 뜨기


막연하던 실체에 대해서 분명히 규명을 했으니 맞짱을 떠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스멀스멀 주일 저녁 신드롬이 고개를 들면서 마음을 좀먹기 시작할 때 자기연민에 빠져 질퍽거리지 말아야겠다. 늘 잘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독처의 외로움'으로 정의한 이 감정을 일단 인정하고 들어가자. 오히려 이것이 결혼을 위해 주시는 자연스러운 감정의 선물이라고 생각하면 감사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래. 그리고 이 '독처의 외로움'으로 불필요한 감정의 낭비를 하고 싶을 때면 일기를 쓰자. 외로움에 직면해서 미혼일기를 써보자. 오늘처럼 끝까지 생각하다 보면 미혼의 삶에 대해서 좀 더 잘 정리될 것이고, 잘 정리되는 미혼의 삶은 좋은 결혼 준비가 될 것이다.


오늘 이 지구 어느 구석에서 나처럼 '독처하는 외로움'으로 나를 기다리고 있을, 하나님께서 손수 지어 놓으셨을 '돕는 배필'을 기대하며 맞짱 뜨는 거다. 싱글의 외로움과 맞짱 뜨는 거다.



>>> 브리짓 자매가 다시 독자 여러분들을 찾아 왔습니다. 작년 가을부터 올 초여름까지 란 인기 연재글로 QTzine의 지가(紙價)를 올려놓았던 브리짓 자매는, 유아교육과 음악치료학을 공부하고 지금은 프리랜서로 이곳저곳에서 아이들과 음악으로 신나게 놀아주고 있으며, 교회에서는 악보를 잘 모르던 50대 어른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찬양대 지휘자로 즐겁게 봉사하고 있습니다. - 편집자 주

지난 주 샬롬찬양대원으로 첫 찬양을 했습니다.

군대 가기 전에 성가대에 서 본후, 십수년 만이네요. ^^

아이들 때문에 많이 망설였는데,생각보다 채윤,현승이가 잘 도와준 것 같습니다.어르신들(?)과 함께 찬양하니 즐거웠습니다.화음의 종류가 이렇게 많구나...하는 걸 느꼈고요. ㅋㅋㅋ

 

정말 순수하고 젊게 연습하고 찬양하는 걸 보며, 가입하길 잘 했다 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찬양대 첫 날부터 가슴 뭉쿨한 일이 많았네요.유정애 집사님 솔로 연습때 찌릿찌릿 전율이 왔고요, 수도꼭지 정신실 씨가 지휘 할 때 울음 참는 거 보고,속으로 "저런 칠칠맞게...아무데서나.. 저러나."하다가저도 눈물 날뻔 했네요. ㅜ,.ㅜ

 

그동안 샬롬찬양대가 '감동의 통로'가 되는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저도 한 일원으로서 열심히 노래부르고 섬기겠습니다.물론, 지휘자 외조도 잘 하겠구요. ^^ 근데, 샬롬찬양대에 개그(우)맨들이 많은 거 같아요.


라고 김종필씨가 찬양대 게시판에 쓴 글에 줄줄이 리플이 달리면서 즐겁고 행복한 공방전을 했지요. 박영수목녀님께서 '요즘 한영교회에서 젤 신나는 사람들은 샬롬 찬양대 사람들이라'고 하셨는데...정말 찬양대로 인해서 기쁘고 행복합니다.^^

줄줄이 달린 리플의 즐거움에 빠져 보실라우?

 

 

전수연

김 종필 목자님의 찬양대 입대를 진심으로 환영합니다.지휘자 부인을 두신 덕에 그 험한 신고식도 없이 무고통 으로 입대하셨으니 축하도 더불어 드립니다.

우리 베이스가 4부로 소리가 난다고 하는데, 그게 모두 다 하나님 은혜라 생각합니다.

얼마나 소리가 다양하면 그런 훌륭한 소리가 화음이 나오겠습니까?

기도소리도 찬양도 삶 속의 체험도 다 다양해야 하나님도 좋아 하 실 것 같아요.

특히 지휘자인 경우 얼마나 신 나겠어여. (잘해바요.. 정말 맥 빠질것 같아여) 반주자는 자꾸 건반을 두드리니 건강에도 좋고.... 그래서 저는 지론이 자꾸 틀려야, 지휘자도 울고 태영이 동생도 뱃속에서 감동되고,채윤이와 현승이 은강이도 그래서 찐한 감동속에 웃고 있는게 아닐가요?


그러구 보니 정말 모두 은혜랍니다. 글구 개그(우)맨들이 많은 것 같다고 하셨는데, 우리는 한주간 동안 무지 심각하다가 , 찬양대 연습할 때 일주일간 못 웃었던 웃음을 푹발 시킨답니다.

