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상하게 생긴 녀석이 화 낼 때 보면....

뜻하는 바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일단 말을 안 들어주는 사람을 때린다.
주로 할아버지가 걸린다.
손으로 때리다가 성이 안 차면 발을 쾅쾅 구르면서 빨리 달려가서는 베란다에서 긴 작대기 같은 걸 갖구 와서 그걸루 땔릴려고 한다.
것두 성이 안 차면 발로 막 찬다.

도대체 가르치지도 않은 짓을 어떻게 이렇게 하냔 말이다?

2004/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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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안에 물건이 없어지는 것이 한 둘이 아니다.
어디 쑤셔 박아 놓는 것 애들의 특기.

그런데 김채윤은 어릴 적부터 지가 숨켜논 물건 찾아 오는 법이 없다.
'어디 뒀어?'
하면 일단 찾는 것에 관심도 없고 어디 뒀는 지도 잘 모르는 듯 하다.

김현승은 이렇다.
엄마 컴터 하는데 옆에 앉아 놀고 있는데 아빠가 와서는 '야! 김현승, 너 손톱깎기 엇다 뒀어?'
하기가 무섭게....
벌떨 일어나 아빠 손을 끌고 나간다.
침실에 붙박이장으로 가더니만 이불 한 구석탱이를 가리키면서 끙끙거리더란다.
설마...하면서 이불을 들춰내고 찾아보니 거기 있더란다.
이뿐 아니라 이 녀석은 뭐든 제 자리에 두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듯 보인다.
이 놈은 아빠 닮아 J인가봐...

ㅎㅎㅎ 잘됐다.
아빠는 엄마 물건 챙기고 현뜽은 누나 물건 챙기고 그렇게 남자들이 여자들 뒤치닥거리 하면 되겄네.


2004/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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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침대에서 놀면서 김현승 목이 터져라 외친 소리.
'엄마! 찌찌까까~ 찌찌까까~,,,,찌찌까까!'
못 알아들을 때는 알아듣는 척 하는 게 상책.
'으응~ 찌찌까까? 그렇구나~ 찌찌까까'
그제서야 목에 선 핏대 가라앉고 평정을 되찾은 김현승.

며칠 후 거실에서 자동차를 가지고 혼자 놀면서 '찌찌까까 찌찌까까'
아~ 알았다! '뛰뛰빵빵이었구나'
그러고보니 침대에 있던 누나 베개에 자동차 그림이 있었구나.
'현승아 뛰뛰빵빵 찌찌까까?' 했더니 만족스럽다는듯 '응!'

또 며칠 후...
현뜽과 채윤이를 태우고 나가는 길에.
동네가 동네인 만큼 가끔 지나가는 기차를 볼 수 있는데...
김현승 갑자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면서 '엄마! 찌찌아빠 찌찌아빠'
이번에는 한 방에 알아들었다.
'으응~ 칙칙폭폭?' 김현승 너무 좋아하면서 '응! 찌찌아빠!'

분명하다. 자동차 보면 '찌찌까까' 지하철이나 기차 보면 '찌찌까까'

아까는 낮잠 재우는데 '현승이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라...'자장가를 시작하니 눈을 반짝 뜨더니만
'아누누네! 엄마! 아누누네'
'아~ 하루하루에 불러줘?'
'응. 아누누네'
'하루하루에 주의 선하심이 현승에게 끊임없이 영원하기를.....' 시작하니 만족스런 표정으로 살짝 미소까지 머금고 스르르 잠들다.

찌찌까까
찌찌아빠
아누누네
이런 되도 않는 말 한 마디에 가슴 떨리게 행복한 기분.
이러니 위로부터 온 선물이 아니고 무엇이랴?

2004/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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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자라고 부르는 것이다.
잠을 자라고 자장가를 부르면 잠을 자야한다.
나 현뜽을 꿈나라로 보내는 자장가는 두 종류가 있다.

하나.
'동차~앙~~~이 바~~~알~~~~~~~간~~~느~~~냐~~~~
어어~~~~어허~~~~~~~허~~~~허어~~~~~~.........................'
이런 식으로 되는 울 할아버지의 자장가.
할아버지의 푹신한 배에 코를 박고 이걸 듣고 있으면 가만 있어도 잠이 온다.

둘.
'현승이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라....' 내가 머리털 나고 천 번은 더 들었을 이 노래.
요즘은 낮잠 드는 시간이 행복하다. 밝을 때는 통 얼굴이 안 보이던 엄마가 꼭 낮잠을 재워준다.
내자 좀 졸립다고 낑낑거리면서 엄마를 침대로 끌고 가면....
음....엄마랑 나랑 3센치 정도로 얼굴을 가까이 대고 마주 누워서 논다.
엄마 볼도 만져보고, 콧구멍도 후벼보고 손눈썹도 잡아본다.
그러다가 엄마가 갑자기 '현승이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라'하면서 내 등을 두드리면....
난 마법에 걸린 것처럼 켁! 하고 잠이 들어 버린다.

자장가라고 하는 거슨 잠을 자라고 부르는 것이기 때문이다.

2004/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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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승은 누나가 놀다 지겨워서 내던지 바비 인형을 들고,
할머니께 가서는 옷을 벗기란다.
낮에도 수십 번 옷을 벗겼단다.
바비인형 옷 벗겨놓으면 쬐께 민망한 거 누구나 다 아는 사실.
옷 벗겨 놓고 하는 짓.
'찌찌! 찌찌' 하면서 찌찌를 가리키고,
'쉬~' 하면서 쉬하는 곳 가리키고....
^^;;;

더욱 민망한 것 하나.
정리맨 우리 할아버지. 애들이 장난감 갖고 놀다 한 개 던지면 한 개 정리하시고 또 한 개 던지면 즉각 줏어서 정리하시는 할아버지.
김현승이 발가 벗겨 놓은 바비인형 정리하신다.
쇼파에 구부리고 앉아서 바비인형 옷 입히시는 것이다.
민망, 민망, 민망.....
^^;;;;

2004/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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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주일.
우리 가족 함께 예배(기도)하는 날.
잠자기 전 네 식구가 손을 잡고 앉았습니다.
아빠부터 차례로 돌아가며 기도합니다.

아빠 엄마의 채윤이와 현승이를 위한 축복기도가 먼저 있고,

다음으로는 채윤이의 기도.
오로지 현승이의 잠자는 거 먹는 거만 위해서 끈질기게 하는 기도가 이어집니다.
'하나님! 우리 현승이 자다가 아야아야 하면서 또 엄마 엄마 하면서 엄마를 괴롭히지 않게 해 주세요.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서는 점심을 맛있게 먹고 뭐든지 아무거나 잘 먹고 시금치도 잘 먹어서 쑥쑥 크게 해주세요.....'하는 식의 기도.

기도하는 내내 손 모으고 고개 숙이고 눈을 감았다 떴다 하던 김현승도 대표기도를 했습니다.
'자~ 이번에는 현승이 차례다' 그러기가 무섭게
손 모으고 눈을 감는 척 하더니 기도했습니다.

'아빠야~ 엄마찌'

모두 다같이 감동 먹고 아멘 했습니다.^^

2004/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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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칭 대명사. '김현승' 자신을 일컬음.
ex) 엄마가 누나 이름을 넣어서 노래를 불러주면 자기 이름도 넣어 달라고 소리를 꽥꽥 지르면서
'아이야, 아이야!'한다.

인형, 애완동물(특히 멍멍이), 아기를 지칭할 때도 있음.


2004/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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