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영원에 잇대기3269 色시한 떡볶이 오늘 만든 오리 떡볶이는.... 우..우와~ 색깔이 이뻐 2011. 12. 19. 반전 또는 복선 1. 수 년 전 어느 휴가 주일이었습니다. 도통 다른 교회 예배를 경험할 수 없는 목회자에게는 금쪽 같은 날이라 심사숙고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꼭 가보고 싶은 교회 몇을 물망에 올렸다가 최종 선택한 곳이 양화진에 있는 100주년 기념교회였습니다. 시간이 그닥 늦지도 않았는데 본당에는 못들어가고 어느 별관에서 스크린으로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아쉬워서 이재철목사님 설교 CD를 몇 장 사왔습니다. 나오면서 사진 한 장 남기지 못한 것이 아쉬워서 교회 옆 성당을 한 두 장 찍었습니다. 2. 많은 이유로 예배가 기쁨의 자리가 아니라 일주일 중 가장 고통스러운 자리가 된 지가 오래였습니다. 주일이 아닌 날에 기도와 일상 속에서는 나의 하나님이 아주 또렷이 보이는데 예배의 자리에만 가면 하나님은 먹구름 뒤.. 2011. 12. 18. 불로스팅 입문 나는 이 다음에 커서 훌륭한 바리스타가 되겠어요. 커피를 내리는 손맛도 필요하지만 볶는 손맛이 더 결정적이예요. 그래서 나는 커피 잘 볶는 여자 되는 게 장래희망이에요. 더욱이 로스팅을 손수 하지 않으면 커피 본연의 미덕(이라고 제가 정한겁니다)인 '나눔'이 어려워져요. 그 비싼 원두를 사다가는 넉넉히 커피를 나눌 수 없겠드라구요. 여름부터 손바닥만한 도자기에 다섯 잔 정도 볶는 도자기로 손목이 나가도록 볶았어요. 확실히 불로스팅을 해야겠어요. 가계 그래프가 마이너스로 해저 이만 리를 향할 때도 결코 열지 않았던 주머니. 원고료 모은 통장을 열어 유니온 샘플로스터 들였어요. 이제부터 또 목장갑 끼고 불의 단련을 시작합니다. 나는 이 담에 커서 세상에서 젤 맛있는 커피를 만드는 사람이 될거예요. (^^)V 2011. 12. 16. 간호사 현승 내가 한 엄살 해봐서 아는데 엄살은 다 '나 아픈 거 알라라'는 거죠. 로스팅 하다 데인 손각락 욱신거리고 나름 긴장도 했던 탓인지 침대 누워 있었습니다. 엄살 엄마를 알아준 현승이가 손수건 두 장 적셔서 교대로 냉동실에 낳었다 갈아주고 또 갈아주고를 한 시간을 합니다. 그 사이 난 사라락사라락 졸았는데 간간이 눈 뜨면 '좀 나아?'이럼서 간호를 해주니 다 난 거 같고 자랑을 아니할 수 없다 하지 않을 수 없다 말하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2011. 12. 16. 성산초등학교에서 합류하다 잦은 이사 때마다 전학을 할 수가 없어서 남매가 각각 다른 학교에 다녔었다. 누나가 있어도 누나라 부르지못하고...가 아니라. 이번에 둘이 학교를 통합하고 같이 등교길 나서는 걸 보면 괜히 마음이 좋다. 아침 줄려고 토스트 만드는데 뒤에서 "오늘 단축수업이니까 이따 만나서 같이 오자. 양념감자 사 먹자" 이러는데... 두 녀석 나란히 깨 놓은 계란후라이 처럼 귀엽네. 2011. 12. 15. 2011 가족피정 이야기2_말랑말랑한 남자 6년을 쉬임없이 초인적인 힘으로 공부하며 사역하며 달려온 김종필씨입니다. 그 어느 것 하나 대충 하지 않고 몸과 마음의 한계를 여러 번 뛰어넘으며 지나온 시간이었음을 저는 누구보다 잘 압니다. 지난 몇 달은 앞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 안개 속 같은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여기서 한 발을 내디디면 길인지, 낭떠러지인지 알 수 없는 상태에서 딱 한 걸음씩만 내디뎌야 했습니다. 한 달의 휴가가 주어지자마자 첫날부터 몸이 고장나기 시작하더니 점점 더 극한으로 치닫는 일주일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회복하는데 다시 일주일...