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기 동반자 과정 시작하고 한 달. 기도가 무르익어 간다. 한 달의 목표는 마음을 여는 것이었는데.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내 마음 중심에 계신 그분께 마음을 열어야 하는(열었으면 하는) 시간이었는데. 서서히 무르익고 있었다. 기도를 마쳤다는 '강제 없는 보고'가 무심하게 단톡에 올라오면 순간 내 마음이 가득 채워진다. 감사합니다, 기도하는 당신 감사합니다... 어제 아우팅으로 먹고, 웃고, 걸으며 기도하면서 푸르른 하루를 보냈다. 모임을 마칠 때마다 "우리는 연결되어 있습니다"라는 리추얼을 하는데, 리추얼은 상징 행위이다. 상징에는 체험과 진실이 담겨야 한다. 체험과 진실 없는 리추얼만큼 공허한 것이 있을까. 예배는 가장 고귀한 리추얼 중 하나이다. 성도 간의 하나 됨, 하늘 아버지와의 하나 됨의 체험 없는 예배의 공허함은 넋 놓고 유튜브 영상에 빠졌다 나온 공허감과 비할 수 없다. 어제는 그저 먹고 수다 떨고 잠깐 걸으며 기도하는 대단할 것 없는 하루였지만, "우리는 연결되어 있습니다"의 실체를 채우는 시간이었다. 살아있는 교회였다. 푸르른 교회였다. 어제 하루의 캠핑장 교회로 인해 감사하고 감사하다. 연구소 카페 동반자방에 나눈 (모임 후 마음에 심겨진 것을 나누는)  "씨앗 심기"글이다. 

 

우리는 연결되어 있습니다!

수백 번, 수천 번 되뇌어도 마음을 열지 않으면 확인이 불가능한 진리입니다. 사랑을 위한 문은 안에서만 열 수 있다는군요. 그것을 아시는 예수님께서는(아니 그렇게 우리 마음을 지으신 예수님께서는) 문 밖에서 서서 두드리십니다. 강제로 문을 열지 않으십니다. 강제하지 못하는 사랑입니다. 나를 좋아해 달라고, 나를 사랑해 달라고 피를 토하며 매달려도 얻을 수 없는 것이 누군가의 마음입니다. 누군가의 마음은 안에서 열려야 합니다.

마주한 두 사람이 각각 안에서 열고 나오면, 그때 사랑이 시작됩니다. 연구소가 강의도 할 수 있고, 숙제도 낼 수 있고, 기도하도록 격려할 수도  있는데... 마음을 여는 것은 할 수 없습니다. 각자의 몫입니다. 모두 자기 마음의 문을 열고 나와야 연결이 됩니다. 마음의 왼손 바닥을 위로 하고, 마음의 오른손은 손등을 위로 오게 하여 포기야... 마음을 포개야 비로소 연결됩니다. 

연초록 나뭇잎들이 하늘을 향해 뻗어 연결되어 있습니다. 저 친구들이 우리를 내려다 보는 것 같습니다. 우리처럼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받아들여 연결되는 존재가 되시오, 그게 참 행복이오. 맛있게 먹고, 많이 웃고, 몸이 기뻐하는 연결의 하루를 누렸습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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