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지상에서 가장 안전한 곳

딩동댕 지난 여름 본문

마음의 여정

딩동댕 지난 여름

larinari 2010. 9. 1. 23:35




어떤 사람에게는 마이크 주고 말하라는 게 고문이고,
어떤 사람에게는 말을 못하게 하는 게 고문이고,
어떤 사람에게는 갑자기 일을 맡기는 게 고문이고,
어떤 사람에게는 시간을 많이 주고 일을 하라는 게 고민인 것.


내가 잘 아는 어떤 사람은 백만년의 시간을 주고 준비하여 움직이라면 좋아하지만,
것두 그 백만 년 동안  한 가지에 집중하여 연구하고나서 움직이라면 좋아하는 사람입니다만.
 

그런 그가 여름 내 책을 덮고(아니다. 책은 옆구리에 항상 끼고 ㅋㅋㅋㅋ) 몸으로 살아냈음으로 그것을 칭찬합니다. 준비모드를 해제하고, 생각없이 달려들라고 하는 것이 고문인 그가 말이지요. 수련회를 준비하던 초여름부터 마음을 앓는 중에도 평소 그답지 않게 마치 다시 오지 않을 여름처럼 땀을 흘려 뛴 것에 무한 존경과 칭찬을 보냅니다.


신앙은 머리로 믿고 아멘 오케이 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삶으로 살아내야 하며, 현장에 있어야 하며, 동참해야 하는 것임은 믿는 그의 여름이 뜨거웠습니다.
해비타트로, 쪽방으로, 샘물호스피스로, 밥퍼로....
'자, 여기 여기 가서 봉사하고 와! 됐지?' 하지 않고 함께 땀흘리며 무엇보다 그 하나하나에 마음을 쏟아부은 것을 칭찬합니다.


그렇게 지.금. 여.기. 를 산 당신의 여름을 향해 쏟아지는 폭우와 같은 박수를 보냅니다.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야 하고, 요란해야 하고, 재밌어야 하고, 통제하며, 효율적이어야 하는 그녀에게 조용히 계획하고 주어지는 대로 추진하고, 통제하지 않으며 모두에게 자유를 주겠다고 하는 여행의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신앙은 저~기 멀리 계신 하나님을 위해 항상 뭔가를 하고, 무조건 순종하는 것만이 아니라 내 인격 안에서 활동하시는 성령님의 손을 잡는 것이고, 공조하는 것이고, 그러면서 내면의 사람이 달라지는 것임을 믿는 그녀의 여름은 폭염조차도 따사로움이었습니다.


퍼펙트하게 준비된 사랑스런 여섯 사람과 함께 경기도 깊은 산골짜기에서의 하룻밤이었습니다.  에니어그램이라는 기차를 타고 속사람으로 떠난 1박2일의 여행. 짧지만 길고, 빈약하지만 풍성한 이 여행을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가르치기 전에 배우는 시간이었고,
나눠주기 전에 채워지는 시간이었기 때문입니다.


딩동댕 지난 여름.
생각해보면 덥고, 지루했고, 더딘 기도응답 가운데 의기소침했지만 행복했네요.


가을이 옵니다.
오는 가을이 어떠하든지 지.금.여.기.를.그.분.과.함.께.사.는.이.들에게는 행복의 나날들일 것입니다.

'마음의 여정'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도  (2) 2010.11.10
비밀  (4) 2010.09.09
딩동댕 지난 여름  (12) 2010.09.01
더운 날 안 끈끈한 만남  (12) 2010.08.20
기꺼이 영향받을 줄 아는 심장  (18) 2010.06.27
엄마도 있고 어머니도 있다  (8) 2010.06.20
12 Comments
  • 프로필사진 신의피리 2010.09.02 17:32 당분간 책보다 현장을 더 사랑할라고 마음은 먹지만, 걍 마음만 먹을 뿐이야.
    올 여름 가장 기뻤던 것은 "빛으로소금으로"였지.
    더 자주, 더 진실한 마음으로, 더 분명하게,
    가난한 이들과 함께 할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난 아직 종교적 쇼 비스무리한 걸 하는 것뿐이야...ㅠㅠㅠ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10.09.02 19:03 신고 그러게... 사실 포스팅 하면서 한 번씩 다녀온 걸 가지구 너무 띄운다는 생각이 들어서 살짝 민망하고 그래. 쑈가 되지 않도록 삶이 되도록 그렇게 살아야지.
  • 프로필사진 BlogIcon 采Young 2010.09.03 00:23 신고 무엇보다 삽질을 잘하시는 도사님의 모습은 새로운 발견입니다 ㅎㅎ밥퍼는정말 꼭 따라가고팠던 프로그램이었는데 말이죵 저에겐 또다른 삶의 현장을 선물해주신 여름이어서 지나간 봄여름도 감사 다가올 가을겨을도 감사입니당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10.09.03 07:28 신고 삽질형 인간.
    왜 갑자기 이 단어가 떠오르지....ㅋㅋㅋㅋㅋ
    진짜 인상적이었지. 동영상에서 빠르고 강렬하게 삽질하시던 모습이.

