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째 낳았거든요...

딸이예요.^^


한선혜 : 아니 이럴수가~ 쌍둥이를 낳고 이제야 밝히시는군요 ㅋㅋ 썰렁하지요? 근데 현승이 정말 예쁩니다. 나중에 여자들 울리고 다니면 뒷감당 어쩌시렵니까? (12.05 23:57)
하민엄마 : 난 채윤이 애기때 사진인줄 알았어. 정말 많이 닮았다. 그나저나 실물을 빨리 봐야 되는데.. 바람나면(?) 한번 와. (12.06 10:15, IP : 211.231.35.48)
하민이 : 하민이 옆에 와서 하는 말 "어~ 채윤이네." ^^ (12.06 10:18, IP : 211.231.35.48)
서재석 : 팬들을 놀리면 안 됩니다.^^ (12.06 11:09)
정신실 : 윽~명선아! 나 나름대로 현승이는 얼굴짱으로 성공했다고 생각하건든..채윤이 닮았다고 하면 맘 상해~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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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 전에 확 뒤집어서 '이 녀석이 얼마나 빨리 되려나...' 온 가족의 기대를 한껏 부풀려 놓았던 현승이.
만7개월에 이제 혼자 앉아 있기 시작. 배로 기기 시작입니다.

그간 할아버지께 수도 없이 들어 온 말.
'따따따 밖에 할 줄 아는 게 없어~'

바로 그 따따따.


한선혜 : 앗! 눈에 익숙한 광경입니다. 신기에 가깝지요 (12.05 23:58)
서재석 : 요즘 젊은 아빠들이란..-_ ;; (12.06 11:08)
정신실 : 에.....목짠님 해인이 어렸을 때 많이 하셨으면서.... (12.06 22:10)
2003/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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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로 만8개월이 되는 현승이.
태어나면서 지금까지 어찌나 사람 몸에만 붙어 있으려 하는지...
지금쯤이면 보행기도 타고 놀고, 혼자 앉기도 하고, 기기도 하고 해야 할텐데 늘 안겨 있으니 대체 그런 걸 할 이유가 있어야죠.

할아버지 말씀.
"할 줄 아는 건 따따따 밖에 없어"
아빠 손 바닥에 서 있기. 바로 따따따. 이게 거의 유일한 개인기죠.

그래서 도통 아무 생각 없어 보이는 아가가 이제 엄마 아빠를 알아요.
물론 보고 웃고 좋아하기는 했지만 이제는 분명하게 의사표현을 하죠.
아침에 출근준비 하면서 잠깐 안아주는데 할아버지가 '이리 온' 하면서 손을 내미시면 갈려는 듯 손을 내밀다가 얼른 몸을 돌려버리네요. 엄마가 좋다는 거죠.
할아버지 할머니 서운하시게...
참 이상하죠? 대체 엄마 아빠가 뭐지?
아침 저녁으로 통틀어 서 너 시간 보는 얼굴이고 주로 돌봐주시는 분은 할아버지 할머닌데 어찌 그리 엄마 아빠를 알까요?

할 줄 아는 건 따따 밖에 없고, 하루 종일 침이나 흘리고, 먹을 것만 밝히는 우리 현승이. 그래도 엄마를 알아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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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1

내가 낳는 애들은 (둘 밖에 안되는구나^^;;;) 어찌 그리 먹는 걸 좋아하나? 나나 남편이나 먹는 거에 목숨 거는 스타일이 아닌데...
이제 만8개월이 되는 우리 현승이.
어찌 그리 먹는 걸 밝히는지?

엄마가 바쁘기도 하지만 이유식을 따로 만들어 줄 필요도 없다.
대충 과일 먹다 입에 넣어주고, 밥 먹다 입에 넣어주고...
닭다리 쥐어 주고, 된장국물 떠 넣어주고...