그래서 이것도 모두 하나님 은혜라 생각합니다. 도대체 어디서 그렇게 웃을 수 있겠습니까 .

국민여러분. 나를 한 번 보세요. 요새는 주름이 펴지는것 같아요 (으흐흐흐....^^)

아, 그러니까 절대로 말리지 마세여들. ㅋㅋ 누가 시끄럽다고 하는데, 아 글세 찬양대가 시끄러워야지 조용하면 되겠어여..~~~^^

황 성연 형님 쵸코릿은 잘 무더기로 먹어 기분 좋구요, 유 정애 집사님 꺼는 지난번에 미리 내셔서 이번 한번 봐 줄게여. ㅋㅋㅋ 그리구 주일날 채윤이/은강이/태영이/현승이 4총사 크는거 보고 쨔식들 코 잡아당기는 맛에 또 웃지요. 내 가 만난 개그우먼 중에 최고의 개그우먼이 우리 샬롬 찬양대에 있어요. 그 날카로운 지적과 반전 . 모두를 놀래키는 샤프한 발상. 누구게여?


정신실

베이스 여러분! 제가 사실 의도한 것을 아닌데요...

본의 아니게 베이스에 프락치를 심게 되었어요. 아~ 주일 연습 마치고 집에 가는 길에 베이스 여러분의 제가 모르는 비리에 대해서 줄줄이 불어주네요.


뭐 베이스 안에서 4부로 소리가 난다는 둥. 모....사실 제가 모르고 있던 바도 아니고... 자랑처럼 막 고자질을 하기에 제가 따끔하게 한 마디 했죠.


'다 알고 있거든!'


그랬더니 이번에는 자기 솔로 언제 시켜주냐고 그러네요. 참~내! 최세진집사님 문자 기다리신 지가 언젠데? 이제 막 들어온 신입이 솔로 운운 하네요. 베이스에서 손 좀 보셔야 겠어요. 신입대원 관리 넘 소홀하신 거 아녜요? 지휘자한테 자기 파트 비리를 까발리지 않나? 벌써부터 솔로를 넘보지 않나? ㅋㅋㅋ


전수연

우 하하하하하ㅏ하하ㅏ하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으 히히히히히ㅣㅣㅣㅣㅣㅣㅣㅣㅣ

오늘은 참으로 신이 나네요. 우리 멋쟁이 지휘자님이 솔직도 하시고 ... 김 목자님 그 솔직하고 강직한 마음... (으음 두구 보자....)


그러나, 우리 최 세진 집사님 문자 메시지 기다린지 어언 6개월. 아 좀 통촉하세여.~~~

기왕 우리 비리가 오픈 된 김에.. 우리 베이스 파트가 4부로 주일날 예배때 한번 찬양하고 싶어여...

우히히히.. (알토하고 소프라노하고 테너하고) 모두들 한 주간 쉬시지 들...


어찌되었거나, 나는 이 사실을 우리 병도에게 알려줄거에여. 글구 축구장에서 저번보다 좀 더... 심하게....종필 아자씨를 ... 음. 기분이 증말로 very much 상쾌해 지는 아침입니다. 샬롬 찬양대원 여러분 한주간 승리 하세여.



김종필

정신실 씨! 지휘 오래하고 싶지 않은가 보오? 내 결혼 6년 반, 지금까지 수없이 뒤통수를 맞았건만, 그 중 이번 것이 가장 크오. -.-;;


샬롬찬양대에서의 나의 '샬롬'이 당신의 '샬롬'과 직결된다는 걸 기억해 주시오. 우리는 한 배를 탄 몸이란 것두...


으~~~ 주여! 용서하옵소서. 제 아내가 사람을 놀려 먹는 재미로 사는 취미를 어서빨리 회개하고 진중~해 질 수 있도록 하옵소서~


 전수연

참으로 흥미진진합니다. 두 젊은 부부의 꼬리를 무는 반전과 반격.

그럼에도 불구하고 울 교회에서 가장 잉꼬부부로 소문난 부부인것을.

우리 찬양대원 모두가 두 부부와 채윤이와 현승이를 사랑합니다.

김 목자님 , 부디 우리 베이스 부대를 많이 갈쳐주세여.~~(^^)


근데 우리 베이스가 4부로 화음을 하는 걸 시온 찬양대가 알면 음 ,,, 상당히 공포에 질릴 것 같애여.. ㅋㅋㅋㅋ


정신실

ㅋㅋㅋ... 앗! 천기누설이닷!

그 사실이 시온에 알려지면... 이번 성탄절 연합찬양 고려해 보자고 할 것 같은데요...


우리 베이스 4부 화음나는 것 비밀로 합시당!



