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승이 생일상 메뉴로 바비큐 폭립이 주문 들어왔다. 제주 한 달 살이 마친 아빠까지 오랜만에 네 식구 식사라 통 크게 접수했다. 생각해 보니, 논문 붙들고 있던 작년 3월부터 집안일을 많이 놓았던 것 같다. 한 시간 이상 걸리는 요리를 해 본 때가 아득하다. 핏물 빼고, 삶고, 소스 만들어 재우고, 초벌로 굽고, 다시 굽고...  공들여 만들어서 맛있게 먹었다.

 

집을 비우면서 소고기뭇국을 끓여 놓고 갔는데... 따로 국물과 양념 고기 비율이 안 맞았는지 고기만 잔뜩 남아 있다. 소고기 청경채 볶음으로 리뉴얼 했더니, 중국요리 같다며 고객님들께서 좋은 반응 보여주셨다. 

 

동치미 냉면 한 젓가락 씩으로 마무리다. 이렇게 현승이 생일 파티 겸, 아빠의 귀환 환영 파티는 마무리되었는데... 이렇게 현승 생일, 엄빠 결혼기념일(무려 25주년), 어버이날, 아빠 생일이 줄줄이 이어지는 20여 일의 가족 잔치 시즌이 시작되었다. 엄빠 결혼기념일과 어버이날은 앞으로 평생 하나로 퉁치자고 했다. 대신 어버이날 꽃은 달라고 했다. "결국 다 챙기라는 거네..."라는 말에 삐지는 마음이 되는 걸 보니... 나 늙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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