얼마 전, 시댁 식구 전체가 밖에서 식사할 일 있었는데, 현승과 채윤을 제외한 애들이 모두 편식이 심한 애들이었다.
한정식 집이라서 홍어찜, 무슨 죽, 이런 게 코스로 나왔는데 우리 애들 둘만 정신이 없다. 이제 이유식 시작하는 녀석이 어른들 상에 붙어서 주는대로 다 받아 먹는데 '세상에 이게 웬 맛인고' 넋이 나간 표정이다.
아기들이 입에 맞지 않는 것은 내밀기 일쑤라는데 현승이는 내밀고 뭐고 하는 것이 없다. 안 줘서 걱정이지.....
그러다 현승이도 누나처럼 깻잎에 삼겹살 싸먹고, 감자탕 먹고, 생굴 먹고, 나물에 밥 먹고 그러겠다.

사실 나 자랑하고 있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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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현승이는 웃거나 울거나 둘 중에 하나.
얼마나 웃기를 잘 하는 지....
입을 함지박 만하게 벌리고는 양팔을 위 아래로 내 저으면 막 웃죠.

아직 어스름한 새벽. 엄마가 일어나서 출근 준비 할라치면 뒹굴뒹굴 하다가 '끙끙' 거리는데, 이러다 엄마랑 눈이 마주치면 그야말로 입을 있는대로 벌리고 환한 미소!!
어느 새 엄마를 알아보기 시작해서는 이렇게 반겨주다니....

그러나 이런 모습만을 아니죠. 태어나면서부터 지금까지 현승이가 엄마 아빠 할아버니 할머니에게 요구하는 '나를 빨리 안으시오'하는 싸인. 울기.
웃기도 잘 하고 울기도 잘 하는 현승이 표정은 언제나 둘 중 하나.
울다가 빨리 요구 조건 들어주지 않으면 신경질을 있는대로 내면서 땡깡을 부리기 시작하는데....그래서 아빠는 요즘 현승이를 '땡깡승'리라고 불러요.

근데 엄마는 우리 땡깡승 땡깡을 부릴 때도 이쁘기만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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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11. 3.

할아버지 할머니 싸움에 현승이의 선택.

요즘 한참 '옹아 옹아.... 어부...엄므....읍쁘' 옹아리를 하고 있는 현승이.
엄청나게 쌀벌한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싸움 사이에서.
할아버지가 언성을 높이며 말씀하실 때는 할아버지 쳐다 보면서 마치 대화 하듯,
"옹아 옹아 .....옹아....."
다시 할머니가 소리 높여 말씀하시면 할머니 보면서
"옹아 옹아...옹아..."

완전히 분위기 파악 못하고 자기하고 놀자는 줄 아는 모양입니다.
할머니 할아버지 심각하게 싸우시는데 엄마는 웃음 참느라 죽는 줄 알았습니다.
현승이는 그저 두 분과의 대화에 심각하게 심혈을 기울일 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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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8.7.


며칠 전 부터 한 쪽 엉덩이에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지난 번 목에 힘이 들어갈 때하고 비슷했다.
지난 번에도 누가 날 안기만 하면 자꾸 목에 힘이 들어갔다.
그러다보니 내 맘대로 안 되고 그냥 끄덕 끄덕 하던 고개가 맘대로 되기 시작 하는거였다.
목에 힘이 들어가니까 이 쪽 저 쪽 볼 수도 있고 참 좋았다.
세상이 이런거구나 싶었다.
우리 엄마가 '우리 기쁨이 이제 목 가누네~' 하면서 되게 좋아하셨다.

암튼 이번엔 자꾸 한 쪽 엉덩이에 힘이 들어가면서 막 들썩거린다.
이게 되면 또 뭔가 새로운 세상이 열리겠다 싶어서 계속 힘줬다.
한 번 두 번 자꾸만 노력하니 몸이 뒤틀린다.
그러니까 내가 확 뒤집은 거다.
그러자마자 환호성이 터졌다.
근데 이게 웬걸...멋진 세상이 있을 줄 알았다.
눈 앞이 노랗기만 하다. 그러고 있노라니 더 힘들고 힘들어서 힘을 뺐더니 그 노란 데다 머리를 꽁 박고 말았다.
뒤집어 본 세상이 뭐 이리 싱겁노?

