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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나 오늘 심방 가서 어땠는 줄 알아?
도착해서 내릴려고 보니까 가방이 없는 거야.
가방을 안 갖고 몸만 간 거지.
어떡하긴? 그냥 들어 가야지.
가서 '성경 좀 하나 빌려주세요.' 그랬어."



심방 간 목사가,

것두 진짜 점잖고 차분한 이미지의 목사가,
사실 완벽주의 기질도 다분한 목사가,
덜렁덜렁 몸만 가서 '저.... 혹시..... 성경 있으면 하나 빌려주실래요?' 했다는 얘기다.


킥킥거리며 그 고해성사를 하더니 목사님은 주일을 위해 서둘러 잠자리에 드셨다.
모두 재우고 혼자 남은 나는 거실에서 조용히 책을 읽다가
'나도 이제 자야지'하고 불을 끄고 들어가려던 중이었다.


뙇!
하하현관 미닫이 문에 책가방 챙겨놓은 목사님의 마음을 발견!
심방 갈 때 놀란 마음 주일 예배 갈 때 확 쫄아서 가방 살포시 챙겨 내놓고
고이 잠이 드셨으니..... 아, 이 목사님 보기와 달리 헐랭이! 게다가 쫌 귀엽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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