김종필

전수연 목자님, 베이스 만의 단합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외부의 적도 많은데, - 예를 들면, 테너, 시온 찬양대...등등 저희끼리 분열해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어쩌면, 이건 지휘자가 저희 베이스의 단결을 시험하려고 쳐 놓은 덫일지도 모르니, 더욱 단결해야 할 듯 합니다. 단결을 위한 일이라면 명령하시는대로 뭐든 하겠습니다. 단!결!


전수연

테너와 시온이 적 이다?

우히히히.... 지휘자의 초 고난도의 술책이라면...

음... 그럼 이렇게 하죠.


전수연

1.우선 파트장인 최 형근 형님을 대장으로

2.가장 힘이 쎌 수 밖에 없는 최 세진 형제를 선봉장으로

3.신 성철 형님을 고문으로 나머지는 전부 돌격부대로 해서리...

4. 알통과 소프라노 그리고 꼬맹이 4총사를 모조리 우리 아군으로 만든 다음에..

5. 교회내 청년부와 중고등부를 총동원하고...

6.에 또, 한영중고등학교 학생들과 교사들도 다 우리편으로 포섭하고는...

7.테너와 시온 찬양대 그리고 지휘자를 만나서...

우리가 앞으로 진짜루 잘하겠다 고, 맹세합시다....우히히히....


최영화

베이스 4부로 나는 찬양대는 아마도 우리 샬롬 밖에 없을껄요??

전 사방에서 우리 베이스를 스카웃할까봐서리.. 아주 아주 극비인양 이 무거운 입을 다물고 있느라 엄청 애를 쓰고 있거든요? 근


데.. 참 신기한건요... 그 소리가 기가막히도록 아름답고 은혜롭고..이건 기적이야를 외치면서 넘어가걸랑요?

생각해 보셔요.. 샬롬찬양대 4부를 그케나 따로 따로 연습을 해도 어려운데.. 울 베이스는 단 한번도 4부로 따로 연습을 결코 지휘자님께서 시킨적이 없으에도 불구하고 완벽한 4부소리가 들리니..


이런 기적 오데서 찾아볼까나요.. 역쉬.. 하바드라니까용.. ㅋㅋㅋ


 

장성록

아니,가만히 있는 시온은 왜 들먹거리시구덜 그러실까?

서로 치고 받는 공방이 너무 재미있어서 걍 구경만 하려고 하는데 한마디 꼭 하게 만드시네.^^


"샬롬 너무 재미있습니다"


우리 선생님, 화이 팅!!!!!!


 

장성록

근데, 베이스 4부로 한다는게 잘한다는 소린가요, 못한다는 소린가요? 지휘자님!


정신실

그게요....음.....모냐...

사실 저희 베이스가 딱히 4부가 아니거든요.

제가 이렇게까지는 얘기 안할려고 했는데...

네 분이 나오시면 4부고요....

다섯 분이 나오시면 5부가 되는데....^^;;


당연히 잘 하신다는 얘기죠! -.,-


 전수연

증말로 기가 막혀서....내가 웬만하면 답글 안하려고 했는데...세상에...

이번 씨리즈는 도저히 참을 수 가 없네. 아니 남들이 들으면 울 베이스가 진짜루 4부 5부 6부 소리를 내는줄 알겠네여..


엉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려고 이 땅에 태어 난 한나 음마 까지 ... 아 이게 지구는 돈다는 뜻인가부다.


아니 진짜루 우리가 4부여? 5부여 ???????????? 이제는 장집사한테도 틀켰으니 이거 어케 되는거야요?????? 베이스 좀 나와봐라... 아 증말 돌아 버리겠다용..


소아 아빠에게...(편ㅇ지)


샬롬 찬양대 베이스는 증말로 멋이 있답니다. 세계적인 지휘자와 에 또 ...세계적인 개그우먼이 밝혔듯이 우리 베이스는 참으로 기가 막힌 화음을 내지요...터프하고 아름답고..아마도 시온은 흉내내기가 불가능할거야요...

우히히히히ㅣㅣㅣㅣ 만일 이런 화음을 내려면 수강료 무지 많이 내야 혀... 글구 울 베이스는 가입 조건이 몸무게 80키로 이상 무한대여야 하며 옆으로는 의자 두개를 깔구 앉아야 되는 사이즈가 되야 하며...

신체 간장한 남자여야만 일단 오디션을 볼 수 있는 자격이 되지요. 근데 이번에 종필 목자와 동호 아빠 글구 태영이 할아부지가 진짜루 지휘자 빽으로 심사 없이 입대 했어요. 그게 화단이에여...