근데 우리 엄마는 흥분해서 난리 나셨다.
여기 저기 전화해서 '백일도 안 되서 뒤집는 애기 봤어? 99일만에 뒤집었어'

이제 또 어디에 힘이 들어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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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승이는 끙끙이 아빠가 붙여 준 별명입니다.
신생아기에 자다가 끙끙거리면 엄마 아빠 일어나서 안고 있어야 했었죠.
현승이는 끙끙이
현승이 끙끙거리는 소리 정말 무서워~

현승이는 벌벌이 역시 아빠가 붙여줬죠.
배고플때 젖병 들이대면 젖꼭지를 빨리 물려는 의지로 머리를 막 흔들고 흥분하면서 벌벌거리죠.

현승이는 질질이.
침을 어찌나 질질 흘려대는지.... 옷 갈아 입히기 무섭게 앞지락이 다 젖어 버려요.

현승이는 토쟁이.
뭔 우유를 먹기만 하면 한 번 씩 꼭 토해?
한 번 이면 그래도 낫죠. 어제는 교회 갈려고 새 옷으로 단장 다 하고 토해서 다시 갈아 입었어요.

현승이가 백일 전날 뒤집기에 성공하더니,
채 4개월 하고 두 주 정도 지났는데 이가 나네요.
손가락을 물려 보면 제법 아파요.

요즘 현승이 개인기.
노래 소리가 들리면 '우와 우와 옹아옹아' 하면서 따라 부르죠.
목장모임에서 찬양시간.
찬양을 부르면 '옹아 옹아...'하고 있다가 멘트 하느라 잠시 쉬면 그 사이에 찡찡거려요.

할머니는 채윤이 보다 더 빠르다고 좋아하십니다.

2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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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는 학교 가면 엄마가 너~무 보고 싶어" 하면서 목을 끌어안고 뽀뽀하며 유난스러웠던 아침.

엄마도 유난히 채윤이가 이뻐 보여서 하루종일 많이 생각 나겠다 싶었어요.

"엄마! 베란다에서 나 안 보일 때까지 손 흔들어줘"하고는 등교길에 나선 채윤이.

베란다에 서서 채윤이가 안 보일 때까지 몇 번이고 손을 흔들다가 들어와서 정리를 하는데 채윤이 필통이 거실 구석에 있네요.


학기 초에 한 번 필통을 놓고 갔길래 얼를 들고 뛰어 갔는데 결국 채윤이를 못 만나고 교실까지 갖다 준 적이 있었어요.


저 필통을 본 순간.

'이걸 갖고 뛰어? 교실로 갖다줄까?'하는 갈등을 잠시 했습니다.


채윤이 말마따나 채윤이 선생님은

'정말 많이 화내야 할 것에 별로 화를 안 내시고, 화를 쪼금만 낼 일에 많이 화를 내시는 분'

이기 때문에 혹시 오늘 아침 기분이 안 좋아서 필통 안 가져온 채윤이한테 많.이.화.를.내.시.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좀 불안했습니다.


쓰기 시간에 옆 친구에게 빌려서 쓸 정도의 문제해결력은 있겠지?

지난 번 처럼 엄마가 갖다주길 기대하고 하루 종일 엄마를 기다리면 어쩌지?

무엇보다 정말 아침에 별로 기분이 안 좋으신 선생님이 '필통도 안 갖고 다니냐' 면박을 심하게 주거나,

앞에 나와 서 있게 하거나 하면 어쩌지?


잠시 동안 온갖 생각에 불안했지만....

바로 스케쥴대로 말씀 묵상하고 기도했습니다.

기도할 때 채윤이 필통을 앞에 놓고 매만지면 한참 생각했습니다.


'괜찮아. 가끔 좀 부당하게 면박을 듣고 혼나기도 해도 괜찮아. 좀 가엾기는 하지만 채윤이가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세상 모든 사람에게 부당한 대접을 받아도 하나님이 자기를 어떤 존재로 대접하시는지 깨달을 날이 올거야.

그리고 오늘을 계기로 가방 챙길 때 더 세심해질 수 있을거야.

