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화요일 평택대 첫 강의로부터
수요일 친정엄마 생신, 목요일엔 일하는 치료실에서 케이스 컨퍼런스로 11시 귀가.
이렇게 며칠을 보낸 어제 금요일 최악의 몸을 이끌고 졸면서 운전하고 일하러 다녔습니다.
목장모임까지 마치고 집에 들어와 자리에 누운 시간 12시 30분.

오늘은 하루종일 자리 보전하고 누웠습니다.
학교에 갈 일도 있었고 토요일을 이렇게 보내고 싶지 않아서 남편이랑 이런저런 계획도 세워보았지만 결국 이 시간까지 누워 있어야 했습니다.

오후에 성가대원 한 분으로부터 심한 목감기로 내일 못 나온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내 몸도 말이 아닌 관계로 알겠다 하고 전화를 끊었는데 조금 전 누워 있으면서 '왜 기도하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분이 빠지면 한 파트가 흔들리고 그러다보면 성가대 전체가 흔들리게 되는 게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죠. 그러나 정말 중요한 것은 내일 찬양을 잘 하고 못하고가 아니었습니다. '내일 못 가겠다'고 전화한 것이 정말 못 오시겠다는 그 메세지만 전하기 위한 것이었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들면서 단지 몸이 아픈 것이 아니시라는 생각이 들었고 '왜 그 분을 위해서 기도할 생각이 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분과 어제 목장 모임에서 나눴던 한 가지 얘기를 떠올리면서 두 사람의 '평안'을 위해서 기도했습니다.
'평안' '샬롬'
그러고 보니, 동생네 애기 태명이 '샬롬'이었습니다. 또 생각해보니 우리 찬양대 이름이 '샬롬' 찬양대였습니다. 찬양대의 한 자매님, 우리 목자님의 한 형제님의 샬롬을 소망하며 기도하는데 갑자기 몸이 좀 낫는다는 느낌이 들어서 일어나 봤더니 훨씬 가벼워졌습니다.
'내 샬롬을 위해서는 왜 기도하지 않았지?' 하는 생각에 또 미쳤습니다. 잠시 마음을 추스려 기도하고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나와 앉았습니다.

저 자신의 샬롬, 우리 찬양대의 사랑하는 한 분의 샬롬, 우리 목장의 마음 따뜻한 형제님의 샬롬, 우리 지영이의 샬롬, 대전 언니 오빠의 샬롬, 여기를 드나드시는 사랑하는 여러분들의 샬롬을 구하며 자리를 털고 주일을 준비합니다.

샬롬...샬롬...

2005.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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