근데 실은 너무 주와요... . 우리 샬롬이 태어난지 4년만에 찬양대 석이 꽉 차버렸거든요.39명이라든 가..


글구 오는 크리스마스때 시온하구 연합 찬양을 한다니 얼마나 기쁜지 .. 우리 베이스가 시온 한테 한 수 가르쳐 줄 기회가 드디어 왔구나 머,, 그래서 기쁜거지요... 신실 언니와 영화 언니가 이미 지적 했듯이 울 베이스는 하바드라우.


 우히히히.. 듣고 싶으면 오는 10월쯤에 1 .2부 모두 우리가 그냥 다 찬양 할 수도 있는데. 권 대장한테 한 번 권해보구려..... 좀 힘은 들겠지만 우리가 기꺼이 봉사 헌신 할 게여.~~~~~~~~(^^) 아 증말로 신난다.... 오늘 하루도 시온 샬롬 찬양대원 모두 승리 하세여....



김종필

에~ 흠~ 저도 가만 있을려고 했는데, 마지막으로 딱 한 말씀만 올리겠습니다.

에~ 원래 부부가 침실에서 나눈 얘긴 밖에서 하면 안되는 법인데,

제가 아내 단속을 잘 못한 관계로 이 게시판이 좀 시끌벅적해진 것 같습니다.


하마터면 하나가 되어야 할 '베이스'가 그냥 분열로 쫙 '베이게' 될 뻔했네요. (^^;;)

남편이 잠든 사이 아내가 인터넷에 접속하지 못하도록 비밀번호라도 걸어놔야 겠습니다.

 단.결.


장성록

아~~아! 잘 못한다는 소리였구나.ㅋㅋ 샬

롬! 축하합니다. 갑자기 대원이 많아지신걸......

재미있으신 분들이 많아서 분위기도 아주 좋고.......^^

찬양대석이 꽉 찬다니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겠고 목사님이나 1부 예배의 성도들 또한 기쁘시겠습니다.


무궁한(?) 발전을 위하여 앞으로→ → →


최세진

가끔은 깜짝 놀라면서 ! 그리고 열심히 찬양을 준비하면서 찬양대에 소속된것을 아니 그 중에서도 베이스에 소속된것을 가문에 영광으로 알고 있는데...


뭐가 잘못 되어 가고 있나요? 무지한 제 수준으로 4부에 대해서 자세한 내막을 공개해 주시기 바랍니다. 좀 따지어 볼까 하는데 뭐 랄까 스퓨리어스로 들리시는 분은 마음이 나쁜사람 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샬롬의 찬양은 아니 우리의 목소리는 자유의 세계이며, 영혼을 정화시키는 소리인 동시에 금세기 최고의 가수 파바로티보다, 에디뜨삐아프와 비틀즈 보다도 더 아름답다고 하늘나라에서 저 한테 전보가 왔거든요 ㅎㅎㅎㅎㅎ


하여튼 이번 중추절 잘 보내시고요 ! 저는 우리 샬롬 찬양대원 모두를 무척이도 사랑한답니다 !! 2005-09-1522:07:05 정신실 일을 여기까지 이렇게 시끌벅적하게 몰고 온 장본인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베이스를 막 흔들어대길 참 잘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결론적으로! 베이스의 4부 화음, 정말로 사랑합니다. 얼굴이 벌개지도록 힘을 다하여, 마음을 다하여 연습하시는 베이스 여러분의 모습 속에서 마음 뜨거워지는 감동 받습니다.



정신실

일을 여기까지 이렇게 시끌벅적하게 몰고 온 장본인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베이스를 막 흔들어대길 참 잘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결론적으로! 베이스의 4부 화음, 정말로 사랑합니다.


얼굴이 벌개지도록 힘을 다하여, 마음을 다하여 연습하시는 베이스 여러분의 모습 속에서 마음 뜨거워지는 감동 받습니다.

2005. 1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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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내가 싸 주는 도시락을 펼쳐들면,

제일 먼저 기도하고,

그담엔 문자메시지를 날린다.

도시락, 고맙다고 말이다. 

2005.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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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도시락을 싸줬다. 도서관에 밥을 팔지 않기 때문에, 글구 돈도 절약할 겸, 아내에게 도시락을 요청했다. 흔쾌히 즐거운 표정(?)으로 도시락을 싸줬다. 도시락을 풀러보니, 반찬이 네 가지나 된다. 키위도 예쁘게 포개져있고, 따뜻한 녹차도 김이 모락모락 난다. 신혼 초, 기윤실에 다닐 때 모두를 깜짝 놀래켰던 치즈로 만든 하트와 그 위에 쓰여있는 편지는 없었지만, 락앤락 뚜껑을 여는 순간 아내의 사랑이 훈훈하게 번지는 걸 단박에 느낄 수 있다.