채윤이보다 내 자신이 더 문제야. 가끔 그 누구보다 더 부당하게 채윤이를 혼내면서 이런 일에는 괜히 민감해져가지구 말야'


기도했습니다.


채윤이의 하루와 나의 하루.

이번 주일 샬롬 찬양대 찬양처럼,

'나 염려하잖아도 내 쓸 것 아시니 나 오직 주의 얼굴 구하게 하소서'

그저 오늘 하루 모든 쓸데없는 크고 작은 염려들 내려놓고 '주의 얼굴만 구하는' 하루가 되게 해달라고요.


채윤아!

화이팅이야!!!

2007/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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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유치원 교사할 때 교육에 관련된 책들을 마구마구 읽던 때다.

이오덕 선생님의 책을 소개받아 읽고는 그 분의 책을 두루 찾아 읽노라니 '아이들의 글쓰기 지도'에 관한 책들을 많이 접하게 되었다.

'글쓰기'는 굳이 '지도'하겠다는 생각보단 나 스스로 관심이 있는 부분이었기 때문에 열심히 찾아 읽었다.

지금도 남아 있는 분명한 생각은 '정직한 글 쓰기, 살아있는 글 쓰기' 이것이다.



 


샬롯 메이슨의 홈스쿨에 관한 책을 읽에서 교과서를 향해서 '죽은 책'이라 한다.

아이들은 '살아있는 책'을 가지고 교육해야하며 그래야만 자기주도적 학습이 된단다.

살아있는 책이란 교과서처럼 지식의 조각들을 이어 붙여놓은 책이 아니라 저자가 쓴 한 권의 책을 말한다.

살아있는 책을 읽으면서 저자와의 인격적인 만남을 갖고, 읽은 후에 책을 읽으며 떠오른 생각들을 말로 표현하는 것.

그것이 샬롯메이슨 홈스쿨의 주된 교육방식이다.

요즘 빨간펜을 들고 열심히 밑줄 그으면서 공부하고 있는 책이다.



 



학교를 왜 꼭 가야 하냐고?

왜 화장실은 쉬는 시간에만 가야 하냐고?

왜 꼼짝도 안하고 앞에만 보고 앉아 있어야 하냐고?

왜 선생님은 어떤 때는 더 큰 잘못을 했을 때도 혼내지 않고, 어떤 때는 작은 잘못을 한 아이한테는 화를 많이내냐고?

벌써부터 학교에서 '하라면 해'라고 강요하는 것들이 이해할 수 없는 채윤이가 학교 가는 걸 싫어한다.

충분히 예상된 일이며 채윤이가 느끼기 전에 엄마아빠가 먼저 학교 보내길 싫어했던 이유이다.

채윤이가 문제 없이 학교에 잘 적응하는 것보다 저런 의문을 품고 싫은 걸 싫어할 수 있는 것이 더 좋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마음은 늘 무겁다.


암튼, 그럼에도 별다른 대안 없이 일단 채윤이는 학교에 다녀야한다.

그리고 학교에서 하는 공부들을 어느 정도 성취하면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부를 잘하는 것이 중요하기도 하지만 그보다 공부를 너무 못하면 아이이 자존감이 많이 낮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집에서 채윤이 글씨공부를 시키다가 이오덕선생님, 샬롯메이슨 같은 분들의 도움을 받아서 요즘 나름대로 글짓기 교육을 시작했다.

단지 글씨를 가르치는 것보다 생각하고,

자신의 정직한 생각을 글로 쓰는 훈련을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아직 글은 써보지도 않은 채윤이가 말과 글은 다르다는 것을 안다.

말과 생각을 그렇게 분명한 녀석이 '컴퓨터'를 보고 생각나는 말을 문장을 만들어라.하면,

'컴퓨터를 해요'해버린다.

그래. 생각하고 글로 옮기는 것도 정말 훈련이라는 생각이 든다.



 

언제나 그렇듯 아이와 함께 엄마는 고민하고 고민하고 함께 자라가는 것이라 믿는다.

