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2/261 재의 수요일 시련의 시기, 사순을 시작하는 첫날, 재의 수요일이다. 어쩐 일인지 쉽게 지나가는 사순시기가 없는 것 같다. 수년 전, 아버님께서 급작스레 암선고 받으시던 때도 이 기간이었고, 세월호 참사 역시 고난주간이었다. 무엇이 더 힘들고 더 아팠다고 말할 수 없다. 이런 일은 처음이다, 이런 일은 처음이다. 유사 이래 처음이라는 뉴스가 끝도 없는 시절이다. 정말 아무 일 하지 못하고 기약도 없는 날을 기다리는 유배생활과 다름 없는 하루하루를 지낸다. 하필 이 시기에 사고로 요양병원에 입원하여 면회조차 할 수 없는 엄마로 인해 내 영혼이 어딘가에 갇힌 느낌이다. 예측불가인 것은 엄마의 건강상태나 코로나19 사태나 마찬가지. 여기서 끝나지 않고 다가오는 크고 작은 마음의 시련은 한 발 한 발 더 벼랑끝으로 모는 느낌.. 2020. 2. 2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