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2/10

현승이는 그 자신도 부드러운 남자.

자신이 부드러운 만큼 부드럽게 대접받기를 원하는 남자.


초겨울에 고모가 옷 한 벌을 사주셨는데...

웃도리 천이 이름은 모르겠지만 참으로 부드러운 천이로 된 것이었다.

'현승이 이쁜 옷 입었네' 누가 이러면 어김없이.

'고모가 사줬어요. 부드러워요' 하면서 자기 옷을 그렇게도 만져댄다.


엄마가 집에서 입는 옷 중에 현승이가 좋아라 하는 옷들이 있다.

당연히 부드러운 것.

엄마의 팔이고 등이고 만지작대면서 '아~ 부드러워....'이런다.


특히 부드러운 걸 찾을 때는 혼났을 때.

엄마가 조금만 정색을 하고 얘기를 해도 금방 눈물이 그렁그렁해져가지고 팔을 뻗치며 다가온다.

그리고 부드러운 엄마 옷을 만지는데...


엄마가 성탄절에 목장 이모에게 선물받은 덧신은 딱이다.

부드럽다.

밥을 하거나 설겆이를 하다가 보면 어느 새 현승이 바닥에 엎드려 덧신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가끔 벗어놓은 덧신을 발견하면 양손에 하나씩 끼고 얼굴을 문지르면서....'부드러워, 부드러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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