     사역이다 뭐다 하면서 돈 버는 데는 전혀 재주가 없는 남편을 만나, 아내는 경제적으로 넉넉한 느낌을 한번도 받은 적이 없으리라. 채윤, 현승도 아빠로부터 값비싼 선물 한번 받아본 적 없다. 그런 부실한 남편이자 아빠가, 또다시 신학교 들어간다고 일을 그만뒀다. 앞으로 최소 연말까지는 수입이 없다. 두 아이와 아내를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터진다.


     주께 내 맘을, 내 삶을 드리기로 작정한 걸 후회하지 않는다. 그리고 지금껏 걸어온 내 삶의 발자취 역시 후회하지 않는다. 그 길이 나에겐 최고의 선물이었음을 난 진정 알고 있다. 그리고, 나의 가정도 마찬가지이리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에 대한 미안함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슬픔이다. "슬픔 대신 희락을, 재 되신 화관을..." 그렇게 이끄실 주님의 은혜를 마음 깊이 사모한다.


     "도시락"은 지금의 현실에 감사하고, 지금껏 인도하신 하나님의 손길을 찬양하라고 말씀하신 하나님의 언약이다.

2005.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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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에...

사라락 사라락 잠이 들고 있는데

옆에서 엎치락 뒤치락 잠을 못이루는 남편.


'여보! 가슴이 너무 아퍼..'


순간 잠이 확 깨면서 '왜애?'

했더니....뭐라 뭐라 횡설수설....


그러면서 하는 얘기.

'실은...이순신 장군이 죽어서...'

(어제 이순신장군 마지막회였음)


가슴 아프다는 말에 놀라서 깼던 잠, 그 말 듣고 열 받아서 한 번 더 깸.


그 후....다시 잠을 청하는데 남편 하는 말.

'여보! 우리 기도하자'


기도하자는데 다른 것도 아니고 기도를 하자는데 그러자 해야지 어떡하나?'

'그래, 기도하자. 무슨 기도?' 했더니...


'이순신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이 말에 기가 막혀서 잠이란 잠은 다 달아남.


그렇게 날 깨워놓고...

이내 드르렁 드르렁...

그렇게 잠을 설치고 나 오늘 하루종일 졸렸다


2005.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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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채윤이와 현승이가 어찌나 둘이 잘 노는지....

두 녀석 기분만 좋으면 이제 내 손이 갈 일이 별로 없다.

이렇게 아이들이 점점 엄마로부터 거리를 가지게 되는가 보다.


두 녀석의 끝없는 놀이 시리즈.

비록 놀이는 달라도...

여우같은 누나랑 노는 어리버리 현승이가 매일 매일 당하는 그 구도는 변함 없는 듯.


한바탕 울어제끼는 것으로 어른들의 힘을 빌어 누나를 이겨보지만..

것두 잠시.

누나의 당근과 채찍에 모든 걸 다 포기하고 완젼 복종 모드로 따라다니는 현뜽.


엄마가 지들한테 하던 식으로 현승이 혼내고 협박하는 채윤.


웬지 내가 내 동생하고 저러고 놀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어리버리 내 동생 나한테 진짜 많이 당했는데....


내가 안 놀아준다고 하면 꼼짝 못하고 시키는 거 다 했었던 것 같은데...


반복되는 역사의 수레바퀴! ㅋ


2005.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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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침 출근하는 기분이 한 결 가볍다.
장장 1시간 30분에서 때론 2시간 가까이 출근해야 하는 부담이 이만저만 큰 게 아니었는데,
요샌 마음이 가벼울 뿐 아니라 어쩔 땐 휘파람 까지 불며 집을 나서게 된다.
왜냐하면... 우리의 아이들, 채윤이와 현승이 때문이다.
아이들이 얼마나 부지런한지 7시 이전에 다들 일어나서,(어쩔 땐 6시에도 일어나더라)
출근하는 아빠한테 예쁘게 인사한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면 어느새 이것들이 베란다로 이동해서(12층)
온 동네가 시끄럽게 "아빠~~, 안녕~~" 하며 소리친다.
손을 흔드는 내 자신이 참 자랑스럽다.
저렇게 나를 믿어주고 환영해주는 아이들... 난 저들의 아빠다. ^^

아이들의 천진난만함... 그 마음이 사람을 행복하게 한다.
부지런한 아이들... 인사에 재미붙인 아이들...
저 아이들, 채윤 현승이로 인해 오늘 더없이 행복함을 느낀다.
쟤들이 나이 먹어서도 내게 저렇게 할 수 있을까?
나또한 지금처럼 쟤네들을 사랑해 줄 수 있을까?

