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아침 제보 사진 두 장을 받았다. ♡♡♡♡

카톡창에 하나님 나라가 임했다!

 

"목사님 깨끗한 곳에서 말씀 전하시라고 아이들이 열심히 청소했지요~~^^"

 

토요일에 교회에 난입한 천국의 청소 봉사자들.....

강대상 상판 아래를 누가 알아보고 닦겠냐고!

누가 저렇게 신나서 춤추듯 청소를 하겠냐고!

저 키, 저 눈, 저 마음이 아니면...

 

나도 저 마음으로 예배하러 간다.

 

"나는 이미 오랫동안 너희 곁에 있다. 그런데도 나를 아직 보지 못했느냐? -요한복음에는 예수의 이런 비난이 실려 있다- 어린이의 순진무구한 눈으로 예수를 보지 않는 한 그분을 "보는" 것이 아니다. 예수를 "본다"는 것은 다시 말해서 그분을 바라볼 때에 위대함에 대해 우리 스스로가 지니고 있는, 명예욕에 찬 온갖 상상들을 동원하는 일을 포기함을 뜻한다. 그런데 이는 동시에 우리 스스로가 어린이처럼 되지 않는다면 전혀 불가능하다. 어린이의 눈길은 다름이 아니라 근본적인 한 삶의 자세의 표현이다. 다른 말로 하자면 이렇다. 오직 "어린이"만이 하느님의 아들을 볼 수 있다.  Heinrich Spaemann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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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보고 교회 다니는 거 아니라는데, 나는 백퍼 사람 보고 교회 다니는 편이더라. 그런 줄 몰랐는데... 정말 그렇더라. 지난 송구영신 예배 때, 왜 이리 예배당이 갑갑한가, 환기가 안 되나, 사람이 많아서 그런가, 숨이 좀 막히기도 하고 그랬는데. 아, 애기들, 아이들이 하나도 없었다! 나는 아이들 보러 교회 다니는구나! 깨달았다. 아이들은 생명이다. 아무것 하지 않아도, 존재 자체로 생명을 불러일으킨다. 그 앞에 선 사람의 선함을 끌어낸다. "절대 부드러워지지 않을 거야! 어디 나를 감동시켜 보시지!" 힘을 꽉 주고 있던 사람도 방긋 웃는 아기 앞에서 "하이고~오....!" 숨겨둔 선함을 내뱉고 만다. 예수님께서 아기 예수님으로 오신 이유가 있었다.
 
작년에 교회에서 "인생의 빛 학교"라는 이름으로 생애 주기 세미나를 진행했는데. 번외 편으로 "육아(育我)하는 조부모" 라는 이름의 세미나를 했다. 젊은 부부 육아 세미나를 지켜보시던 장로님 한 분이 할머니 할아버지를 위한 육아 세미나도 필요하다는 피력을 하셨다. 현직 손주를 돌보는 할아버지신데, 나... 여기까지만 쓰고도 입꼬리가 올라간다. 내가 "1초에 표정이 다섯 번 바뀌는 아기"라고 부르고 있는 아기는 에너지가 콸콸콸이다. 그 손주를 돌보시는 장로님은 내향적인 편에 약간은 샤이하신 느낌인데. 그 활달한 손주를 보시면 당황스러우실 할아버지를 상상하면 벌써 재밌다. 이건 채윤이가 먼저 캐치한 즐거운 상상이다.
 
강의 한 번으로 얼마나 도움이 되겠냐 싶으면서도 기쁘게 자리를 마련했다. 강의만으로는 얻어지는 것도, 큰 의미도 없을 것 같아서 그다음 순서를 마련했다. 강의 후에 지금 아이를 키우고 있는 젊은 부부 커플들을 패널로 내세워 질의 응답 형식의 대화를 나누는 것으로. 나름의 목표는 이랬다.
 
- 에릭 에릭슨으로 보는 아이의 발달단계 이해
- 발달의 연속선상 안에서 아이들과 나(할머니 할아버지인 '나')를 성찰하기
- 조부모와 부모 세대 간 "육아의 기쁨과 어려움" 나누기
 
수강자보다는 강의하는 나를 위해 강의 목표를 분명하게 하려는 편이다. 꼭 도달하려는 목표는 아니다. 이런 시간에 함께 했다는 것이 내게는 가장 큰 의미이다. 실제로 오간 이야기는 대단한 내용도 없었다. 하지만 부모 세대 조부모 세대가 아이를 놓고 무슨 얘기는 주고받는 것이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 아이는 생명이니까. 생명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좋은 일 아닌가. 생명을 키우는 일의 기쁨과 부담과 괴로움을 내어놓는다는 것. 
 
