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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fe Nouwen

요즘

by larinari 2011. 4. 16.




커피공부 하고 있습니다.
커피 관련 책을 40권 읽어서 전문가가 되겠다는 야심찬 계획은 14권에서 멈춰있고요.
동네 카페 커피교실과는 다른 차원의 공부가 기다리고 있었더군요.
책으로 봐서 다 아는 것들이라도 결국 몸이 다시 익혀야 하는 것이니까요.







집에서 독학으로 핸드드립한 게 있어서 첫 날 핸드드립 수업에서는
'이대로 팔아도 되겠는데요' 하는 칭찬을 들어서 으쓱했는데...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우유거품 내고 카푸치노 만드는데 손은 달달 떨리고 쉽질 않네요.
저는 '처음'의 '미숙함' 그래서 '뽀대나지 않음'을 매우 힘겨워하는 것 같아요.
누구나 그렇다고 말하겠지만 저는 좀 유난해서 '처음'의 얼마간이 무척 고통스럽게 느껴져요.


스타일 무너지지마.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이미지 관리 잘 해야해.
약한 모습, 부족한 모습, 뭘 못하는 모습은 최대한 감추고...
라는 내면의 거짓자아의 목소리가 그렇게 만드나봐요.





 




트위터를 통해서 아주 끌리는 카페와 카페지기 한 분을 발견했는데,
커피, 책, 사람, 신앙에 대해서 남다른 진지함과 진실함이 느껴지는 분이었어요.
가톨릭의 수사님들과 같은 마음으로 커피를 내리신다고 하네요.
저 역시 커피 한 잔에 사랑과 그 분을 향한 깊은 영성을 담을 수 있다면 좋겠다는 꿈을 꿔요.
많이 서투르고 가야할 길은 멀지만....

 


사랑과 영성은 미래 어느 날의 것이 아니라 항상 지금 여기의 것이니까요.
서투른 오늘을 인내하며 오늘의 사랑과 영성을 살다보면 언젠가 또 다른 자리에 가 있을 거예요.



요즘, 이렇게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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