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신에 대해 묻는다
#1 엄마 아빠가 모처럼 긴 식탁 수다를 이어가고 있었다. 주제는 '기도'였다.안 듣는 척 옆에 앉았던 현승이가 깜빡이도 안 켜고 끼어들었다. 그런데 뭐 주세요, 뭐 주세요, 이렇게 해주세요, 저렇게 해주세요,이런 기도는 잘못 된 거 아냐? 아, 뭔가 신앙적 성숙미 뿜뿜 풍기는 이 느낌.왜애? 그게 왜 잘못된 기돈데? 아니, 그러면 하나님이 안 들어주시는 거 아냐?막 뭐 주세오, 대놓고 말하지 않고 뭔가 쫌 돌려 말해야 잘 들어주잖아.뭐, 나는 괜찮은데 당신 뜻대로 해주세요, 이런 식으로. 천잰데!모태 바리새인의 아들답구나! #2 현승이 베이스기타에 입문하였다. 방에서 딩딩디딩딩 하다 툭 튀어 나왔다. 엄마, 엄마는 찬송가 말고 CCM 같은 거에서 좋아하는 곡 있어?좋아하는 곡이 워낙 많아서. 음, 지금..
2019. 4.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