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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실의 내적여정

하늘나라 어린이 나라

larinari 2016. 5. 27. 09:47





강의 후 엔돌핀+아드레날린 칵테일 장애

(PLAD : Post Lecture Endorphin and Adrenalin Disorder)

 

<만남, 대화 그리고 치유>라는책에서 존 A. 샌포드는 '의사소통'을 캐치볼 게임에 비유한다. 그러니까 소통이란 캐치볼을 하듯 주거니 받거니가 기본이라는 것. 그런 맥락에서 강의는 강의를 듣는 사람을 향해 강사가 일방적으로 여러 개의 공을 던지는 것이라고 한다. 고개가 끄덕여진다. 끄덕이다 말고 순간적으로 목이 깁스 상태가 되었다가 천천히 도리도리다. 내 강의는 좀 다른데. 듣는 사람이 어떻게 느끼는가와 상관없이 하는 나로서는 공 하나 던지고 열다섯 개의 공을 순간적으로 받는데. (수강자 15) 라고 생각한다. 수강자 100? 앞에 앉은 사람 20 명 정도의 공은 충분히 받음!

 

그리하여 강의 후에는 강의를 잘했다 못했다를 떠나서 순간 마음의 몰카로 찍은 수강자들의 표정을 곱씹으며 기쁨과 안타까움 사이를 오가곤 한다. 또 하나, 이런 식으로 멀티 플레이가 되는 강사로서 내 강의를 나도 듣고 감동을 받거나 비판을 한다. 물론 비판 따위는 일단 좀 넣어두고, 오래도록 곱씹으며 다음 강의 준비에 주재료로 쓰기로 하고. 감동은 조금 부풀리는 것이 제맛이지. 강의안을 꼼꼼하게 준비하지만 늘 나도 모르게 튀어 나오는 말에 주목한다. 대체로 그것이 나를 흔들어 깨운다. 지난 수요일의 에니어그램 심화과정 강의는 '내면아이''신성한 아이'가 키워드였다. 우리 모두 하나님의 형상이지만, 각자 일그러진 하나님의 형상을 붙들고 씨름한다. 그 일그러짐의 시작은 내 인생 초기 3년이었다. 지금 먹고 살기도 힘들고 눈 앞에 산적한 문제해결도 바쁜디 어린 시절은 무슨 어린 시절. 배부른 소리 하고 있네. 라고 하실지 모르겠으나. 먹고 사는 문제, 코앞의 산적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것은 당신의 내면아이와 관련이 있다.

 

블로그 독자들에게 다시 강의 볼을 던지고 싶지는 않다. 아무튼 강의 마지막에 '오늘 긴 시간 엄청난 정보가 쏟아졌는데 당신의 가슴에 남은 한 문장은 무엇인가' 묻곤 한다. 내게 남은 한 문장은 '어린아이 같음'이었다. 정서적, 신앙적, 영적인 성숙에 대한 목마름으로 발을 들여놓은 에니어그램 내적여정. 도대체 거듭난 게 뭐야? 거듭났으면 성화되어야 하는데 왜 사람은 변하지 않고, 믿음 좋다고 하는 사람들이 가시 옷을 입고 사람을 찔러대는 이유는 뭔데? 이 질문의 답으로서 '성숙한 사람, 거듭난 인격, 예수님 닮은 인격'의 요체는 무엇인가? 아이다움이다. 존 브레드 쇼가 'Wonderful Child'라고 정리하한 그 놀라운 아이의 아이다움 말이다. 영적으로 성숙한 사람이란 대단히 진지하고, 위엄이 있고, 도사 같고, 영험한 분이 아니라. 경이(Wonder), 낙천주의(Optimism), 순진함(Naivete), 의존성(Dependence) 감정(Emotions), 쾌활함(Resilience), 자유로운 활동(Free play), 독특성(Uniqueness), 사랑(Love)이 충만한 아이다움을 회복한 사람이다. 내 입으로 발설하고, 내 귀가 듣는 순간, 나의 마음이 반응하였다. 강의 마친 후에도 '그렇다! 이것다! 옳다!' 아하, 아하, 아하 하며 꿈까지 꾸었다. 성숙이 별 건가. 예수께서 그 어린 아이들을 불러 가까이 하시고 이르시되 어린 아이들이 내게 오는 것을 용납하고 금하지 말라 하나님의 나라가 이런 자의 것이니라. (18:16)

 


으막션샘미라서 햄볶아요

 

