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 창가에 즐비한 화분이 하나 둘 생기를 잃어가다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물 달라. 물을 달라. 침묵의 시위를 했습니다.
거실 바닥에 하루 종일 뒹구는 아이들을 식탁에 불러 모으니 '엄마, 요즘 왜 이리 맛있는 반찬을 안 해? 계란밥 이제 싫어' 합니다.


물을 주긴 줘야 할텐데...
반찬을 좀 해야 하는데...
마음 뿐이지 몸이 움직이질 않았습니다.


주부가 오랜만에 반찬을 만들었습니다.
화분에 물을 주고 밤을 지내니 축 늘어졌던 가녀린 잎들이 꼿꼿해져 있습니다.
아이들도 오늘 아침 김 나는 하얀 밥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이렇게 지내다 보면 1년이 가고 5년이 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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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orest 2013.01.14 12:49

    맨 마지막 한 줄이 무언고 했더니...ㅋㅋㅋ

    아주아주아주 많이, 지금보다 더 즐겁게 지내자구요~

    • BlogIcon larinari 2013.01.15 20:46 신고

      저 좀 즐겁게 지낼 일이 필요해요.
      머리에 빨간물을 들여야 하나,
      사진을 배워야 하나...
      우짜까요? 즐겁게 지내는 언니 따라갈라면 우짜면 될까요?ㅎㅎ

  2. 신의피리 2013.01.15 16:29

    크~ 사진 멋지네!
    카메라 한 대 사주고 싶은 마음이 드네. ^^

    • BlogIcon larinari 2013.01.15 20:47 신고

      카메라 살 돈 주세요.
      면도기 사드릴께.ㅎㅎㅎ

    • forest 2013.01.15 21:22

      이건 뭐지...
      머리카락 잘라 저녁상을 준비하니 남편이 머리핀을 사온 소설의 한 자락~ㅋ

    • BlogIcon larinari 2013.01.15 21:44 신고

      풉, 그져. 말하자면....ㅋㅋ

  3. 신의피리 2013.01.16 13:54

    forest님 카메라 바꾸실 때 되지 않으셨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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