무엇보다 "세대 간"에! 요즘 교회를 다시 생각한다. 다른 세대가, 다른 정치적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심지어 신앙의 컬러도 다른 이들이 한 예배를 드리는 것이 기적이 아닐까. 그리고 이것이 교회의 아름다움 아닌가. 달라서 배제하고, 달라서 편을 가르는 세상 속에서 다른데.... 다름에도 불구하고 한 공간 안에서 한 예배를 드릴 수 있는 것이 차라리 신비라고 말하고 싶다. 성향에 딱 맞는 사람들과 정치적인 입장, 신앙적 좌표, 영성의 색깔을 마음껏 드러내고 공감을 주고받으며 교회 생활하면 어떨까? 행복할까?
 
여러 교회를 두루 다니며 강의하고 가끔 설교도 해보는 영광을 누리면서 해보는 생각이다. 젊은 날 언젠가 대표기도로 정치 선동 하시는 장로님으로 인해 예배 중 뛰쳐나가고 싶었던 적이 있었다. 교회 깃발을 만들어 들고 촛불집회에 참여하는 걸 두고 부러웠던 적도 있었고. 젊은(아, 나는 이제 젊지 않다) 사람들이 많아 생동감 넘치는 분위기의 교회를 그려보기도 하고... 요즘 교회를 다시 생각한다. 균질 집단이 아니어도, 아니어서 좋은 곳이 교회구나! 복음이 원래 그런 것이었지. 여성과 남성, 이방인과 유대인, 종과 주인이 함께 할 수 있는 기적의 공간이 교회였지. 
 
교회 안 "세대 간"의 연결에 의미와 가치를 듬뿍 부여하고 싶다. 성탄절 전날이었던 24일 주일에는 유아 세례식이 있었다. 세례받는 아기를 너무나 예뻐하고 사랑하시는 집사님 부부가 아이 부모 뒤에 기도 후원자로 나란히 서셨다. "기도 할머니, 기도 할아버지"라는 이름으로. 아름답고 아름답다. 혈육이 아니라 기도와 사랑으로 맺어진 조부모와 손주라니! 이 얼마나 복음적인 호칭인가. 
 
교회를 생각한다.
제도의 교회가 아니라 체험의 교회를.
생각 속 교회가 아니라 몸으로 살아내는 교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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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 특출한 은사를 열망해 보십시오.( 너희는 더욱 큰 은사를 사모하라 내가 또한 가장 좋은 길을 너희에게 보이리라, 고전 12:31) 그리고 당신 자신이 자신의 덕을 쌓기 위한 하나의 독방이 되십시오. 당신의 두 독방 중 하나는 외적 독방이 되고, 다른 하나는 내적 독방이 되도록 해 보십시오. 외적 독방은 당신의 영혼이 육신과 함께 거처하는 집이고, 내적 독방은 당신의 양심이 있는 곳인데, 그곳은 당신의 가장 깊은 내면보다 더 깊은 내적 독방으로서 하느님께서 당신의 영혼과 함께 사시는 장소입니다.

 

 

장소는 바꿀 수 있을지 모르나 영혼은 바꿀 수 없습니다. 어디를 가든지 자기 자신은 변함없이 끌고 다니며, 옮겨 다니는 자체가 더 악화시킵니다. 마치 병자를 이리저리 끌고 다녀서 흔들어 놓으면 병세가 더 악화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므로 당신의 내적 독방을 사랑하십시오. 물론 외적 독방도 사랑하고, 그에 합당한 보살핌을 해 주어야겠지요. 외적 독방은 당신을 숨겨 주지는 않더라도 보호해 줍니다. 당신이 남몰래 죄를 범하지 않게 하기보다는 오히려 좀 더 안전한 생활을 하게 하기 위함입니다. 경험이 없는 독방의 주인이여, 당신은 모릅니다. 당신이 독방을 얼마나 고맙게 여겨야 하는지!