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저는 이 사람에게 두 개의 형용사를 기꺼이 붙여줍니다. 온유하다. 객관적이다. 많은 경우 장점이지만 온유하고 객관적인 이 사람은 많은 경우 침묵으로 감정을 정리해 버립니다. .. 2011. 12. 14. 풀꽃 이삿짐센터에 20여일 짐을 맡기면서 못내 마음을 놓지 못한 것이 화분들이었다. 처음 견적받을 때부터 화분 때문에 징징거렸더니 따로 사무실에 보관해주겠단다. 마지막 짐을 보낼 때까지도 '가끔 들여다 봐 주세요. 물 좀 가끔 주세요' 하면서 노심초사... 수 년 간 그렇게나 애지중지 키웠던 내 분신같은 것들. 화분 하나 하나 다 사연이 있고 나름대로 성격과 개성을 가진 이 놈들. 그걸 유독 내게만 드러내고 보여줬던 놈들이었다. 20여일 지나고 가슴 졸이며 만나보니! 가장 아끼던 놈들부터 사망, 사망, 사망.... 부검결과 사인은 동사(凍死)다. 짐정리 하는 내내 창가에서 고개를 떨구고 말라가는 이 놈들을 보면서 누굴 원망도 못하고, 화분 몇 개 시들었다고 울기도 뭣한 며칠이었다. 다시 마음을 다잡아 먹고.... 2011. 12. 12. 생애 전환기 가족피정 이야기1_셀카로 미리보기 (새삼스럽게) 안녕하십니까? 쥔장 얼굴 오랫만에 보여드리는 것 같아 배꼽인사 한 번 드립니다. 인생의 하프타임을 맞아 새로운 변화를 앞둔 가족이 5박6일 가족피정을 다녀왔습니다. 여러 이유로 기대하던 네팔행이 무산되면서 잠시 좌절했지만 세세한 계획없이 남도로 향한 여행은 생각보다 참 좋았습니다. 언제까지 어떻게 정리될 지 모르는 가족피정 이야기를 시리즈물로 올려보려 합니다. 오늘은 시작에 앞서 가족셀카를 통해 '피정 미리보기' 한 판 해보겠습니다. 첫날은 천안의 김성수 목사님 댁, 혹은 고려신학대학원 입니다. 가는 길에 들른, 우리 여행 첫 번째 목적지 독립기념관입니다. 우리의 희망찬 발걸음을 축복하듯..... 첫 경유지 독립기념관은 정기휴일이었습니다. 첫 판부터 이렇습니다. (그래도 가족들은 셀카 찍어.. 2011. 12. 11. 분노는 나의 것 모님 커피 한 잔 주세요_에니어그램과 내적여정 12 일경에게 묵직하게 낮아진 겨울 하늘이구나. 베란다에 서서 무거워 내려앉은 듯한 구름을 한참 바라봤다. 일기예보가 맞는다면 오후쯤 드디어 첫눈이 올 것이고, 그렇다면 저 어두운 구름 속에서는 한 송이 두 송이 눈송이를 만들어 떨어뜨리려는 준비가 한창이겠지. 어젯밤 잠을 설치기도 했고 흐릿해진 몸과 마음의 감각을 깨우고 싶어서 에스프레소 한 잔을 내려 마신다. 이 한 잔에 담긴 수백 가지 향을 느껴보고자 온몸의 감각이 일제히 입안을 향하는 느낌이야. 덕분에 내 생각과 감정들을 잠깐 멈추고 '지금 & 여기'에 집중할 수 있었어. 이런 커피를 난 영성적이라 부르고 싶다.^^ 음…. 지난번 만남 이후로 일경이랑 마주하기가 전 같지 않아 마음이 쓰인다. 가까이 얼.. 2011. 12. 10. 5호선 집정리는 잠시 접어두고 광화문에 갑니다. 교보에 가요. 악보도 사고, 다이어리도 사고, 책구경도 실컷 합시다. 이게 새로 이사한 집의 메리트니까요. 2호선 타고 5호선 갈아타는 충정로에 이르자 갑자기 따님 얼굴에 희색이 만연합니다. "5호선이닷! 아 그리운 5호선... 엄마, 5호선이 역시 좋지? 이거 봐 스크린도어도 뭔가 달라" 도대체 뭐가 다르냐 하니... "모르겠어? 기차 들어오는 소리도 달라. 봐바 봐바 이게 5호선 광고야. 5호선 광고는 보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몰라. 아, 좋아. 명일역 천호역 그립따" 이건 뭐 개콘 서울메이트 촬영도 아니고 뭐가 다르다는게야! 2011. 12. 10. 이전 1 ··· 183 184 185 186 187 188 189 ··· 32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