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애들은 어찌하여 수민네 식구에게 목을 매냐는 것이다.


채윤이 친구가 뭔지, 사람이 뭔지를 알기 시작하면서 '수민이와 결혼하겠다'는 그 일념 변하지 않고 있고...


'채윤아! 너는 엄마들 중에서 누구 엄마가 젤 이쁜 것 같애?'라고 내심 '당근~ 울 엄마지!' 하는 대답을 기대하고 물어보면...

'화경이 이모! 화경이 이모가 엄마들 중에서 젤 이뻐!'


집에서 더워서 머리를 묶거나 올리고 있으면 현승이 녀석 사랑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면서 하는 말.

'엄마! 이뿌다. 꼭 다인이 엄마 같다!'


이러는데...


결국, 김현승이 요즘 '나는 다인이 하고 결혼할거다' 라고 선언해 버렸다. '다인이 누나'도 아니고 '다인이'란다. 지 애비 닮아서 연상 좋아하기는...


암튼, 지난 주말에 수민이랑 채윤이 다인이 현승이 데리고 화경이가(수민엄마) 애들의 결혼문제를 논의 했다는데...니네들 중에는 한 커플 밖에 나올 수가 없다. 누나랑 형이 진즉에 결혼을 약속한 사이니 현승이가 다른 친구랑 결혼하는게 좋겠다. 했는데....현승이는 끝내 포기하지 않는다 했단다.


이 때!

양보의 왕자, 평화주의자 김수민. 이러고 나섰단다.

'그래. 그럼 내가 다른 사람하고 결혼할께' 라고...


그래서 내가 수민이한테 충고했다.

다른 거 다~ 양보해도 사랑은 양보하는게 아니라고...

ㅋㅋㅋ

2006/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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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두 녀석을 두고 낮잠을 잘 수도 있게 되었다.


'둘이 놀아라~  엄마는 피곤하니까 좀 잔다. 정말 급한 일 아니면 엄마한테 말 걸지 마라'


라고 엄히 명한 후에....


나름대로 채윤이 오는 전화 다 받아주고 '엄마 자서 전화 못 받아요' 이런 것도 해준다.


두 녀석이 놀만큼 놀고 엄마가 필요해질 때쯤이면 어쩔 수 없이 엄마 옆에 와서


엄마! 언제 일어날거냐?고 묻는 것이 결국 잠을 깨우는 게 된다.


이 때!


현승이가 하는 짓.


잠들어 있는 엄마의 얼굴을 어찌나 부드럽에 만져대는지,

 

그리고 흩어진 머리카락 쓸어 올려주고,

 

흐트러진 옷매무새 고쳐주고,

 

이불 제대로 덮어주고,

 

다시 얼굴을 부드럽게 쓸어주고.....

 

아주 작고 부드러운 소리로 '엄마 더 자고 싶어?' 한다.


이 아들이 없었으면 어쨌을꼬?


이 아들 장가 보내면 나 '며느리한테 아들 뺏겼네' 하면서 시집살이 시키는 거 아닌가 몰라.

2006/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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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승이가 고추 만지기 놀이를 시작.


걸핏하면 지 고추를 만지고 놀기에...


"현승아! 고추는 소중한 곳이야. 나중에 현승이가 어른이 되면 아빠가 될거잖아.

고추는 현승이가 아빠가 되는데 아주 중요한 곳이거든. 손으로 자꾸 장난치면 안 좋아"

하고는 허접한 성교육을 했다.


그 날 이후로....


"엄마! 그러면....다리는 소중해, 안 소중해?"

"그러면.....팔은 소중해, 안 소중해?"

"그러면...얼굴은?"


완전 고문이 시작됐다.


잊을만하면...


"엄마! 그러면 발은 소중해, 안 소중해?"


어젯밤, 고문을 당하다 당하다 항복했다.


"으악~~~ 현승아! 우리 몸은 다 소중해. 팔, 머리, 고추, 다리, 손가락, 귀, 입....다 소중해.

다 소중하다~ 하나님이 만들어 주셔서 다 소중해~ 진짜야 다 소중해. 인제 물어보지마!"


