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영원에 잇대기3268 아들, 무교회주의자 되다 나는 20년 가까이, 남편은 나보다 몇 해 모자라게, 우리 아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다녔던 교회를 사임하기로 결정하고 아이들에게 알리는 일이 어려웠다. 지난 휴가 때 어느 카페에 가서 아이들에게 고백을 했다. 외향적이고 표현적인 채윤이는 바로 다다다다 동의할 수 없는 이유를 토로하다 통곡을 하는데.... 그 반대인 현승이는 간간이 천정을 보며 눈물을 삼키면서 느리게 말했다. " 나는 이사가서 명원초등학교 못 다니면 다른 학교 안가고 집에서 홈스쿨링 할거야. 교회도 더른 데로 안가고 집에서 혼자 큐티하고 말씀보고 그럴거야" 그럼 도대체 뭘 할거냐니까.. ... "신선설렁탕집에서 일이나 하겠다" 한다. 아홉 살 아들 무교회주의자 만든 죄인. 흑흑! 2011. 9. 6. 실내화 나 학교 다닐 때였음 주일 저녁에 빨아도 아침에 마를똥 말똥 했던 실내화. 우레탄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요즘 실내화 재질 캄사합니다! 캄사합니다! 새벽도 갔다와서 화장실 들어갔는데 바닥에 널부러진 실내화 네 짝. '오마나! 깜빡 잊었네' 했지만 얼렁 빨아 물기 닦아 베란다 내놓으니 그 새 다 말라갑니다. 캄사합니다! 캄사합니다! 하마터면 월욜 아침부터 두 놈 협공으로 다굴 당할 뻔. 캄사합니다! 캄사합니다! 2011. 9. 5. 박정현(이브의 경고) 빙의 레몬트리를 부르던 열한 살 장재인. 이브의 경고를 부르는 열두 살 박정현으로 성숙해지다. 올 여름 휴가 때 부산의 광안리 노래방에서. 온가족이 한동안 나가수의 박정현, 김범수, 윤도현에 푹 빠져 지냈더니요. 작년에 장재인이었던 채윤이가 박정현이 되었습니다. 아무리 아무리 감동적이셔도 그 감동을 댓글로만 남겨주시고, 채윤이를 보고는 박정현의 '박'도 입을 떼시면 안됩니다. 채윤이 사춘기 직전이라 저 죽습니다. 그러나 이 자랑본능 못 눌러놓고 올립니다. 죽을 각오로 올리는 동영상! 반응 좋으면 아이유 삼단고음도 있고, 우리 가족 모창 콘서트 '나는 가족이다' 이런 것도 있습니다. 조관우 버젼 김종필의 목소리도 들어보실 수 있는 진귀한 영상입죠. ㅎㅎㅎㅎ 옆으로 누운 화면은 죄송합니다. 아이폰에서는 알아서 .. 2011. 9. 4. 녹색 하루, 이틀, 사흘 일 한다는 핑계로 아이들 학교 학부모 활동을 거의 해보지 않았는데 어찌어찌 올 해 녹색 어머니 교통지도를 하게 되었다. 2학기 개학날로부터 사흘을 섰는데.... 꼴랑 사흘 하루 40분 서서 녹색어머니 한 번 해보고 건져올린 생각 주절거리기. 시작. 마음의 성장, 인격의 변화. 이것이 30대에 음악치료를 하면서, 아니다. 20대에 기독교세계관을 공부하며 이원론을 접하면서, 아니다. 청소년기에 '인생이란 무엇일까?'를 처음 고민할 때부터.... 그 때부터 나의 최대 관심사였다. 이런 질문과도 통한다. '믿음이 좋은데 왜 인격은 이 모양인가?' '기도를 한다는데 왜 이리 견고한 진같은 완고함 덩어리인가?' '하나님을 목터져라 부르짖는데 왜 사랑이신 그 분이 느껴지질 않나?' 등등... 이런 질문들이 결국 내.. 2011. 9. 3. 에니어그램 여정에서 길을 잃다 모님, 커피 한 잔 주세요_에니어그램과 함께하는 내적 여정9 (새 메일이 도착했습니다!) ☆ 도움을 구합니다. 모님, 안녕하셨어요. 모두가 잠든 고요한 밤입니다. 온 우주에 저 혼자 깨어있는 듯 지금은 저의 불안한 호흡과 타닥타닥 키보드 소리만이 이 공간을 채웁니다. 여름 끝자락의 타는 듯한 무더위와 함께 저는 이름 붙이기 어려운 이유들로 불면의 밤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모님을 뵙고 나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듭니다. 굳이 사람을 왜 유형으로 구분 지어야 하는지? 고유한 인격을 가진 하나의 존재로 봐야하는 것 아닐까 싶어요. 사실 인간이란 복잡하다는 말로도 부족한 설명하기 어려운 존재인데 아홉 유형 중 하나로 명확하게 구획을 지어버리는 것이 위험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쩌면 여기까지는 모님께서 자주 말씀.. 2011. 8. 27. 가족사진 가족사진은 말한다. '가족은 부부중심이어 한다. 건강하고 거룩한 부부의 사랑을 비빌 언덕 삼아 아이들이 자라는 것임. 아이들이 가족의 중심이 아니라 더 좋은 중심으로 자라기 위해 엄마 아빠의 삶을 벤치마킹 하는 거' 라고.... (사진이 맘에 들어 몇 마디 쥐어 짜내서 적어봄ㅋㅋㅋ) 2011. 8. 27. 광안대교 숙소에서 바라본 광안대교. 우리 아버님 올 2월에 마지막 여행이 이 곳이었지요. 여기서 이 멋진 야경 바라보시며 '채윤이 에미가 오면 좋아하겠다' 하셨다지요. 그리고 꼭 데려가겠다 하셨는데.... ㅠㅠ 2011. 8. 25. 별 걸 다 므흣 바다가 보이는 던킨에서 아침식사. "엄마, 나는 이상하다. 아침 먹기 전이나 저녁 먹기 전에는 꼭 배가 고프다" "어, 진짜? 밥 안 먹으면 배고파? 엄마도 그런데.. 완전 비슷해" "와, 나 우리 둘이 닮았어. 엄마랑 나랑 닮았어"(므흣) 2011. 8. 25. QT 아이들 성경학교도 아니고 수련회도 아니고 완전 죽자고 노는 1박여행에서 아침에 일어나 큐티하는 아이들. 실제상황임돠. 2011. 8. 22. 모님커피 사실 주고 싶은 건 따로 있지만, 그대가 받기에 부담이 없을 것 같아 이것으로 정말 주고 싶은 그것을 에둘러서 내보입니다. 그대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달려가며 나의 마음 대신할 그것, 커피라 불리는 그 아름다운 것을 준비했습니다. 마음을 담아 기도를 담아 맑게 내리는 핸드드립이 궁극이지만, 아직 커피맛에 익숙지 않는 그대에겐 마약커피라 불리는 캬라멜향의 우유가 듬뿍 든 아이스커피도 좋을 것입니다. 이 심오한 이야기들은 몰라도 좋습니다. 그저 그냥, 지금 이 순간 이 한 잔의 커피가 그대들에게 손톰만한 기쁨을 준다면..... 그것만으로도 좋습니다. 커피를 내밀며 진짜 건네고 싶은 내 마음의 그것은 굳이 괘념치 않아도 좋습니다. 그런 건 알아줘도 좋겠어요. 이 한 잔의 커피는 내가 만들 수 있는 최고의 커.. 2011. 8. 19. 이전 1 ··· 188 189 190 191 192 193 194 ··· 32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