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9/04/032

아이가 신에 대해 묻는다 #1 엄마 아빠가 모처럼 긴 식탁 수다를 이어가고 있었다. 주제는 '기도'였다.안 듣는 척 옆에 앉았던 현승이가 깜빡이도 안 켜고 끼어들었다. 그런데 뭐 주세요, 뭐 주세요, 이렇게 해주세요, 저렇게 해주세요,이런 기도는 잘못 된 거 아냐? 아, 뭔가 신앙적 성숙미 뿜뿜 풍기는 이 느낌.왜애? 그게 왜 잘못된 기돈데? 아니, 그러면 하나님이 안 들어주시는 거 아냐?막 뭐 주세오, 대놓고 말하지 않고 뭔가 쫌 돌려 말해야 잘 들어주잖아.뭐, 나는 괜찮은데 당신 뜻대로 해주세요, 이런 식으로. 천잰데!모태 바리새인의 아들답구나! #2 현승이 베이스기타에 입문하였다. 방에서 딩딩디딩딩 하다 툭 튀어 나왔다. 엄마, 엄마는 찬송가 말고 CCM 같은 거에서 좋아하는 곡 있어?좋아하는 곡이 워낙 많아서. 음, 지금.. 2019. 4. 3.
글로 써버릴 당신 자칭타칭 일기 쓰다 된 작가이다.성덕, 성공한 덕질이라고도 한다.글쓰기의 시작은 부조리였다.아버지 돌아가시고 맨몸으로 겨울바람을 맞듯 마주한 부조리한 어른들의 세계였다.일기 쓰다 작가가 된 것보다 더 놀라운 일은 일기 쓰다 치유가 되는 일이었다.썼다. 부조리를 느낄 때마다 썼다.목적 없이 썼다.쓰지 않으면 달리 고통을 해소할 방법이 없어서 썼다.달리 할 바가 없어서 선택한 그 일이 바로 고통을 치유하는 명약이 되었다. 다시 시작한 치유 글쓰기 모임이 4회기, 벌써 반이 지나간다. 매력적인 여성을 발견했다.상상 불가의 폭력 속에서 자란 이가 어쩌면 저렇게 빛나고 아름다울 수 있단 말인가.그 어마어마한 폭력 속에서 자기 빛을 잃지 않고, 반짝이는 저 여인은!한 회기 한 회기 지나며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다.그.. 2019. 4.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