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니고 나면 잎이 보이듯이1 꽃이 지고 나면 잎이 보이듯이 잎사귀 명상 이해인 꽃이 지고 나면 비로소 잎사귀가 보인다 잎 가장자리 모양도 잎맥의 모양도 꽃보다 아름다운 시가 되어 살아온다 둥글게 길쭉하게 뽀족하게 넓적하게 내가 사귄 사람들의 서로 다른 얼굴이 나무 위에서웃고 있다 머주나기잎 어긋나기잎 돌려나기잎 므리지어나기잎 내가 사랑한 사람들의 서로 다른 운명이 삶의 나무 위에 무성하다 지난 4월 어느 화요일 아침. 어린이집 음악수업을 위해서 하남으로 향하는 길에 가슴이 설레고 들떴다. 자동차가 아니라 구름차를 운전하는 듯.... 이유는 별 것이 아니었다. 움트는 새 봄의 풍경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어서였다. 적당히 따스한 햇살, 멀리 뵈는 산에서 막 움트는 잎들이 만들어내는 연두빛.... 그 풍경에 반응하여 내 안에서 기쁨과 생명이 마구 일렁거렸다. 노래.. 2011. 6. 2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