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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영원에 잇대기3270

마지막 목자모임 지금은 거실 가득 목자모임 중. 때로 싱그럽고 진실한 발랄함으로 웃고, 때로 젊은 나이에 누군가를 섬기고 사랑하는 일에 지쳐서... 아니 그저 이프니까 청춘이기에 울었던, 3년여 동안 우리 거실의 가장 자연스런 일상이었던 목자모임의 풍경이다. '내 마음 그리스도의 집'이 아니라 '내 집, 그리스도의 마음' 되길 꿈꾸며 몸과 맘이 지친 날에도 다시 일어나 식사를 준비하고 마음을 열어 맞이하곤 했다. 돌아보면 한 번 한 번의 모임으로 내 마음이 자랐으니... 돌아보면 발자국마다 은총이었네. 2011. 9. 28.
부부싸움에 딴 걱정 의사소통 방식으로 약간의 불협화음을 내고, (전문용어로 '부부싸움'이라고 하죠) 엄마 아빠가 서로에게 입을 다물고 있는 상황에서 두 아이의 반응. 큰 애 채윤이. ... "엄마, 혹시 아빠랑 싸웠어? 말을 너무 안하는 거 아냐? 그런데 물어볼 게 있는데 그렇다고 이혼할 거는 아니지?" 작은 놈 현승이(에둘러서 말하기의 왕자) "엄마, 우울증이 뭐야? 말을 안하는 거야? 그거 고칠 수는 없어? 진짜? 결심해도 안고쳐지는 거야? 그래서 병이라구?... 그런데 병이 아니면 조금 있다 나아지는거지?" (엄마 너는 병리적 우울증이 아니니 곧 나아질거지? 내지는 이제 고만해. 라는 의미를 내포한 질문들) 2011. 9. 28.
남편 김대중씨 오늘 남편이 어느 (좋은) 목사님을 뵐 일이 있었습니다. 이 목사님 약간 헐랭이꽈 이신듯... 늦으시고, 약속장소 착각하셔서 딴 곳에 가 계셨다지요. 곡절 끝에 만났는데... ... 목사님 하시는 말씀, "내가 강도사님 이름이 김종필인 걸 분명히 알고 있는데 아까 메세지가 김대중으로 떠요" 하시더랍니다. 저의 해석은 이렇습니다. 남편을 소개받고 전화번호를 저장하시는 중, '이렇게 좋은 사람이 김종필일 리는 없다. 김대중일꺼다' 이러면서 저장을 하셨을 걸로 추정합니다. 그러나 제 남편 아무리 훌륭하고 좋은 사람이라도 이름만은 김.종.필.입니다. 2011. 9. 26.
달라서 좋은 두 아이 돈까스를 먹자니 느끼하고, 쫄면을 먹자니 식사로서의 무게감이 부족하고.... 푸드코트 같은 데서 이 둘을 한꺼번에 시킬 수 있을 때, 시켜서 니 것 내 것 없이 나눠 먹을 때의 충만한 느낌? 그런 느낌이다. 생긴 거 비슷하지만 속사람은 완전히 다른 남매를 키우는 맛이 말이다. 명절 전인가 살짝 부부갈등이 있었다. 싸움이라 부르는 게 익숙한 표현이겠지만 대체로 우리 부부 성향상 '싸움'이라 불릴만 한 양상보다는 조용히 서로 삐뚤어지는 일이 더 많으니까... (저...정직히 말하면 '서로'가 아니라 여...여자 쪽에서....) (부부갈등의 내용은 지금 여기서 본질적인 얘기는 아닌데.... 할까, 말까? 읽는 사람들은 이게 더 궁금하겠지? 요즘 블로그 장사도 안되는데 댓글 호객행위 차원에서 밝힐까?말까?ㅎㅎㅎ.. 2011. 9. 22.
오공 김종필 귀 파다 가을의 문턱에서 바람이 차거워지면 꽃가게의 소국들이 그러~어케 눈에 들어온다. 작은꽃에 대한 심리적 동일시가 있는건가? 이 즈음의 소국을 참 좋아한다. 누군가 이런 내 마음을 알고 아무런 이유없이 내게 소국 한 다발을 요란한 장식없이 포장해 줬으면 하며 다닌다. 말하지 않는 내 맘을 뉘라서 알겠는가? 가을마다 소국 이쁘다 소국 이쁘다 해도 잘 못알아듣던 남편이 결혼 11년 만에 사오정 귀청소 하시고! 퇴근길에 소국을 사왔다. 아, 종필 짱!! 며칠 전 남편이 "천국이 다 좋은데 안 좋은 게 하나 있어. 아내도 없고 남편도 없는 건 싫다" 했는데.... ... 정말! 천국가면 남편과 다른 사람들이 내게 똑같은 존재라니.. 남편을 다른 사람과 똑같이 대하게 된다니... 생각만해도 슬퍼서 견딜 수 없어. 엉엉.. 2011. 9. 22.
