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주일이었드랬다.
교회에서 영아부 교사들을 대상으로 강의를했드랬다.
마침 강의 장소가 남편의 사무실 옆이었드랬다.
요즘 '강의하는 사진'을 달라는 데가 꽤 있는데,
제대로 된 '강의하는 사진'을 갖고 있질 않았드랬다.
(여기까지 오니 '드랬다'드립, 좀 어색하군)

남편에게 지나치다 여유가 되면 창문을 이용해서
강의하는 사진을 찍어 보라고 부탁했드랬다.
이느무 목사님께서 도통 지나가는 게 보이질 않길래 '바쁘구나' 했드랬다.
저녁에 이걸 찍었다고 보여줬드랬다.

내가   
"앞 유리창으로 찍었어야쥐이~ 내가 제대로 나왔어야쥐이~"
라고 하니, 그가 말했다.
"그러려고 했는데, 내가 앞 유리창으로 쳐다보면 사람들이 날 봐. 그래서 찍을 수가 없었어."
내가 다시
'그러면 어때. 그냥 빨리 찍으면 되는거지. 나 참."


분명 옆에서 딴 일을 보고 있던 그의 아들이 툭 던졌다.
"엄마는 외향형이라 그게 아무렇지도 않겠지만, 아빠는 내향형이라 어려워. 사람들이 보는데 사진 찍는 게 내향형한텐 어려운 거야."

천잰데!!!!????


 

 

 

'기쁨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1번  (6) 2013.09.25
남자애들과 노는 여자애  (2) 2013.09.01
어떤 감각  (2) 2013.07.25
뭐 이런 걸 다  (2) 2013.06.25
두 선비  (0) 2013.05.31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