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아소산으로 출발했다. 아소산은 활화산이었다. 아소산에 도착했다. 역시 빠지지 않고 자판기가 있었다. 케이블카를 타고 5분 정도 올라갔다. 약간 이상한 냄새도 났다. 무엇보다 내 관심을 끈 건 연기였다. 연기가 정말 많았다. 구경을 다 하고 내려왔다. 다시 버스에 타 심심함이라는 녀석과 싸워야 했다.

 

 

그렇게 싸우고 나서 유후인 마을이란 곳에 갔다. 그곳은 기념품이나 음식을 파는 곳들이 쭉 이어져 있었다. 일단 점심을 먹었는데 또 도시락이었다. 난 일본에서 좀 특별한 요리를 먹고 싶었다. 이 유후인 마을은 여자들이 좋아하는 곳이라고 했다. 왜냐하면 그야 당연히 여자들은 다 쇼핑을 좋아하니까. 날씨가 하도 더워서 구경하고 걸어 다니다 아빠에게 짜증을 많이 냈다. 이제라도 사과하고 싶다. 엄마와 누나, 또 나의 기념품을 산 뒤 다시 버스를 타 두 번째로 묵을 호텔로 향했다.

 

 

이 호텔은 서양식 호텔이었다. 한참을 달리고 달리고 달려 드디어 호텔에 도착했다.호텔에서 저녁은 뷔페였다. 이번 호텔은 저번보다 훨씬 좋았다. 나도 마음에 들었다. 저녁을 먹고 온천으로 갔다. 이 온천은 저번 온천보다 넓었다. 온천에서 나온 뒤는 벌써 하늘이 컴컴해지고 있었다.


 

 

밤에 아빠와 나는 단 둘이 일본 거리를 산책했다. 그 때 기분은 지금도 잊을 수 없었다. 내가 지금 일본의 거리를 걷고 있다는 것이 믿겨지지가 않았다. 학교 걱정도 없이, 아주 멀리 떨어져 걷고 있다는 것이 좋았다. 다시 호텔로 들어와 피곤한 몸으로 잤다.

 

 

 

  1. BlogIcon 털보 2013.08.28 18:14

    음, 버스에 심심함이란 놈을 태우다니. 다음에 일본 가면 버스 운전기사 아저씨에게 심심함이란 놈은 안태웠으면 좋겠다고 부탁이나 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ㅋㅋ
    음, 하루가 지나니 오늘이 어제와 비교가 되는 군요. 내일은 3일중 몇번째로 좋거나 3일중 몇번째로 크다가 나오지 않을까 싶기도.
    음, 논리적으로 보자면 학교 걱정도 없이 아주 멀리 떨어져 걷는 것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좋았다면 원래 다음 문장은 그래서인지 호텔에 돌아와서도 피곤한 줄 몰랐다가 되어야 하는데.. ㅋㅋ 피곤한 몸으로 잤다며 논리를 걷어차 버립니다. 머리가 아니라 몸의 정직함으로 글을 쓸 때 이런 현상이 나타나죠. 역시 현승이는 기대를 배반하지 않는 군요.
    다음 편도 기대하고 있을께요.

    • BlogIcon larinari 2013.08.29 10:21 신고

      괘~앤히 그 심심함을 태워가지고 싸우느라 옆에 있던 아빠만 얻어 터지고요. ㅋㅋㅋㅋ
      저는 믿을 수 없이 좋았는데 피곤한 몸으로 잤다는 부분에서 슬쩍 '일관성도 없이 뭐야 이게' 싶었는데 거기서 몸의 정직함을 읽어내시는군요. 그런 안목을 배우고 싶어요.ㅠㅠ

  2. iami 2013.08.28 20:05

    아소산에서의 감상을 쓴 첫 번째 파라그라프는 그 동안 현뚱이의 일기에서
    볼 수 없던 조금 어른스런 표현들이 짧은 문장속에 자연스럽게 구사되고 있네요.
    이번 여행이 아이의 눈과 마음을 조금 크고 넓게 해줄뿐만 아니라,
    글쓰기에도 진일보가 보이니, 본전은 벌써 뽑으신 것 같군요.^^

    • BlogIcon larinari 2013.08.29 10:30 신고

      날이 덥고, 현승이가 겁이 많아서 낯선 곳에 가서는 유달리 예민해지는 탓에 다소 시니컬하게 2박 3일을 보냈나봐요. 그래서인지 현승이 특유의 감성적인 느낌이 덜 난다 싶기만 했어요. 전문가께서 글쓰기의 진보로 평가해주시니 에헤라디야~ ㅎㅎㅎ 보내길 정말 잘 했다 싶어요.^^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