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겨울 즈음에 토요일에 아이들과 버스 타는 일이 많았었는데...

김현승 졸려서 찡찡찡찡 하고 있을 때 정신이 번쩍 드는 일이 있었으니.


갑자기 어떤 아줌마가.

"현승입니다" 하는 거.


이게 한 두 번이 아니라 버스가 정류장에 서서 사람들이 탈 때마다 심심치 않게 들리는 거.


그 때마다 김현승 깜짝 놀라고,

김채윤 낄낄거리고,

엄마도 배실배실 웃는데...


'현승입니다!'

이건 대체 뭘까?


버스타고 교통카드 찍을 때 잘 들어보세요.

들립니다.

"현승입니다"

2007/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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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09

착한녀석 1


누나 생일 전 날.

GS마트에 가서 온 식구가 생일 선물을 사러 갔다.

채윤이 누나는 기분 완전히 떠서 선물 고르느라 정신이 없다.

사실 엄마빠도 채윤이 장단에 춤추느라 그 동안 현승이가 뭘하고 있었는지 잘 모르겠다.

쇼핑을 다 하고 나오면서 쇼핑카트에 타고 있던 현승이.

채윤이가 선물로 산 목걸이를 걸고 좋아하는 걸 물끄러미 보더니,

카트 안에 있던 요플레(현승이가 먹고 싶다고 해서 산 것)를 쳐다보면서 그랬다.

"나는 집에 가서 요플레 먹어야지"

그러고 보니 누나 선물 고르고 사는 동안 '나도 뭐 사겠다'는 말 한 마디 안 하고 따라 다녔네.

착한 녀석.


착한녀석 2


화장실에서 쉬를 할 때.

덮개와 앉기용 덮개까지 얌전히 올리고 쉬를 한 다음.

변기에 쉬가 몇 방울 떨어지면 일을 본 다음에 휴지를 떼어서 그걸 닦고 나온다.

닦는다고 오히려 더 묻히는 꼴이지만...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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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01

우리 가족이 차 안에서 자주 하는 게임 중 하나.

알쏭달쏭 퀴즈.


그간 현승이는 '은따'였다.

돌아가면서 문제 내는데 빼면 삐질거고..

어차피 말도 안되는 문제 내놓고, 지도 답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니까.

'나는 하얗고 여기 이렇게 뿔이 있어요. 그리고 이렇게 쭉 뻗어 있어요'

이 대사는 맨날 나오는 대사다.

그러다 채윤이가 대충 '토끼' 이러면....

잠시 생각하다가..

'맞어! 정답!' 이런다.

이러기 시작하면 이 날 현승이가 내는 모든 문제의 정답은 '토끼'다.


그냥 이런 식으로 그러려니 하면서 게임에 '은따'로 끼워줬었다.


그란디!

오늘 수요예배 가는 길.

현승이가 내는 문제.

"나는 빨간색일 때나 노란색일 때는 가면 안되고 초록색일 때만 가는 거예요"한다.

채윤이가 "신호등!"하고 소리치니까.

현승이 "아니야. 한 글자야" 이런다.

채윤이나 엄마나 둘 다 '쟤 또 시작이군'했다.

정답이 나왔는데 아니라고 하니 뭔 또 기가막힌 말이 나올꼬?


약간은 짜증이 나가지구...

"그럼 정답이 뭐야? 김현승"

했더니...

"찹!"한다.

그러면 그렇면 그렇지. '찹'은 또 뭐야? 생각했지만.

"아~ 그렇구나 정답은 찹이구나" 해줬다.


김현승 갑자기 버럭 화를 내면서.

"찹이 아니라 차 라니까. 차는 신호등이 빨간색이나 노란색에는 안 가는 거잖아. 초록 때만 가는 거잖아"


얼~~~김현승, 업글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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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다 식사 기도를 애들이랑 돌아가면서 하고 있다.

엄마가 기도하는 날.