하나님이 선물로 주신 아이들...
내게 아침마다 예쁘게 인사하듯 늘 사람들을 환영하고 세워주는 사람이 되길..
진심으로 사람을 살리는 삶을 살아가길... 기도하며 기대한다.

2005.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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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를 알고 나서 아홉 번째 생일이 지났습니다.

97년 새로 성경공부 조가 짜여진 지 얼마 안 됐을 때 JP의 생일이었습니다. 조장으로서 조원을 챙긴다는 미명하에 노란색 필통을 사서 선물했었드랬죠.

99년 생일은 결혼한 지 얼마 안 되서 맞은 처음 생일이었죠.
대학원 다닐 때였는데 밤에 수업 마치고 잠실에서 만나면서 케잌과 함께 가슴에 큰 리본을 숨겨서 달고 나가서는 '나 자체가 선물이야' 했었드랬죠.

한 3년 전 생일에는 오전 반가를 내고 아침 식사를 거하게 준비해서 부모님을 초대해 함께 식사를 하기도 했었구요...

현승이를 낳던 해에는 조리원이 있을 때 결혼기념일과 생일을 맞게 됐었어요. 조카 지영이 지희에게 부탁해서 미리 생각해뒀던 선물을 사다달라 부탁해서는 깜짝 선물을 했었어요.

이번 생일은 어머니가 미리 미역국도 끓이시고 반찬도 준비해주셨네요. 여기 저기 지출이 너무 많은 때라서 따로 외식 같은 것도 못하구요. (그러고보니 선물은 지난 번 축구화로 미리했었구나~) 원래 성격상 잘 하지도 못하면서 아내가 좋아하니까 열심히 아내 생일이나 결혼기념일 같은 것은 챙기려구 하죠. 정작 자신의 생일은 있으나 없으나 한 날로 지나가도 된다고 늘 말하구요.
티라미슈 케잌을 사 가지고 들어와서 두 아이들의 '생일 축하'노래를 들으며 행복해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예수 그 이름 나는 말할 수 없네 그 이름 속에 있는 비밀을 그 이름 속에 있는 사랑을...'
하는 찬양이 있지요.
내 삶에서 남편 김종필에 대한 내 사랑은 말로 다 할 수 없어서 비밀일 수 밖에 없는 것이 많지요. 내게 얼마나 귀한 사람인지, 이 사람이 가진 남다른 장점이 얼마나 많은지, 내가 왜 그 누구보다 남편인 김종필을 존경하는지....세상의 방식으로 다 말할 수가 없어서 고이고이 비밀로 간직하고 있는 것들 많지요.

김종필씨 이 땅에 태어난 날 있음에 감사합니다.

2005.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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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필이 완전히 빠져버렸다.
'불멸의 이순신'에 완전히 빠져 버렸다.
작년에 '칼의 노래'를 읽고 감동 받은 바가 있는 것은 알았지만 그렇게 사랑하는 줄은 몰랐는데...

'불멸의 이순신'을 하는 시간에는 정신이 완전히 나간다.
내가 '파리의 연인'에 빠져 있던 때와는 수준이 다르다.
채윤이까지 옆에 앉히고 열심히 설명해가면서 드라마를 보더니..

급기야 <이순신의 두 얼굴>이라는 700페이지가 넘는 책을 사서 읽기에 이르렀다.
그 책을 사가지고 들어와 첫 장을 펼치면서 하는 말.
'여보! 너무 행복해'

그리고는 오늘 기저귀 사러 마트에 갔었는데...
거의 장을 다 보고 나오는데 장난감 있는데를 지나게 되었다.
김채윤이 '어? 저거 뭐야?'하고 가리키는 것과 동시에,
그 진지하고 웬만한 일에 흥분도 안 하는 김종필이 눈이 똥그래져가지고.
'어! 저게 뭐야?' 하면서 달려가는데....따라가보니 레고에서 나온 '거북선' 이다.
이름은 '불멸의 거북선'
웬만하면 하나 사주고 싶었다.
그거 사주면 밤새 채윤이랑 둘이 앉아서 거북선 만들면서 이럴 것이다.
'여보! 너무 행복해~'

20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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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평택대 강사휴게실.
세 번째 강의하러 왔습니다.
평택대는 물적자원에 어찌나 투자를 해대는지 강의실에 액정프로젝터 데스크탑이 다 갖추어져 있습니다.(일부 강의실에...^^;;)

9시쯤 집에서 출발하면 10시10분 쯤이면 학교에 도착하는데 혼자 운전하고 오는 시간, 마치고 올라가는 시간이 참 좋으네요.
사실 매일 혼자 운전하고 다니는데 서울이나 서울 외곽이 아니라 좀더 낯선 곳이라는 생각에 괜시리 더 들뜨고 좋은것 같아요.

