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201 붙들 수 없는 창가 낮은 책꽂이 위의 초록이들.폭염 속 동사(凍死) 위기를 넘긴 기특한 화초들이다.밤낮 쉬지 않고 돌아가는 에어컨 바로 옆에 줄을 서 있던 친구들.스치로폼 독자리로 냉기 차단벽을 만들고 애를 썼더니 살아 남을 놈들은 살아 남았다.장하고 기특하다, 내 새끼들.아침마다 들여다보고 매만져주었다. 가끔 슬쩍 건드렸는데 툭 떨어지는 잎이 있다.멀쩡하게 파릇한데도 가지에 붙들고 있던 힘이 다 빠졌단 뜻이다.아, 이 녀석 아프다는 뜻이다.누렇거나 메마른 기색 없는데도 툭 떨어지는 잎이 있다는 건 문제가 생겼다는 뜻이다.가장 아끼는 두 녀석이 그렇다. 좁디 좁아서 가만히 서 있어도 짜증이 밀려오는 주방이지만주방 탁자 명당 자리로 옮겨 에어컨과 분리시켜 놓았다.적당한 볕이 있고, 더 자주 눈을 맞출 수가 있다.어, 나.. 2018. 8. 2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