 

 

먼저 자신의 몸을 확고하게 한곳에 정주시키지 않는 사람은 자신의 영혼을 하나의 대상에게 집중시키는 게 불가능합니다. 누가 이곳저곳으로 떠돌아다니면서 영혼의 병을 피하려 한다면, 그런 사람은 자기 몸의 그림자를 피하려는 사람과 같습니다. 

 

 

여러분은 오히려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자신의 구원을 위하여 힘쓰십시오. 다른 사람이 어떻게 해야 할지를 생각하기보다 오히려 여러분 자신이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마음을 쓰고, 지금 함께 있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여러분을 모방하려고 거룩한 결심을 하고 후대에 오게 될 사람들까지도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 인용문은 모두 생 티에르 윌리엄의  <황금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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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를 돌아보고 새해 기대와 소망을 나누는 Big Family Day, 2024년 가족의 날이다. 그 어느 때보다 감사제목이 많아서 놀랐다. 개인적으로도, 가족들에게도. 메말랐던 한 해라고 생각했는데, 논문이나 하나 썼지 대단한 무엇을 하지 못했다고 생각했는데 감사한 것이 한둘이 아니었다. 20여 년 가까운 세월이 담긴  Big Family Day  봉투는 기도의 타임캡슐이다. 이 시간마다 소환되는 현승이의 기도제목 "로봇이 되게 해 주세요"를 생각해 보면... 동화 속 주인공 같던 아이들이 사람이 되고, 성인이 되고, 엄마 아빠를 돕고 이끌어주니 놀라운 시간이다. 
 
저녁식사 식당도, 이후의 Family Day 나눔과 진행도 자연스럽게 아이들이 주도하고 있으니 또 놀라운 시간의 변화이다. 2023년 가족 마인드 맵을 그리고. 작년에 썼던 기도제목을 꺼내서 읽고. 한 해 감사한 것들을 적어보고. 오는 한 해의 소망을 기도제목으로 적어서 나누는데. "와아...." 하는 탄성이 많이 나왔다. 정말 기도가 응답됐네!!
 
호모 아도란스(homo adorans), 인간은 예배하는 존재이다. 초월적 대상을 향하고 자신보다 더 큰 존재를 갈망하는 존재이다. 고통이나 인간적 한계 앞에서 종교적 신념과 상관없이 더 큰 존재를 향해 손을 모으는, 기도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올  Family Day는 호모 아도란스 넷의 만남이었다. 아이들이 기도한다. 기도를 종교적 규율로 가르치지 않으려고 온 힘을 다했는데, 보람이 차오른다. 아이들이 자신의 한계 앞에서 하나님을 찾고 기다릴 줄 안다. 
 
신년 특새에 찬양 인도를 했다. 정말 하고 싶은 찬양이 있었는데 공동체 분위기와 맞을까 고민하다 결국 선곡하지 못했다. 새벽기도 오가는 길에 혼자 속으로 많이 불렀다. 삶과 영혼은 늘 어둠과 빛의 결투장이다. 많은 날, 많은 시간 승자는 어둠이다. 이 생이 다하도록 어둠이 온전히 가시는 날이 없다는 것을 안다. 알면서도… 어둠이 없는 그 어느 곳이 있을 것 같아 늘 도망갈 기회를 엿본다. 이 지루한 싸움 포기할 이유를 대라면 백 가지 천 가지. 끌어내리는 힘이 작용할 때 반대의 힘도 함께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 희미하지만 때로 감지할 수도 있다. 그리고 나는 선택할 수 있다. 반대하는 힘에 반대하는 대신 선한 힘을 선택할 수 있다. 끌어 내리는 힘보다 한 방울만 더 크면 된다. 선한 힘, 선한 능력을 딱 한 방울만 더 키우는 기도로 버티기로 했다. 
 
감옥에서 죽음을 기다리며 이 시를 쓴 본 회퍼 목사님이 그랬을 것이다. 대단한 믿음, 어마어마한 영적 능력이 아니라… 히틀러의 악보다, 끌어내리는 악보다 약간 더 큰 선한 힘에서 나온 노래가 아니었을까. 선한 힘을 믿고 선택하는 것이다. 호모 아도란스, JP와 채윤 현승, 영적 여정의 벗들, 나의 호모 아도란스들과 함께 "선한 능력으로!" 한 해를 걸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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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닮게 창조된 우리, 하나님은 사랑이시니 우리 영혼의 재료는 ‘사랑’입니다. 사랑하고 사랑받고자 하는 욕구는 인간의 기본설정이고 하나님 닮음의 증거입니다. 12세기 영성가 클레르보의 베르나르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는 것에 단계가 있다고 했습니다.
 