단지 음악치료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짧은 시간이지만 마음을 다해서 학생들을 섬기는 마음으로 하는 '영혼의 대화'를 꿈꾸면 강의합니다. 그렇게 기도하면서 내려옵니다. 언제든 첫마음은 이렇듯 아름다운 법이죠.^^;; 첫마음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겠지만서도...

이제 강의 들어갑니다~

2005.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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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화요일 평택대 첫 강의로부터
수요일 친정엄마 생신, 목요일엔 일하는 치료실에서 케이스 컨퍼런스로 11시 귀가.
이렇게 며칠을 보낸 어제 금요일 최악의 몸을 이끌고 졸면서 운전하고 일하러 다녔습니다.
목장모임까지 마치고 집에 들어와 자리에 누운 시간 12시 30분.

오늘은 하루종일 자리 보전하고 누웠습니다.
학교에 갈 일도 있었고 토요일을 이렇게 보내고 싶지 않아서 남편이랑 이런저런 계획도 세워보았지만 결국 이 시간까지 누워 있어야 했습니다.

오후에 성가대원 한 분으로부터 심한 목감기로 내일 못 나온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내 몸도 말이 아닌 관계로 알겠다 하고 전화를 끊었는데 조금 전 누워 있으면서 '왜 기도하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분이 빠지면 한 파트가 흔들리고 그러다보면 성가대 전체가 흔들리게 되는 게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죠. 그러나 정말 중요한 것은 내일 찬양을 잘 하고 못하고가 아니었습니다. '내일 못 가겠다'고 전화한 것이 정말 못 오시겠다는 그 메세지만 전하기 위한 것이었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들면서 단지 몸이 아픈 것이 아니시라는 생각이 들었고 '왜 그 분을 위해서 기도할 생각이 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분과 어제 목장 모임에서 나눴던 한 가지 얘기를 떠올리면서 두 사람의 '평안'을 위해서 기도했습니다.
'평안' '샬롬'
그러고 보니, 동생네 애기 태명이 '샬롬'이었습니다. 또 생각해보니 우리 찬양대 이름이 '샬롬' 찬양대였습니다. 찬양대의 한 자매님, 우리 목자님의 한 형제님의 샬롬을 소망하며 기도하는데 갑자기 몸이 좀 낫는다는 느낌이 들어서 일어나 봤더니 훨씬 가벼워졌습니다.
'내 샬롬을 위해서는 왜 기도하지 않았지?' 하는 생각에 또 미쳤습니다. 잠시 마음을 추스려 기도하고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나와 앉았습니다.

저 자신의 샬롬, 우리 찬양대의 사랑하는 한 분의 샬롬, 우리 목장의 마음 따뜻한 형제님의 샬롬, 우리 지영이의 샬롬, 대전 언니 오빠의 샬롬, 여기를 드나드시는 사랑하는 여러분들의 샬롬을 구하며 자리를 털고 주일을 준비합니다.

샬롬...샬롬...

2005.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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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우리 식구끼리 보내는 휴일.
부모님께 영화티켓 예매해 드리고 우리 네 식구는 푹 퍼져 맘 편히 보내는 토요일 오후입니다.
우리끼린데...이럴 때 끼니를 밥으로 할 수 없지. 도미노 피자에 더블치즈크러스트를 시켜서 점심으로.
모두 행복하지만 모두 지 멋대로 먹고 놉니다.

김종필아빠
'더블 크러스트는 뭐야?'하면서 핏자에 딸려온 전단지를 들고 INTJ 답게 연구합니다.
'도우는 또 뭐야?' 하면서 핏자를 들춰보고는 '아~ 이게 도우구나. 이 위해 치즈? 아~ 여기 치즈가 또 있구나?' '스크린에 굽는다구? 스크린은 또 뭐야?' 하면서...
다음은 할인카드 공부. '이거 뭐야? 20%로 할인 받은거야? 뭘로 받은거야? 아~ 이 카드구나'
계속해서 어쩌구 저쩌구......&^$*%^$%^^%(^&(#@ 할인쿠폰을 잘 이용하면 좋겠네.
핏자를 먹으면서도 공부하는 사람. 그대는 진정한 INTJ!

김현승
나름대로 혼자 바쁘게 먹다가 누나가 피클 찍어 먹는 것을 보고는 피클 찍다가 국물 엎질르고 거기에 아랑곳하지 않고 먹기. 씹어보다가 맛이 이상하다 싶었는지 피클 그릇에 그대로 씹던 걸 뱉는다. 우웩~~
씹어서 잘게 부서진 피클과 약간의 핏자 부산물들이 섞인 것들이 국물 위에 떠 있는 그림. 내가 이걸 확인한 순간은 한 조각을 먹고 두 조각째 속이 약간 느글거린다 싶은 순간.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음.

