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침대에서 놀면서 김현승 목이 터져라 외친 소리.
'엄마! 찌찌까까~ 찌찌까까~,,,,찌찌까까!'
못 알아들을 때는 알아듣는 척 하는 게 상책.
'으응~ 찌찌까까? 그렇구나~ 찌찌까까'
그제서야 목에 선 핏대 가라앉고 평정을 되찾은 김현승.

며칠 후 거실에서 자동차를 가지고 혼자 놀면서 '찌찌까까 찌찌까까'
아~ 알았다! '뛰뛰빵빵이었구나'
그러고보니 침대에 있던 누나 베개에 자동차 그림이 있었구나.
'현승아 뛰뛰빵빵 찌찌까까?' 했더니 만족스럽다는듯 '응!'

또 며칠 후...
현뜽과 채윤이를 태우고 나가는 길에.
동네가 동네인 만큼 가끔 지나가는 기차를 볼 수 있는데...
김현승 갑자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면서 '엄마! 찌찌아빠 찌찌아빠'
이번에는 한 방에 알아들었다.
'으응~ 칙칙폭폭?' 김현승 너무 좋아하면서 '응! 찌찌아빠!'

분명하다. 자동차 보면 '찌찌까까' 지하철이나 기차 보면 '찌찌까까'

아까는 낮잠 재우는데 '현승이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라...'자장가를 시작하니 눈을 반짝 뜨더니만
'아누누네! 엄마! 아누누네'
'아~ 하루하루에 불러줘?'
'응. 아누누네'
'하루하루에 주의 선하심이 현승에게 끊임없이 영원하기를.....' 시작하니 만족스런 표정으로 살짝 미소까지 머금고 스르르 잠들다.

찌찌까까
찌찌아빠
아누누네
이런 되도 않는 말 한 마디에 가슴 떨리게 행복한 기분.
이러니 위로부터 온 선물이 아니고 무엇이랴?

2004/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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