하루 종일 심화강의를 한 수요일. 그 다음 날 목요일은 오전에 음악치료 하나, 오후에 아가들 음악 수업이 하나 있는 날이다. 긴장 풀린 그 상태를 그대로 두고 하루 종일 책이나 끼고 뒹굴고 싶다, 가 20% 정도였다. 20%의 잡아 땡기는 손을 거슬러 치료를 하러 갔다. 경력이 화려하고 많은 것이 덫이 되어 음악치료를 더는 할 수 없는 지경인데. 한영교회 시절 뮨진이가 임용고시를 합격하고 특수유아교사가 되었다. 목자 엠티 끝나고 빨간 가방 매고 노량진 가던 뮨진이가 말이다. 뮨진이 아가들이라니! 거리, 시간, 페이, 경력 다 내려놓고 달려갈 명분을 주어 고마울 뿐.  '엄마가 섬그늘에 후우~' 노래의 프레이즈마다 티슈를 부는 재밌고 재미없는 활동 중이었다. 이느무시키. 스킨십을 부르는 볼을 가진 이 녀석. 그렇게 사랑하고 예뻐해줘도 눈빛으로라도 한 번 아는 척도 안 해주는 이 녀석. 무엇이든 할 거라고 기대하진 않았다. 그저 내 노래에 표정이 조금 밝아지고, 뜬금없는 시점에 '응응응응응' 하면서 '곰 세 마리'를 불러줘도 고마운! 노래가 두 번 쯤 되었을 때, 아무 언어적 설명없어 '엄마가 섬그늘에' 하자마자 입술을 닭똥집 모양으로 만든다. 아악!!!!! 너, 지금 후~ 할 생각이야? '굴 따러 가면' 또 입모양을 만든다. '아기가 혼자 남아' 드디어 후~우 하고 불어 티슈가 흔들린다.


가슴이 뜨거워지고 눈물이 날 뻔했다. 어느 별에서 왔니? 하트하트하트하트. 1년을 치료하며 노래해도 딴청을 하는 아이라도 분명 듣고 있다는 것을 안다. 따라 부를 수도 없고 적절하게 눈맞춤해주지도 않지만 내 영혼을 느낀다. 이 아이가 내 노래를 듣고 있다는 것을. 그것을 행동주의 음악치료에서 배운 데이터로 그래프를 그려낼 수는 없다. (그래서 내가 대학원 시절 공부에 감사하면서 동시에 혐호한다.) '엄마가 섬그늘에' (소리없이) '오' 입모양. 지금 생각해도 가슴에서 뜨거운 것이 올라온다. 세상에서 단 하나인 이 아이의 음악반응에 내 존재가 공명하고, '아이다움'의 쾌활함, 순진함, 낙천성, 의존성, 사랑.... 이런 것들을 확인한다. 치료를 마치고 차에서 점심을 때우며 음악수업에 갔다.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우막션샘미, 우막션샘미!!!! 옷을 잡아 빼고 잡고 늘어지고 기타를 끌어내리고 난리도 아니다. 그중에 다문화 가정의 아이로 말은 하나도 안 하면서 몸으로 다 표현하는, 세젤귀 강아지 같은 녀석이 하나 있다. 내 얼굴을 보자마자 온 체육실을 다다다다다다 뛰어다니다 내 앞으로 와 얼굴 한 번 올려다 보고 다시 다다다다다다 뛰어간다. 아우, 저걸 깨물어버려!



하늘나라 어린이 나라


저 돌고래는 '엄마가 섬그늘에 후~우' 이녀석이 만든 것이다. 아이클레이로 저렇게나 정교하게 돌고래를 만들고 또 만든다. 만들다 제가 부수고 신경질 부리며 운단다. 으흐흐흐흐. 뮨진 샘이 여러 마리 말려놓은 것을 하나 가져왔다. 차에 뒀는데 눈이 마주칠때마다 심쿵이다. 유아교육과 음악치료 공부하길 참 잘했다. 몸으로 부대끼며 하늘나라를 배울 수 있으니 말이다. 전에 어린이 성가대 지휘할 적에 아끼던 노래이다. 어린이 주일에 장년 성가대에서 각 파트 네 분을 초정하여 부르곤 했다. 아이들이 먼저 유니송으로 부르면 어른 네 분이 코러스로 답한다. 나도 그 나라에 가고싶다. 오늘 여기서 그 나라를 살고 싶다.


(어린이 유니송) 어린이를 양이라 부르시고 축복해주신 말씀을

읽을 때마다 예수님 계시던 거기 함께 있고 싶어요

예수께서 내 어깨 안으시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며

어린이들 내게 오게 하라 하시면 얼마나 그 기쁨 넘칠까


(어른 코러스)주님께서 저들을 안으시고 머리를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어린이들 내게 오게 하라시....... 하늘나라 어린이 나라



* (PLAD : Post Lecture Endorphin and Adrenalin Disorder) : 이런 거 세상에 없음. 급조해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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