부모, 폭탄선언을 하다_2011 휴가스토리2 가족의 중심은 '부모을 떠나 한 몸을 이루 부부'입니다. 부부가 서로 사랑하고, 행복하고, 하나여야먄 부모님도 자녀도 행복합니다. 가족의 중심이 자녀, 부모님.... 으로 이동하는 순간 행복의 균열이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은 가족의 중심인 부부에게 잠시 맡겨진 보물 같은 것입니다. 그리고 그 아이들은 가족의 종심인 부모를 끊임없이 바라봅니다. 그러면서 배웁니다. '아, 인생이란 저런 거구나. 사랑이란 저런 것이고, 하나님은 저런 분이구나' 이것은 억지로 가르치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아이들이 부모의 삶을 바라보며 알아가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이땅에서 가장 행복하게 살도록 해주라는 창조주의 명을 받잡고, 아이들 안에 숨겨진 빛을 가장 찬란하게 비추도록 돕는 것이 부부의 소명임을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2011. 9. 21.
부부, 공부 사실 저런 구도로 식탁에 앉으면 나는 그저 커피 한 잔 놓고 끝없이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그러나 당신은 저렇게 각자 취향대로 자신의 책에 파묻혀 있는 걸 좋아한다고... 당신의 바램은 헛되다고... 평균 10분에 한 번 내가 '여보, 여보 이거 들어봐. 대박이지' 이러면서 내가 언더라인한 부분을 읽어준다고... 그러니 그냥 차라리 책을 덮고 얘기를 하자고... ... 아니, 생각해보니 진짜 대박은 당신이 책을 들고 거실로 나와준 거라고. 당신의 성에서 문을 쳐닫고 혼.자. 조.용.히. 독서하셔야 하는 당신이 성 밖으로 나와 저자거리 같은 거실에 앉아주신게 감지덕지라고.... 고맙다고...ㅋㅋㅋ 2011. 9. 20.
봉하에 가다 _ 2011휴가스토리1 여러 중요한 결정들을 앞두고 또는 뒤로 하고 떠난 2011휴가는 무거운 출발이었습니다. 행선지 부산. 올라오는 길에 봉하마을. 두 가지만 정해놓은 상태였지만 출발하는 아침에 휴가 자체를 취소할까 하는 마음이 들 정도로 둘 다 마음이 불안했습니다. 우리가 서로 예민해져 있구나를 깨달을 순간 차분해졌고, 일단 떠나자. 내려가면서 봉하에 먼저 들르자로 정하고 출발합니다. 그 분이 봉하로 내려가시고부터 '한 번 가자 한 번 가자' 벼르기만 하고 이제야 발을 디뎌본 봉하마을.  사진으로 그렇게나 많이 봐서인지, 마음으로 수십 번 왔다 갔던 곳이기 때문인지 동네가 낯설지가 않습니다. 부엉이바위, 사자바위가 동네를 안고 있는 듯, 사저를 안고 있는 듯 합니다. 욕심없이 그저 이 조용한 곳에서 자연의 품에 안겨.. 2011. 9. 18.
어차피 싸울 싸움 두 아이 다 그렇게나 좋아하는 맛있는 복숭아를 한가위 덕에 연일 먹는 중. 한 개를 깎아주면 니가 더 먹었니? 내가 더 먹었니? 하면서 투닥거리더니 나름 먹기 전에 정리를 하기도 한다. '몇 쪽이니까 몇 쪽 씩 먹자' 이런 식으로... 아침 먹고 깎아준 복숭아가 홀수였는지 협상시간이 길기에 한 조각을 잘라서 짝수 만들려 했더니.... "아냐, 엄마. 그러면 우리가 또 크기 때문에 어차피 한 번 싸워야거든. 거의 다 정했어. 현승아, 누나가 큰 거 세 개! 너 작은 거 네 개! 됐지? 콜?" 제한된 재화와 용역.... 자본주의 사회에서 싸움은 어차피 해야하는 필요악인가? .............. 뭐래? ㅋㅋㅋㅋ 2011. 9. 11.
불로스팅 커피 로스팅의 낯선 땅을 밟다! 아주 작은 손에 잡히는 도자기로 불로스팅을 시작했습니다. 한 번에 50g 정도 볶아지는 것 같은데 그래도 커피를 불로 직접 볶아보는게 어디냐며 이 앙증맞은 도구를 만난 것에 행복합니다. 한 20여분 계속 들고 흔들어야 하기에 노가다스럽지만 내내 불로 연단되는 커피를 바라보며 지금 여기에 머무르는 훈련에도 아주 좋습니다. 커피맛을 제대로 일궈내기 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서도요. 2011. 9.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