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나 오늘 심방 가서 어땠는 줄 알아?
도착해서 내릴려고 보니까 가방이 없는 거야.
가방을 안 갖고 몸만 간 거지.
어떡하긴? 그냥 들어 가야지.
가서 '성경 좀 하나 빌려주세요.' 그랬어."
심방 간 목사가,
것두 진짜 점잖고 차분한 이미지의 목사가,
사실 완벽주의 기질도 다분한 목사가,
덜렁덜렁 몸만 가서 '저.... 혹시..... 성경 있으면 하나 빌려주실래요?' 했다는 얘기다.
킥킥거리며 그 고해성사를 하더니 목사님은 주일을 위해 서둘러 잠자리에 드셨다.
모두 재우고 혼자 남은 나는 거실에서 조용히 책을 읽다가
'나도 이제 자야지'하고 불을 끄고 들어가려던 중이었다.
뙇!현관 미닫이 문에 책가방 챙겨놓은 목사님의 마음을 발견!
심방 갈 때 놀란 마음 주일 예배 갈 때 확 쫄아서 가방 살포시 챙겨 내놓고
고이 잠이 드셨으니..... 아, 이 목사님 보기와 달리 헐랭이! 게다가 쫌 귀엽긔.
'JP&SS 영혼의 친구' 카테고리의 다른 글
sabbath diary3_연하고 부드러워 상처받기 쉬운 (2) | 2013.04.29 |
---|---|
큰 사람 (13) | 2013.04.25 |
책가방 싼 목사님 (6) | 2013.04.19 |
sabbath diary2_꿈이 있는 자유 (2) | 2013.03.25 |
sabbath diary1_찍었어 너, 심학산 (8) | 2013.03.12 |
[애니팡]정신실님이 ♥를 보냈습니다 (4) | 2012.10.27 |
-
신의피리 2013.04.20 14:45
얼른 포스팅 해서 오글거리는 페이지 넘기라고 했더니, 더 난감하게 됐네.
심방 갔던 그 새교우가 다행이 털털하고 신실한 젊은 사람이어서 그나마 다행...^^; -
털보 2013.04.21 09:26
책가방이 마치 나를 잊고 가신다면야 고이 보내 드리기야 하겠지만 나를 버리고 가시려거든 나를 밟고 가소서 하고 문간에 버티고 있는 느낌이예요. ㅋㅋ
-
두공주맘 2013.04.22 09:31
저희집에 있는 "한남자"는 늘 저렇게 책가방을 현관옆에 두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동차키 또는 휴대폰을 두고 가신다지요ㅋㅋ 앞으로 세여자한테 잔소리 좀 들으며 사셔야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