라고....

2006/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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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27

밤마다 말 안 듣는 누나와,

잔소리쟁이 엄마간의 싸움이 끊이질 않는다.


지가 보기에도 누나가 너무 뺀질댄다 싶었는지...

누나를 보다보다 한 마디 내뱉었다.


'누나! 말 좀 들으면 안되겠니?'



의도한 것도 아닌데 엄마의 입에서 극단적인 말이 나오고야 말았다.

'김채윤! 엄마가 너한테 똑같은 말을 계속 친절하게 말하려고 하니까...여기 가슴이 터질 것 같고 머리도 막 아프고.....죽을 것 같애'

라고 했는데.


옆에서 별 신경 안쓰는 듯 피아노 의자를 자동차 삼아 놀고 있던 현승이.

갑자기 의자 위에 퍽 엎드려지면서 통곡을 한다.


'엄마가 죽을 뻔 했대....엉엉엉....엄마가 죽을 뻔 했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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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가 둘이 할리갈리를 열나게 하고 있는데...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현승이는 엄마편, 채윤이는 아빠편이 되어 응원하고 있다.


엄마가 이겨가지구 카드를 쓸어오자,

현승이 거실을 막 뛰어 다니면서 '와와~~~우리 누나가 이겼다!!' 하는 말에 다들 어리둥절.

'누구? 누가 이겼는데?'

하니 손가락으로 엄마를 가리킨다.


그러자 김채윤까지 덩달아서 아빠를 끌어 안으면서 '아냐~ 우리 오빠가 이길거야' 하면서,

우리 누나, 우리 오빠 하면서 응원를 하는데...


거~ 기분 묘하대~

2006/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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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29

채윤이가 잠자리에 들려하는데 기침을 하길래...

'안 되겠다. 채윤이. 배즙 데워 먹고 자자'하고서는 벌떡 일어나 배즙을 렌지에 데웠다.

김채윤은 따라 나와서 '엄마 꼭 데워서 먹어야 해요? 쿨럭..'하면서 약간 불쌍하게 오버하고 있었다.


어디서 뭔 소리가 난 것 같기도 하고...

한참 후에 뒤를 돌아보니 현승이가 뒤에서 '쿨럭 쿨럭'입을 막고 기침을 하고 있다.


그걸 본 김채윤. 앙칼지게 한 마디!

'너도 엄마가 친절하게 해주니까 배즙 먹고 싶어서 일부러 기침하는 거지?'

하자.....

한참 생각하던 김현승 '아니야~~~아'하고 소리친다.


암튼, 현승이도 아픈 걸로 치고 배즙을 한 잔 씩 데워서 주니 둘 다 금새 기분 좋아져가지구...

김채윤이 아~주 친절하게..

'현승아! 너~어 배즙 먹고 싶어서 일부러 기침 한 거지?'

물으니...

김현승 아~주 띨한 표정으로 생각할 새도 없이, 누나의 친절에 취해서...

'엉!' 하고 수긍해 버리다.


혼자 보기 아까운 시트콤의 한 장면.

아빠도 없고 차도 없는 토요일에.

덕소역으로 가서 전철을 타고 외갓집을 가기로 했다.


경춘선, 중앙선 기차가 집 옆으로 다녀서 늘 보기만 봤지 한 번도 못 타 본 '찌찌아빠'

(현승이가 말을 하기 시작할 때 기차를 찌찌아빠 라고 불렀었다 ♥~)

2006/03/27

버스를 타고 덕소역으로 가서 전철을 타고 용산역 까지 가서는 다시 버스를 타고 가는 코스다.

내심 엄마가 더 떨리고 긴장돼 가지구...

정작 현승이는 침착하게 지하철 타고 자리에 앉아 있다.

누나가 자리에서 일어나서 통로에 서거나 하면

'야~아, 앉어 있어' 하고,

엄마가 사진 찍을려고 좀 일어나도..

'엄마~아! 앉어. 여기 똑바루 앉어 있어'하고,

누나 목소리가 쫌만 커져도

'야~아. 짝게 말해'


엄마랑 누나 단속하느라 정신 없었다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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