첫 번째, “나를 위하여 나 자신을 사랑한다.”
두 번째, “나를 위하여 하나님을 사랑한다.”
세 번째, “하나님을 위하여 하나님을 사랑한다.”
네 번째, “하나님을 위하여 나 자신을 사랑한다.”
 
사랑의 시작, 유아적인 사랑의 단계에서는 오직 나를 위한 사랑입니다. 어떤 의미에서 신앙은 나를 위하여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에서 시작될지 모르겠습니다. 나를 돕고 나의 필요를 채워주시는 하나님을 사랑합니다. 하지면 여기서 그치지 않고, 하나님이 누구시고 내가 누구인지 체험이 깊어질 때 우리는 하나님의 어떠하심 때문이 아니라 그분 그 자체로 사랑합니다. 그리고는... 죄인 된 나를 사랑하신 하나님의 눈으로 나를 봅니다. 내 안의 빛과 그림자를 두려움 없이 받아들이며, 하나님의 사랑을 온전히 신뢰하기에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합니다.
 
에니어그램은 사랑 안의 성장에 관한 것입니다. 자기 사랑이 자기 함몰에서 끝나지 않고, 하나님 사랑에 닿아 자기 개방과 자기 증여로 이어지는 여정이 에니어그램 내적 여정입니다. 2024년도 상반기 내적 여정에 초대합니다.
 

[대면 과정 일정과 신청]

 
✔ 일정 : 대면, 단계별 1회 6시간
✔ 장소 : 미사 나음터(하남시 아리수로 570 101동 824호)
✔ 인원 : 6명
✔ 비용 : 13만 원(점심과 커피 제공) / 단계별
✔ 문의 : 010-7242-8624
 
기본 1 : 2월 16일(금) 10:00-17:00
신청 http://bit.ly/47hVPoY
기본 2 : 3월 8일(금) 10:00-17:00
신청 http://bit.ly/48Dhmte
심화1 : 4월 12일(금) 10:00-17:00
신청 http://bit.ly/3NMqsfl
심화2 : 5월 10일(금) 10:00-17:00
신청 http://bit.ly/48pQWvl
영성 : 6월 7일(금) 10:00-17:00
신청 https://bit.ly/3rm7qib
 

[온라인 과정 일정과 신청]

 
✔ 일정 : 비대면, 단계별 2회 총 6시간
✔ 장소 : 온라인 Zoom
✔ 인원 : 12명
✔ 비용 : 12만 원 / 단계별
✔ 문의 : 010-2771-4445
 
기본 1 : 2월 3일, 17일(토) 10:00-13:00
신청 https://bit.ly/36BEoTi
기본 2 : 3월 2일, 9일(토) 10:00-13:00
신청 https://bit.ly/3amjgSC
심화 1 : 4월 6일, 13일(토) 10:00-13:00
신청 https://bit.ly/2YAzYbe
심화 2 : 5월 4일, 11일(토) 10:00-13:00
신청 https://bit.ly/2NMwOz2
영성 : 6월 1일, 8일(토) 10:00-13:00
신청 https://bit.ly/3q8Go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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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서 Lectio Divina와 함께 한 꿈여정 5주를 마쳤습니다.
제국의 포로였으나, 그 정체성에 자신을 가두지 않고 존귀한 백성이라는 영적 신분을 잊지 않았던, 자기를 더럽히지 않겠노라 뜻을 정했던 다니엘. 그 다니엘에게 하나님께서는 세상의 모든 뛰어난 지혜에 더하여 꿈을 해석하는 지혜까지 선물로 주셨습니다.
한 벗님의 말씀처럼 다니엘은 바벨론의 “책상은 받지만, 밥상은 거부하는” 선택으로 경계에서 자신을 지키며 살았습니다. 에고의 포로로 무거운 짐을 지고 사는 우리도 꿈여정에 초대받았습니다. 꿈을 통해 모르는 내 마음을 알고, 내 마음에 거하시는 성령의 메시지에 귀 기울이려는 우리도 다니엘과 한마음이었습니다. 세상이 주는 밥상과 책상, 어느 것 하나도 포기하지 않고 다 가지겠노라 애쓰며 꽉 쥔 손의 힘을 빼는 시간이었습니다.
다니엘서 묵상과 함께 벗들의 꿈을 나누는 특별한 5주간의 여정을 시도해 보았습니다. 마치면서 우리는... 임금의 법과 하나님의 법 사이에 끼어서, 조서에 임금의 도장이 찍힌 것을 알고도! 늘 하던 대로! 기도의 다락방으로 가는 다니엘처럼 내면의 방으로 들어가 기도함으로 내게 주어진 삶을 ‘잘 살겠다’ 가만히 다짐했습니다. 잘 사는 것은 나답게 꽃피우고, 하나님 형상의 거룩함을 포기하지 않는 것입니다.
내적여정은 기도의 여정입니다.
영성이란 언제나 사랑에 관한 것입니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사랑 안에서의 성장입니다.