하루하루 그저 양육을 함에 있어서도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무엇보다 이런 구체적인 문제들에 대해서 성령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기도를 놓지 않는 것이 오늘, 여기서의 '방법, 길. way'라고 믿는다.

2007/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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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윤이는 입학하고 첫 등교하던 날 이후로 혼자서 씩씩하게 학교 잘 다니고 있습니다.

엄마가 마음을 졸이고 기도하며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방과후에 착착 알아서 어린이집으로 발레학원으로,

그리고 다시 어린이집으로 씩씩하게 잘 걸어다녀요.

 

아침에 채윤이를 등교시키고나면 이렇게 마음이 짠할 수가 없습니다.

"엄마! 엄마는 아침에 집에 있는데 왜 날 안 데려다줘? 그리고 집에 있는 날도 있는데 왜 안데리러 와?

다른 친구들은 엄마가 신발 갈아신는데 까지 데려다 줘." 합니다.

며칠은 데려다줄까 생각도 했었지만 처음부터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또 꽤 걸어야하는 어린이집까지 이 녀석이 무사히 도착했을까 갑자기 마음이 불안한 적도 있지만 그저 '잘 할거야'

생각하며 일을 합니다.

 

채윤이 태어나서 처음 세상 밖으로 데리고 나가던 날을 기억합니다.

유아세례를 받는다고 생후 한 달이 되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교회에 갔습니다.

얼마나 떨렸는지 모릅니다.

나가서 먹을 우유와 기저귀를 챙기고 자동차 내부를 청소하고, 건조할까봐 물을 뿌려놓고...

그렇게 속싸개 겉싸개에 싸이고 엄마빠의 걱정과 불안에 싸여 채윤이가 처음 외출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채윤이가 한 한 5개월이 되던 4월에 처음 나들이를 나갔습니다.
나들이를 위해서 유모차를 사고, 예쁘게 입히고 모자도 씌워서 나들이 준비를 했죠.
4월 중에도 따뜻한 날을 골라서 처음으로 나들이 간 곳이 올림픽공원.
그 날도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음료수를 사는데 유모차에 누워있는 채윤이를 보고 주인 아주머니가
'아기 이쁘다' 고 하시는 말씀에 얼마나 자랑스럽고 가슴이 벅찼는지...
 
 
 
 
이제 채윤이는 아침마다 혼자서 세상 속으로 갑니다.
엄마가 해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교실에서 선생님을 만나고 친구들을 만납니다.
공교육의 그 황량한 곳으로 혼자 나갑니다.
누가 따뜻하게 대해주지도 않고, 공부 못하면 2류의 인간이 되는 곳으로 혼자 갑니다.
세상 속에서 채윤이가 더 당당하게 설 수 있기 위해서 엄마가 해줄 수 있는 일은 떠나보내는 일인 것 같습니다.
걱정스럽고 안스럽고 불안하지만 되도록 모든 일에 '혼자 맞서도록' 엄마도 훈련이 필요합니다.

2007/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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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늘 자라니까 '애들이 정말 빨리 큰다'는 생각은 늘 하게 되는 것 같다.

어쨌든 채윤이가 아주 빠르게 자란다.

채윤이 자라는 속도를 엄마의 정서가 따라가질 못하는 것 같다.

'채윤이' 라는 이름을 마음으로 불러보면 태어나서 처음 만났던 그 작은 입을 앙다물고 자던 모습 내지는

한 십 몇 개월 때 유난히 말하고 노래한 것이 빨라서 오동통한 볼에 노래를 흥얼거리던 모습이 떠오른다.

그런데 채윤이는 여덟 살.

진정으로 하나의 사람이라는 생각이 요즘 강하게 든다.


# 1

어제 퇴근해서 몸도 마음도 너무 지쳐 있었다.

'여보! 나 도저히 밥을 못하겠어. 어떡하지? 나가서 사 먹을까?'했더니,

채윤이가 '내가 밥할께' 하는 말을 했던 것 같다. 사실 이 말을 듣지는 못했다.

나중에 생각해 보니 했던 것 같다.

