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두 녀석을 두고 낮잠을 잘 수도 있게 되었다.


'둘이 놀아라~  엄마는 피곤하니까 좀 잔다. 정말 급한 일 아니면 엄마한테 말 걸지 마라'


라고 엄히 명한 후에....


나름대로 채윤이 오는 전화 다 받아주고 '엄마 자서 전화 못 받아요' 이런 것도 해준다.


두 녀석이 놀만큼 놀고 엄마가 필요해질 때쯤이면 어쩔 수 없이 엄마 옆에 와서


엄마! 언제 일어날거냐?고 묻는 것이 결국 잠을 깨우는 게 된다.


이 때!


현승이가 하는 짓.


잠들어 있는 엄마의 얼굴을 어찌나 부드럽에 만져대는지,

 

그리고 흩어진 머리카락 쓸어 올려주고,

 

흐트러진 옷매무새 고쳐주고,

 

이불 제대로 덮어주고,

 

다시 얼굴을 부드럽게 쓸어주고.....

 

아주 작고 부드러운 소리로 '엄마 더 자고 싶어?' 한다.


이 아들이 없었으면 어쨌을꼬?


이 아들 장가 보내면 나 '며느리한테 아들 뺏겼네' 하면서 시집살이 시키는 거 아닌가 몰라.

2006/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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