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잠은 자고픈 시간.
'쮸쮸 쮸쮸' 하면서 입을 쩝쩝거리다가 쮸쮸 한 통 주면 눈을 껌뻑거리면서 다 비운다.
다 비운 후에는 '엄마' 하면서 쮸쮸통을 건네주고....

옆으로 돌아 누우면서(눈은 반쯤 감긴 상태) 엄마 베개를 두드리면서 '엄마 엄마'한다. 엄마도 옆에 누우라는 뜻.
옆에 누우면 한 다리를 척 엄마 배에 올려 감고 한 팔로 엄마 목을 감싸 안으면서 자기 얼굴 가까이에 댄다. 엄마 입술을 볼에 살짝 대주면 씨익 웃으면서 눈을 감는다.
잠들었나 싶어서 살짝 몸을 빼며 영락없이 힘이 들어가는 팔.
가늘게 실눈을 뜨고는 엄마 얼굴 확인.
세상에서 가장 평화로운 웃음을 짓고 다시 눈을 감는다.
이러기를 몇 차례. 잠이 든다. 완전히 든다.

길다란 속눈썹 휘날리며 꿈 속으로 간 현뜽의 얼굴.

이런 순간의 행복을 준 것만으로도 영원히 네게 고마워하도록...
잊지 않을께.

2004/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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