아무튼 채윤이 밥솥의 솥을 빼들고는 쌀독에 가서는 "엄마! 몇 스푼이야? 몇 스푼 넣는거야?"하고는 쌀을 푸더니

의자를 놓고 올라가서 잡곡까지 제대로 넣어서는 쌀을 씻겠단다.

밥을 하기에는 너무 늦은 시간이긴 했지만 일단 쌀 씻는 법도 가르치고,

물을 얼만큼 붓는 지 손을 넣어서 재보게 하고,

밥솥 사용법도 가르쳤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식사로 예약취사를 했다.


어렸을 때, 아마 초등학교 1학년 때 쯤이었던 것 같다.

엄마는 아주 조그만 양은 냄비에 매끼니 밥을 새로해서 아버지 상을 봐드렸는데...

엄마가 안 계셨던 어느 날 내가 처음으로 그 양은 냄비에 밥을 하던 날이 있었다.

밥을 잘 했는지 어땠는지는 생각이 안 나지만 그 때 나만큼 채윤이가 자란 것이다.


#2


두 아이 데리고 병원에 가는데 붕어빵을 보더니 채윤이가 먹고 싶단다.

정확하게 붕어빠이 아니라 '은어빵' 이라고 써 있었다.

병원 갔다 나오면서 사기로 했는데 나오는 길에 엄마는 전화통화를 하고 있었다.

붕어빵 앞에 서서 돈 천원을 주고는 알아서 사라는 몸짓을 했다.

채윤이가 돈을 내밀며 뭐라뭐라 했는데 아줌마가 붕어빵을 안 주고 옆에 있던 와플을 포장하고 있었다.

통화를 계속 하면서 손짓으로 붕어빵을 달라고 해서 포장된 걸 채윤이가 받았다.

계속 걸으면서 채윤이 표정이 울상이다. '이거 아닌데...옆에 있는 건데...'하면서 징징거린다.

전화를 끊고나서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이거 먹고 싶다며!!' 했더니,

채윤이 눈이 똥그래지면서 주위를 막 살핀다.

계속 같은 볼륨으로 채윤이를 다그치려 했더니 채윤이 아주 작은 소리로,

'알았어. 이제 샀으니까 어쩔 수 없잖아. 알았어. 알았어' 한다.

그리고 인적이 드문 아파트 사잇길에 와서는

'엄마! 사람들이 많은데 왜 그리 크게 그래. 챙피하게...'한다.


예전에.

엄마랑 같이 버스타면 얼른 올라가서 자리 잡아놓고 '신실아! 신실아!' 하고 큰 소리로 불렀던 엄마가 생각났다.

그 때 디~게 챙피했었는데...

오늘 채윤이한테 엄마가 그랬을까?


채윤이가 정말 많이 자랐다.

이젠 채윤이의 말과 행동을 보면서 내 어린시절과 견줄 수 있을 만큼,

아직 기억이 살아 있어서 떠올릴 수 있는 어린시절의 나만큼 자랐다.


채윤이와 나.

엄마와 나를 묶어서 견줘볼 만큼 자란 것이다.


엄마 생각에 코끝이 찡하기도,

이렇게 자란 채윤이 모습에 마음이 싸하기도,

엄마스러운 엄마가 된 내 모습에 낯설기도,

한....묘한 느낌이다.

2007/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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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은 피곤에 절어서 잠은 오는데 잠이 들지 않았다.

한참이나 몸을 뒤척이다 겨우 잠이 들었을까? 김현승 녀석. 자다 일어나서 물 달라, 베개가 없어졌다는 둥

울고 짜고 해서 잠이 또 확 달아나 버렸다.

오지 않는 잠을 청하여 겨우 잠이 들락말락 하는데 배가 뒤틀리기 시작한다. 그 때부터 화장실 왔다 갔다 하기를 수차례.

너무 배가 아파서 거실에 뒹굴기도 하고, 식은 땀에 온 몸이 흠뻑 젖었다.

그렇게 그렇게 고통스러운 밤이 지나고 아침 알람이 울렸다.


