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어렸을 적에 아버지한테 '친구 목사'가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 분들의 우정이 대단하셨던 것 같다.
신학교를 같이 다니셨다는데 족히 40년은 목회의 세월을 같이 해오셨으니, 세월도 세월이고...
어렴풋이 기억나는 아버지와 친구 목사님들과의 허물없는 대화나 분위기로 짐작할 때 그렇다.
어렸을 적에 들었던 그 친구목사님들의 성함이 아직도 또렷이 기억이 난다.
최진모 목사님, 김성덕 목사님.
'친구 목사'
이 말이 내게는 참으로 정겹게 들린다.
'목사'를 향해서 '목사님'이 아니라 '목사'라고 부를 수 있는 사이라는 것이 그렇고,
그 앞에 붙은 '친구'라는 말은 언제 들어도 따사로운 말이 아닌가?
지난 겨울방학이 시작하기 전에 남편이 신대원에서 함께 공부하는 동기 전도사님 부부와 만난 적이 있다.
집에 와서 식사 한 번 하자고 우연히 만들어진 시간이었는데,
그 때가 계기가 되어 다시 한 번 만나게 되었다.
방학을 시작할 때 만나고 방학을 마치고 새로운 학기를 앞두고 만나게 되었다.
남편이 만학이니 만큼 함께 공부하는 전도사님들이 한참 젊다.
사모님(피차에 사모님이라는 말이 부담스러워했는데...)들도 이제 막 새댁이 된 파릇파릇한 분들, 첫 아기를 갖고 있는 분들이다.
신학기를 앞두고 모두 주말부부로 지내야 하는 사람들이다.
내가 심란하고 착찹한 것처럼 모인 만난 모든 사모님들이 그러하다.
어쩌면 나보다 더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굳이 많이 말하지 않아도 동병상련을 이니까 만남 자체로 위로가 되고 힘이 되었다.
헤어지기 전에 기도제목을 나누고 헤어져 있어야할 몇 개월을 생각하면서 부부가 서로를 위해서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친구 목사' 어쩌면 남편이 평생 그렇게 부르면서 삶을 나누고 서로의 고충을 나눌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음 주면 개강을 해서 다시 주말부부로 살아야 하는데 동지가 있음을 확인하니 배에 힘이 들어가면서 한결 자신이 생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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