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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보내고 할머니 댁에서 돌아오는 차 안.
현승이 약간 볼멘 소리로 아빠에게 말을 건다.


아빠, 아빠랑 엄마랑 누가 먼저 결혼하자고 했어?
그런데 왜 아빠는 엄마랑 결혼했어?
다른 여자는 없었어?
아니~이, 그냐~앙. 다른 여자는 없었냐고?
그냥 물어 보는거야.
아빠한테 물어보는 거라고~오!!!!
다른 여자 착한 여자는 없었어?
왜 엄마랑 결혼했어?
그럼 더 나쁜 여자도 있었어?


이 질문만 계속 반복.
왜 묻느냐는 엄마 아빠의 질문에는 결코 답하지 않고, 계속 묻기만 하기.


빤히 들여다 보이는 현승이 속은 이렇다.


할머니 댁에서 자고 싶은데 엄마가 허락을 안해준다.
계속 졸라도 허락을 안해주고, 왜 안되는지 물어도 이유 설명을 안하다.
막판 엄마 눈에서 소리없이 레이져가 나오는 것을 확인하고 마음을 접긴 했지만
억울하다. 억울해도 너~무 억울하다.
돌아오는 길 곰곰히 생각하니
'저렇게 나쁜 여자가 내 엄마라니... 착한 아빠가 왜 저런 여자랑 결혼했을까?'


<나쁜 여자 엄마는 아들에게 묻는다>

엄마의 손과 팔을 매만지고 얼굴에 갖다 대고 부비면서,
"엄마, 다른 엄마들도 이렇게 부드럽고, 착해?"
"다른 애들도 이렇게 엄마를 좋아할까?"
이러던 착한 아들은 어디가고 엄마를 앉혀놓고 아빠에게 다른 여자가 있었기를 가정하는 아들은 어디서 나온 아들이냐. 대체 이 아들은 누구를 위한 아들이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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