"하나님! 좋은 아침, 맛있는 음식, 사랑하는 가족...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음식 먹고......$*&^*(%^&#*%...

 오늘 하루 우리 채윤이 유치원에서...%*($#%*...

우리 현승이도 할아버지랑....$*^&*^%...

엄마도 음악치료 즐겁게 하고....%(*(*$

이따 저녁에 기쁜 마음으로 만나게 해주세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하고 기도를 마치고 눈을 떴는데...

현승이 눈에 눈물이 고여서 떨어질락말락 하는 눈으로 씩씩거리며 엄마를 노려보고 있다.


"왜애~? 엄마가 기도했는데 왜 그래?" 했더니..


울음을 막 참으면서..

"천안에 있는 아빠 기도는 왜 안 하냐구?" 하면서 대든다.


아빠는 좋겠수~

2006/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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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예배 가는 차 안에서 현승이가 애기 하나 낳아 달라고 졸랐다.

한참을 조르다...

애기를 낳으면 더 이상 엄마가 현승이 꺼가 될 수 없다는 얘기를 듣고는 심사숙고 하더니

됐댄다.


수요예배 마치고 집에 와서 뜬금없이 이런다.


"엄마! 기도를 많이 하면 애기를 낳아?"

"그게 무슨 말이야? 기도를 많이 하면 애기를 날 수 있는 것 같애?"

하니까..

"권순경 큰 엄마는 누나들을 많이 낳았잖아!"한다.


지 생각에도 권순경 큰엄마가 기도를 많이 하는 거 알겠나부지.

ㅋㅋㅋ


참고로,

권순경 큰엄마는 현승이가 아가였을 때 우리 목장의 몽녀님이셨고,

유아실에서는 남다른 사랑으로 현승이를 맡아서 돌봐 주셨고,

지금은 유치부에서 현승이 담임 선생님.

(항간에는 권순경 큰엄마가 현승이 따라 유치부 갔다는 말도 있었다.ㅋ)

게다가 한영교회에서 기도를 거의 젤 열심히 하는 분으로 손에 꼽히면서.

결정적으로 딸을 넷을 둔 엄마시다.


그러니...

현승이가 기도를 많이 하면 아기를 많이 낳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할만도 하지 않은가?

ㅋㅋ

2006/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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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눈에 힘만 주고 쳐다봐도 금방 울어버리는 현승이.


잠 잘 준비를 하는데 두 녀석이 번갈아가면서 엄마를 불러대서 엄마 신경이 날카로워진 상태.


"엄마! 잠옷 입혀 줘"

"오늘을 엄마가 씻겨줘"

"엄마! 너무 너무 졸려워. 재워줘"

"잠옷 찾아줘"


김현승 졸려서 징징대면서 "엄마! 아직도 안 씻었어? 엄마 재워줘"한다.

하도 듣기 싫어서 양치하다 뛰어 나가서 암말 없이 김현승을 노려봐 줬다.

그리고 씻고 나왔더니...


아까 그 자세 그대로 침대에 앉아서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로.

"나 눈물이 나올거 같애" 하더니 엄마 얼굴을 보자마자 울음을 터뜨린다.

"울지마. 엄마가 씻고 재워준다고 기다리라고 했지? 이제 재워줄거야. 울지마" 했더니..


찬양하다가 은혜 받으면 나오는 자세.

그러니까 한 손은 가슴에 대고 한 손은 앞으로 들고 내저으면서 이런다.

"내가 마음이 아퍼. 마음이 아퍼. 엉엉엉...."

다시 손으로 자기 가슴을 쓸어내리면서 "마음이 아파서 그래"


엄마의 차거운 눈빛에 마음이 아픈 현승이.

2006/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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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왜 내가 지금 네 살인데 나를 어린이집에도 안 보내고 그래?

 

나 어린이집 보내~

 

소화 어린이집 보내라니깐!


2006/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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