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로 만8개월이 되는 현승이.
태어나면서 지금까지 어찌나 사람 몸에만 붙어 있으려 하는지...
지금쯤이면 보행기도 타고 놀고, 혼자 앉기도 하고, 기기도 하고 해야 할텐데 늘 안겨 있으니 대체 그런 걸 할 이유가 있어야죠.

할아버지 말씀.
"할 줄 아는 건 따따따 밖에 없어"
아빠 손 바닥에 서 있기. 바로 따따따. 이게 거의 유일한 개인기죠.

그래서 도통 아무 생각 없어 보이는 아가가 이제 엄마 아빠를 알아요.
물론 보고 웃고 좋아하기는 했지만 이제는 분명하게 의사표현을 하죠.
아침에 출근준비 하면서 잠깐 안아주는데 할아버지가 '이리 온' 하면서 손을 내미시면 갈려는 듯 손을 내밀다가 얼른 몸을 돌려버리네요. 엄마가 좋다는 거죠.
할아버지 할머니 서운하시게...
참 이상하죠? 대체 엄마 아빠가 뭐지?
아침 저녁으로 통틀어 서 너 시간 보는 얼굴이고 주로 돌봐주시는 분은 할아버지 할머닌데 어찌 그리 엄마 아빠를 알까요?

할 줄 아는 건 따따 밖에 없고, 하루 종일 침이나 흘리고, 먹을 것만 밝히는 우리 현승이. 그래도 엄마를 알아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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