'몸도 안 좋은데 다 제껴버려? 그냥 자버릴까?' 했다가.

어젯밤 미리 앉혀 놓은 쌀과 미리 끓여 놓은 미역국이 억울해서 일어나 아침을 차렸다.

아침을 차려놓고 여러 번 깨워도 절대 일어나지 않는 나의 십자가 세 개.

슬슬 예민해지기 시작하는 내 신경줄.


월요일 아침에는 유난히 준비물이 많은 김채윤.

그리고 집에서 나갈 시간은 다가오는데 밥을 먹는 것도, 양치질하고 씻는 것도 느릿느릿.

결국 옷 까지 타박을 하고 나선다. 옷이 맘에 안 든다고 찡찡찡찡.

거기다가 어제 사주기로 했다가 문방구 문을 닫아서 못 산 '액채 괴물'을 아침에 유치원 가는 길에 사잔다.


이미 시간은 늦을대로 늦었다.

월요일마다 수영에 20분은 늦고 사람마다 '지각생' 이러면서 한 마디씩 하는 것도 너무 싫다.

'이따가 유치원 끝나고 사줄께. 아침에 살 시간 없어' 열리기 직전의 뚜껑을 부여잡고 설명을 하건만.

채윤이의 짜증을 끝날 줄 모른다.


결국!

같이 차를 타고 가는 친구까지 와 있는 상태에서 김채윤은 방으로 끌려 들어갔고,

둘이 방에 들어가서는 열린 뚜껑을 어찌할 수가 없었다.

두꺼운 외투까지 다 입고 있는 터라 엉덩이를 때리는 것도 별로 소용이 없고,

살이 드러나 있는 곳이라고 얼굴과 손 뿐이었다.

손등을 몇 번 때려줬다.

순간 채윤이의 따귀를 한 대 때리면 속이 시원할 것 같다는 충동이 밀려 올라왔다.

물론, 그렇게 까지 막 가지는 않았다.


채윤이를 유치원에 내려주고....

아니, 데리고 유치원까지 가면서 '한 번 웃어주면 어떨까?'  '채윤아! 너무 속상해 하지말고 즐겁게 지내.

이따 엄마가 액체괴물 꼭 사줄께' 하고 들여보내면 어떨까?

문제는 감정의 전이가 그렇게 쉽게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얼마 전 Holy Moms 모임에서 이런 얘기를 했었다.

자녀들을 향해서, 자녀들이 우리에게 주는 상처에 대해서 순간순간 '용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그렇다. 단순히 엄마가 분노 조절을 하지 못한다고 자책만 할 일이 아니다.

어쨌든 오늘 아침 엄마로서 나는 최선을 다했다.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분노를 폭발시킬 수 밖에 없었다.

단지 채윤이 때문만이 아니었는데 채윤이에게만 화살이 돌아갔다는 것에 대해서는 100% 내 과실을 인정해야겠다.

채윤이가 의도했든 어려서 엄마 마음까지 헤아릴 수 없든간에,

많이 노력하지만 채윤이로 인해서 상처받는 것도 사실이다.

그럴 때 다른 어떤 카드보다 '그러한 채윤이를 용서하기로 결심하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엄마들 모임에서 인아는 그랬다. '매일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이 놈들을 용서하게 해달라'고 기도한다고.


빨리, 온전히 용서해야 채윤이의 감정전이 속도를 따라갈 수가 있다.


몸과 마음이 탈진한 상태로 시작한 월요일이다.

부끄러운 내 모습에 좌절스럽고, 어린 채윤이에게 미안하고....

풀어놓기 시작하면 끝도 없을 오늘 아침의 원인과 과정과 결과지만.


채윤이를 용서하고,

더불어 나의 연약함을 고백하고 회개하고 도우심을 구하는 기도로 오늘을 마치려 한다.

2006/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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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정기적으로 할 수 있다면 참 좋은 시간인 것 같다.

아이들과 함께 진솔하고 기도제목을 나누는 시간은 얻을 유익이 너무 많다.


