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생각해도 요리는 엄청난 예술이렷다.
오후 네 시 반 쯤.
식탁 위에는 떡볶이떡, 오뎅, 양파, 파프리카.... 등등이 검은 비닐봉지 담겨 널부러져 있었는데 말이다.( 진정한 블로거라면 그걸 찍었어야 했어. ㅡ.,ㅡ)
여섯 시가 조금 넘은 시간엔 그 널부러져 있는 것들이 저런 모양이 되어 있었다. 아무래도 나는 예술가야. ㅋㅋ


여름을 방불케하는 주말을 지낸 주일 오후, 우리 사랑하고 또 사랑하는 목자들에게 뭘 해줄까?  날이 더워지니까 탕이니 찜이니 하는 전공요리들이 부적절한 느낌이 팍팍 든다. 떡볶이? 뭐 새로운 떡볶이?  한 종류의 떡볶이론 내 사랑을 다 담을 수 없어. 최소한 세 종류는 되어야해.  그리고... 두부 검은깨 드레싱의 샐러드? 오케! 콜!


일따안~ 신김치를 이용한 김치 떡볶이. 먹다보면 김치찌겐지 뭔지 헷갈리기도 하는...
이건 우리 목자들을 향한 깊은 맛으로 잘익은 배추김치 같은 내 속깊은 사랑. ♡
느끼해? 그래서 김치를 팍팍 넣어줬잖아. ㅎㅎㅎ


그리고 이건, 특별한 날에만 먹는다는 짜장면에서 유래한 짜장 떡볶이.
열 두 명의 목자들은 언제나 내게 스페셜한 존재들이니까.


이게 바로 신제품!
어버이 날에 부모님 식사 대접을 했던 퓨전 한정식집에서 먹어 본 퓨전 떡볶이 내지는 뭐 궁중 떡볶이.매 주 만나도 만날 때 마다 새로운 이들이 먹을거니까.
아~ 성공! 세 종류의 떡볶이 중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거 같아. 비법은? 고추기름에 굴소스, 그 정도? ㅎㅎ


음식은 한 방에 성공해야 뒷탈이 없다는 '삶은 요리'의 생각.
이 두부 검음깨 소스는 지난 번에 식구끼리 먹을 때 했는데 실패했었드만....
실패를 거울 삼은 신중하게 재료배합을 했건만 2% 부족. ㅜㅜ


다행인 건 모두들 배고팠다는 것. 식기도에 은혜받기는 처음. 짧고 굵은 식기도로 식탁에 은혜를 더했다. 식사 막 시작하는데 상 위에 카메라 들이대자 순간적으로 몸을 날려 배경이 되어준 윰! 난 너의 그 정신을 높이 산다. 윰아!ㅎㅎㅎ 진정한 개그는 굴욕을 자처하는 그 정신에서 비롯된단다.(도사님은 이 사진을 맘대로 올리는 걸 걱정하시는데, 난 윰은 원래가 이쁘게 생겨서 괜찮다는 주장인데 어떠니?ㅋ)

이들이 왔다 가는 밤에는 빨리 잠을 이루지 못한다.
이들의 눈물과 아픔이, 기쁨조차도 내 마음 깊은 곳에 기도의 목소리로 들어와 끊임없이 나를 깨운다.내가 가진 모든 것으로 축복해주고픈 아름다운 청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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