    따스한 봄철에 감사, 외로운 가을날 감사♬ 의 하루하루가 됐으면 좋겠구나. 우리 모두.
  • 프로필사진 hs 2010.09.03 12:53 모두에게 아주 귀한 경험이 되었을 겁니다.
    암튼 살아 가면서 기회있는대로 여러가지 일을 경험하는 것이 중요항 것 같아요.
    앞에서 인도하시느라 강도사님께서 애를 많이 쓰셨겠어요.
    더불어 사모님께서도....^^
  • 프로필사진 larianri 2010.09.03 18:08 청년들이 알아서 움직여줘서 이끄는데 힘들지는 않았을 거예요. 그저 그 모든 자리에 청년들과 함께 하는 모습이 제 눈에는 참 좋아보여서 칭찬을 좀 해줄려고 포스팅 했어요.ㅎㅎㅎㅎ

    저는 모... 그저 집에서 더위와 싸운 정도? 그 정도 힘들었구요.ㅋ 제주도 후기 3탄 기다리고 있사옵니다~
  • 프로필사진 이쁜 조카 2010.09.03 22:30 이제 복직이 정말 코앞입니다.
    주말은 복직 후에도 쉬니까, 아마도 오늘이 마지막 휴직날이지 싶네요.
    월요일부터 아침일찍 집을 나설 생각을 하니 걱정반 설레임반
    이 포스팅을 본 이 순간은.. 그저 청년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이 ㅋ

    주변에서 앞으로 워킹맘으로서 살아갈 어려움에 대해 많이 격려해주시는데..
    물론 회사에서 노처녀 상사들의 눈치, 집에서는 시부모님의 눈치를 봐야하겠지만,
    이러한 눈치를 보는 제 상황이 어찌보면 감사한 일이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1. 불임이 적지 않은 때에 순산하여 잘 자라준 성은이가 있고,
    2. 아이를 낳아 15개월 가까이 엄마인 제가 직접 키우는 시간을 누렸고,
    3. 다시 돌아가서 아내도 엄마도 아닌 이지희 대리로 일할 직장이 있고,
    4. '엄마도 자기 일이 있어야 한다'시며 기꺼이 육아를 맡아주시는 시어머니,
    5. 언제든 힘들고 지치면 전화해서 털어놓고 투정도 부리라시는 친정부모님,
    6. 늘 기도해주시고 격려해주시는 할머니, 고모가 계시고..
    7. 힘들고 지치면 언제든 사표를 던지라고 큰소리 뻥뻥 치는 철부지 남편까지ㅋ

    이 7가지만 매일 잊지 않고 떠올려도 심신의 피곤함을 감사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직 현실로 닥치치 않아서 그런가? ㅋㅋ)
    암튼.. 고모! 일하면서 우리 자매를 키우신 엄마, 채윤현승이를 키우신 고모의 뒤를 잘 이어볼께요~^^
  • 프로필사진 larianri 2010.09.04 08:04 우리 지희...
    지금의 너를 전부라고 고집하지 않고,
    모든 관계에서 언제든 너를 바꾸려는 준비가 되어 있는 모습이 정말 이뻐.
    그런 너의 장점이 어떤 상황에서도 기쁨을 발견하게 해줄거야. 힘들 때 언제든 고모한테도 와서 투정부리라는 것도 추가한다. 우리 지희 잘 할거야. 정말...

    우리 성은이 보고싶따! 휴대폰에 저장된 사진만 자주 들여다 봐.
  • 프로필사진 Duddo 2010.09.05 00:18 이 호스팅을 읽으면서 참 부끄럽네요많은 이들이 올여름 빛으로 소금으로 여러 곳에서 힘들게 땀흘리며 봉사할때 전 시원한 곳에서 일하면서 불만만 품었네요
    긍정.감사. 라는 단어가 어색했던 지난 여름을 회개하고 외로운 가을 날 감사를 지내보려 합니다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10.09.05 07:16 신고 너 나름 잘 지낸 여름이야.
    긍정, 감사 이전에 주어진 그 날, 그 날을 잘 버티는 것만으로도 말이야.
    외로운 가을도 잘 보내 보자.
  • 프로필사진 2010.09.07 21:23 정말 이번 여름은 '빛으로 소금으로'와 '목적있는 여행'으로 인해서 공동체가 빛나고 아름다웠던 것 같아요
    비록 학원때문에 다 참석은 못하긴 했지만.. 밥퍼 봉사 하나만 갔다와서도 참 감사하고 맘이 풍성했던 것 같아요
    제가 봉사하러 가는 곳이 있는데 정말 내가 한 것 도 없는데 작은 것 하나만으로도 굉장히 큰 기쁨과 도움을 줄수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감사한지 매주 매주 느끼고 돌아오는 것 같아요 앞으로도 우리 공동체가 서로서로 나누고 나가서 세상에서도 나누고 섬기는 그런 멋진 공동체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헤헤
    그리고 강도사님과 준석오빠가 모든 봉사에 참여하시는 모습을 보고 너무 멋졌어요!!
    도사님과 행목 짱짱짱

    - 모님의 에니어그램 여행 시즌2를 기대하고 있는 1人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10.09.09 17:41 신고 하루의 경험이지만 몸으로 살아보는 거, 몸으로 부딪혀 보는 것 참 중요한 일인 것 같아.

    팬들의 열화와 같은 성화에 가을이 가기 전에 에녀그램 한 번 다시 할려고 해. 그 때는 꼭 같이하자.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