김채윤
김채윤은 먹을 때 말 시키는 거 진짜 싫어함. 처음에 브로콜리 보고는 '이거 안 먹을래' 하길래 '우리 집에서는 빼고 먹는 거 없기. 다 먹기. 야! 영빈이는 브로콜리를 얼마나 잘 먹는 지 알어? 죽도 끓여 먹고 스프에도 넣어서 먹고 진짜 잘 먹어. 그래서 영빈이가 머리가 좋잖아'
'아~ 그래서 영빈이가 파워레인져가 됐구나!'
암튼, 이러고나서 별 말 없이 먹는데 열중함.
그저 먹으면 행복한 아이. 짜증이 극에 달했어도 맛있는 거 하나 먹고 나면 기분이 날아갈 듯 되는 아이.

정신실
나머지 세 사람을 관찰하면서 먹다가 '빨리 일어나서 자리를 뜨는 것이 살 길이다' 하는 생각으로 얼른 자리를 떠서 사진 찍어가지구 컴 앞에 앉음. '아! 나는 실시간으로 이 얘기 글이나 써야겠다'하면서..
결국, 먹은 거 정리하는 것을 JP가 하도록 잔머리를 굴린것임.ㅎㅎㅎ
정리하던 김종필,
'여보! 냉장고에 코크하고 펩시하고 다 있어. 뭐 줘?'
'코크! 그런데 성인만 사용하는 거야~ 알았지?
'오케!'
똑똑한 척 하는 김채윤 이런 말 못 알아듣고 물로 입가심 하는 것 보면 통쾌해서 죽을지경이닷!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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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직장 일로어제부터 3박4일간 집을 비웁니다.
결혼하고 가장 많이 떨어져 있었던 적이 이틀입니다.
어제 하루 종일 마음이 무겁고 슬펐습니다.
가장 행복한 성가연습 시간에도 마음 한 편이 어두웠습니다.
오후에 평촌에 있는 언니집에 놀러 갔다가 저녁 먹고 남편 사무실에 내려 주고 셋이서 집에 왔습니다.

오후 내내 '안 가면 안 돼? 당신도 슬퍼? 안 슬프지?' 하면서 보챘습니다.
남편을 내려주기 위해서 사무실 앞에 가는 동안 김채윤이 칭얼칭얼 합니다.
'아빠 가는 거 싫어. 내가 아빠가 보고 싶으면 안 되잖아. 내가 아빠 보고 싶으면 어떡해? 아빠! 거기는 엄마들하고 애들은 따라가면 안 되는 거야?'
저것이 또 여우짓 하는구나. 별로 슬프지도 않으면서 오버하면서 슬픈척 하기 놀이 하는구나. 했습니다.
아빠랑 뽀뽀하고 헤어지는데 백밀러로 보니까 채윤이 눈이 젖어서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아빠가 차에서 내린 다음에 집에 오는 동안 김채윤은 계속 아빠가 언제 오는 지에 대해서만 물었습니다.
수요일은 자기가 뭘 하는 날이냐? 세 밤 자는 게 아주 긴 시간 같이 느껴지나 봅니다.
'나 벌써 아빠가 보고 싶잖아' 하면서 울먹입니다.

그러다가..
'채윤아! 너 차에서 잠들어도 주차장에 가서는 잠 깨고 혼자 올아가야해. 엄마 가방도 들어야 하고...'
하는데 말을 가로채며 하는 말.
'엄마! 우리 그런 얘기는 하지 말고 아빠 얘기만 하자. 아빠가 보고 싶잖아'

결국 집에 도착.
차 안에서 잠든 두 녀석 어찌 어찌 깨워서 집에 들어왔는데..
할아버지 할머니 보자마자 '아빠 아빠'하면서 울기 시작하더니 두 녀석 모두 침대에 앉아서는 '아빠한테 가고 싶어. 아빠~아. 아빠~아' 하면서 웁니다.
할아버지 '이리 와. 할아버지 안아주께 이리 와' 몇 번 이러시다 삐져버리셨습니다.
울어 재끼는 두 녀석 보고 있자니 나도 눈물이 나는데 그 상황에서 같이 울면 엄마 체면이 말이 안 되겠기에 슬쩍 눈물 닦고 애들 달랬습니다.

아니...
밤에 자는데 두 녀석다 왜 그리 아빠 찾으면서 잠을 깊이 못 자는지...

겨우 삼 일 떨어져 자는 것 가지고 우리 세 식구 너무 한 것 같기도 하구요.
JP한테 심하게 중독돼 있는듯 합니다.

2005/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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