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공부 하고 있습니다.
커피 관련 책을 40권 읽어서 전문가가 되겠다는 야심찬 계획은 14권에서 멈춰있고요.
동네 카페 커피교실과는 다른 차원의 공부가 기다리고 있었더군요.
책으로 봐서 다 아는 것들이라도 결국 몸이 다시 익혀야 하는 것이니까요.
집에서 독학으로 핸드드립한 게 있어서 첫 날 핸드드립 수업에서는
'이대로 팔아도 되겠는데요' 하는 칭찬을 들어서 으쓱했는데...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우유거품 내고 카푸치노 만드는데 손은 달달 떨리고 쉽질 않네요.
저는 '처음'의 '미숙함' 그래서 '뽀대나지 않음'을 매우 힘겨워하는 것 같아요.
누구나 그렇다고 말하겠지만 저는 좀 유난해서 '처음'의 얼마간이 무척 고통스럽게 느껴져요.
스타일 무너지지마.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이미지 관리 잘 해야해.
약한 모습, 부족한 모습, 뭘 못하는 모습은 최대한 감추고...
라는 내면의 거짓자아의 목소리가 그렇게 만드나봐요.
트위터를 통해서 아주 끌리는 카페와 카페지기 한 분을 발견했는데,
커피, 책, 사람, 신앙에 대해서 남다른 진지함과 진실함이 느껴지는 분이었어요.
가톨릭의 수사님들과 같은 마음으로 커피를 내리신다고 하네요.
저 역시 커피 한 잔에 사랑과 그 분을 향한 깊은 영성을 담을 수 있다면 좋겠다는 꿈을 꿔요.
많이 서투르고 가야할 길은 멀지만....
사랑과 영성은 미래 어느 날의 것이 아니라 항상 지금 여기의 것이니까요.
서투른 오늘을 인내하며 오늘의 사랑과 영성을 살다보면 언젠가 또 다른 자리에 가 있을 거예요.
요즘, 이렇게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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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여인 1분^^ 2011.04.16 22:56
요즘 동지는 쥔장님 쫓아 다니느라 정신 없습니다. 켁켁거리며 뒤좇아 가지만 갈만하고 갈수록 기대됩니다.^^
작은 소망이 사그러지지 않길 바라며 아들땜시 복닥거리는 마음 붙잡고 기도하러갑니다~~~~~~~~~~~ -
처음의 얼마간이 두려운 여자, 삼지니 2011.04.17 20:57
싸모님.
그래서 오늘 큐티모임 할 때 그 커피가 그리 맛있었을까요^^
늘 모임할 때마다 감사합니다.
그나저나 모임 덕분에 모님 얼굴 못뵈어서 아쉬운 1인, 삼지니에요..
왤케 포스팅에서 한 줄 한 줄.. 와닿는지! 공감 여러개이네요.
모님, 저 할 말, 궁금한 거 너무 많아요 ㅠ_ㅠ -
hs 2011.04.18 14:33
맥심모카골드를 마시며 댓글을 달고 있는데
이건 여기서 다루는 커피 축에도 못 끼는 거겠죠?ㅋ
그래도 촌스러운 제 입맛에는 이것을 대체할 것이 아직....^^ -
우쭈꿈 2011.04.18 14:35
모오님ㅋㅋㅋ첫번째사진 완전좋아용♥♥매주매주나우웬카페를하며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음에 참감사해용
계획한 것을 차근차근 이뤄나가시는 모님의 모습 넘 멋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