아이들 앞에 진솔하게 기도제목을 내놓고 기도의 도움을 구할 때,

모른긴 해도 아이들이 부모에게 존중받는다고 느낄 것이다.

또 가족을 사랑하고 돕는 아주 좋은 방법 중에 하나가 '기도'라는 걸 식구들 모두 알게 된다는 것.


무엇보다 '기도'에 대해서 말이 기도 그 자체로 가르칠 수 있다는 것이다.

말로 '기도해라. 기도하면 된다' 라고 가르치기 전에,

가족의 기도제목을 나누고,

기도하며 기다리는 중에 하나님께서 인도해 가시는 걸 느끼고,

다시 말로 아이들과 그것을 나누고 말이다.

꼭 우리가 기도한대로 다 되는 것이 응답이라고 하지 않을 것이다.

기도하는 중에 우리가 어떻게 마음이 바뀌었는지,

우리가 기도했던 것과는 다른 결과이지만 그것이 분명 하나님 편에서는 응답이라는 것도 나눌 수 있다.


요즘 우리 가족은 이사를 준비하고 있는데 전세대란을 방불케 하는 상황이란다.

전세 값이 턱도 없이 부족할 뿐 아니라 매물 자체가 없다고 한다.

채윤 현승에게 이런 얘기를 하고 함께 기도했다.

우리에게 가장 적절한 집으로 선히 인도하실 것을 확신한다.

때문에 이사와 관련된 모든 것이 아이들에게 '기도'를 가르치는 좋은 기회가 될 역시 확신한다.


한 가지 씩 기도제목 나누고,

채윤이는 아빠를 위해,

아빠는 채윤이를 위해,

엄마는 현승이를 위해,

현승이는 엄마를 위해서

짧게 기도한다.


물론 아이들은 말도 안되는 방식으로 기도를 하기도 한다.

채윤이는 '하나님! 아빠가 천안 가서 열심히 다른 전도사님들보다 더 많이 공부해서 또 1등을 뽑히게 해주세요'하고

했지만 아빠가 내놓은 기도제목은 그 반대였다.^^


현승이 역시 주제파악 못하고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기도를 하기도 하지만...^^



 


아빠의 기도제목을 경청하고 있는 채윤이와 딴 짓 하고 있는 현승이.



 

난닝구 바람으로 기도회를 인도하고 있는 아빠.

ㅋㅋ



 


기도를 마치고 '주의 자비가 내려와' 찬양을 시작하자 바로 일어나 율동하고 있는 채윤이와 덩달이.


2006/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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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 권을 마치면서 '이 책을 통해서 뭘 얻었어?'하는 질문에 생각해 보았다.

<그리스도인 가족의 경건훈련>을 통해서 얻은 건,

나로서는 아이들과 함께 기도하기.

아이들과 기도제목을 나누고,

함께 메모하고,

응답되는 기도제목을 다시 나누는 걸 하게 됐다는 것이다.


근본적으로 이 모임을 통해서 얻는 유익이 생각이 났다.


매일 예배자로 살아야 하지만 그렇지 못하기에 일 주일에 한 번씩 교회 공동체 전체가 예배를 드리는 것처럼,

그래서 그 공동체가 드리는 예배를 지향하면서 예배의 일상을 살아가는 것처럼,


홀리맘스 모임을 지향하면서 기도하는 엄마가 되려고 한다는 것이다.

이 모임을 하면서 뭐 특별히 홀리해진 것이 있는 것 같지는 않지만...(내 성질이 어디 가겠냐고?)

그래도 생각하면서 혼을 내고,

모임에 가서 나눌 것이 있어야 하니까 조금 더 기도하고.

엄마로서의 내 삶이 이 모임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예배가 우리 일상에 주는 의미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 하는 엄마 노릇이 아니라 함께 하는 엄마 노릇이라는 연대의식이 힘을 주기도 하고 말이다.


암튼, 어렵게 어렵게 만들어 가는 이 모임이 참으로 요란스럽지 않지만 핵심적인 유익을 내 삶에 끼치고 있다는 얘기다.


다음 주, 꼭 모이자!^^

2006/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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