 
 
라고 연구소 SNS에 후기를 올렸다. 꿈작업, 그 어떤 집단상담보다 좋고! 마음으로 읽고 새기는 하나님 말씀 Lectio Divina, 그 어느 때보다 달고 오묘한데! 꿈작업과 말씀 묵상을 함께 하니 말로 할 수 없이 좋았다. 심층심리학과 영성이 내 안에서 깊이 연결되고 하나 되는 느낌이다. 마침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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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주께로부터 왔음"을 잊지 말고 살자는 것이 나름 정한 실천적 신앙 덕목이다. 주께로부터 온 모든 것은 사람을 경유한다는 것을 안다. 고마운 사람에게 고마워하는 것이 악을 이기는 능력임을 살수록 깨닫는다. 선한 힘이 이긴다.

 

논문 쓰느라 힘들었지만, 내 노력의 결과가 아니었다. '감사의 글'을 쓰면서 깨달았다. 이 논문은 기도에의 갈망에서 온 것이고, 기도는 엄마가 물려준 유산이다. 한 글자 한 글자 꾹꾹 눌러 담은 감사의 마음이다. 어디 이 분들 뿐이랴... 어디 논문에 관한 일 뿐이랴... 지금 누리는 이 평화를 위해 하나님께서 곁에 두신 사람들, 그 모든 이들을 인해 감사하는 새해 아침이다.  

 

감사의 글

 

“그 두려움이 변하여 내 기도 되었고 전날의 한숨 변하여 내 노래 되었네” 어머니의 찬송 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기도의 유산을 남겨주신 나의 어머니 이옥금 권사님의 영전에 이 논문을 바칩니다.

 

오래전, 향심기도와 함께 『영혼의 성』을 소개해주신 이대근 신부님 감사합니다. 그때 심긴 씨앗이 열매가 되었습니다. 기도하고 연구하는 여성의 본을 보여주시는 신소희 수녀님 사랑하고 감사합니다. 정태영 신부님께서 지도 교수님이 아니셨다면 쓰지 못했을 논문입니다. 겸손하게 지적하시고, 고요하게 재촉해주셔서 포기하지 않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무엇보다 기도하며 쓸 수 있도록 일깨워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랑하는 나의 영적인 벗들, 최은경 선생님, 김하정 선생님, 민다슬 선생님. 학업과 연구가 벽에 부딪힐 때마다 한마음으로 기도해주고 때로 읽어주고 들어 주셔서 외롭지 않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담을 넘어 가톨릭학교에서 영성을 공부하겠노라는 뜻을 기꺼이 수용하고 응원해준 남편 김종필, 좋은 남편이며 착한 목사인 당신 덕에 오늘의 제가 있습니다. 우리 채윤이 현승이, 공부하는 엄마를 좋아해 주고 배려해줘서 고마워. 너희가 너희답게 살아가는 게 엄마에게 가장 큰 힘이야.

 

사랑하는 나의 주님, 이 모든 이들로 당신의 얼굴을 보여주셨습니다. 데레사 수녀님처럼 ‘오직 하나님만으로 만족하는(Sólo Dios Basta)’ 인생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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