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그리고 또 일상

울어머니 그릇 사러 이천에 ㅋㅋ

by larinari 2007. 7. 7.

우리가 이사할 때가 되니까 어머니가 어머니 살림에 대한 생각이 많으시다.

손님이 오시면 우리집에 오셔서 우리 찻잔으로 차를 대접하시거나,

우리 압력밥솥을 갖다 쓰시거나,

암튼 필요할 때마다 갖다 쓰실 살림이 하나 더 있으셨는데 그게 없어지니 말이다.


살림을 좀 사고 바꾸고 하셔야겠다는 생각을 하셨나보다.


"은옥이(시누이)가 저~기 어디 이천인가 곤지암으로 그릇 사러 가자고 하드라. 이쁜 것이 엄청 많다고"

"그래요? 언니가 바쁜데 언제 이천까지 그릇 보러 갔대"

하고 말았다.


며칠 후 시누이를 만났다.

"야! 니가 가보라고 해서 2001 아울렛 가봤는데 그릇 이쁜 거 엄청 많드라" 이런다.

그렇다면 혹시...

"언니 혹시 어머니한테 2001 아울렛에 그릇 사러 가시자 했어요?"

했더니 그렇단다.


그러니끼니.

어머니가 '이천'이라 하신 곳은 '이천일 아울렛!'

거기다 한 술 더 떠서 이천 옆 '곤지암' 까지 붙이신 어머니.

ㅋㅋㅋㅋ


이사하기 전에 이천인지 곤지암 가서 이쁜 그릇좀 사다드려야 쓰겄다.


       
조기옥 푸하하하~~ 넘 재미나요~~
아파트 이름이 외래어로 바뀌는 이유가 어른들 못찾아 오게 하는거라더니..
이렇게 재밌게 버무리시는 어머님... 넘... 멋져요~ (06.12.05 13:11) 댓글삭제
정신실 이런 거 디게 많아요.
조마루 감자탕 ---> 마루조나 감자탕
또 많은데..ㅎㅎㅎ (06.12.05 21:25) 댓글수정삭제
이선영 저두 있어요!
어머니: 오카리나->오카나, 리모콘->거시기
친정엄마: 뜨인돌 교회->박힌돌 교회 (06.12.05 21:45) 댓글삭제
조기옥 뜨인돌 교회->박힌돌 교회... 넘 넘 잼나요~ 저두 많을텐데 지금 기억이 안나네요~~
음... 울 어머님이 실수를 줄이고 계신계야...ㅎㅎ (06.12.05 22:38) 댓글삭제
김종필 ㅎㅎㅎㅎ 다 재밌네요. ^^ (06.12.06 10:05) 댓글삭제
정신실 우리 엄니는 리모콘만 거시기가 아니라 잘 모르겠는 모든 것은 다 '거시기'지.ㅎㅎㅎ

예전에 한영교회 앞에 '하늘의 별처럼, 들의 꽃처럼' 이라는 까페가 있었는데....
청년부의 어느 선배 어찌나 신앙이 좋은지 이렇게 부르더라.
'낮엔 해처럼, 밤에 달처럼'ㅋ (06.12.07 09:38) 댓글수정삭제

'그리고 또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밥줄ㅜㅜ  (0) 2007.07.07
이사를 일주일 앞두고  (0) 2007.07.07
선영이의 김치국  (0) 2007.07.07
감사  (0) 2007.07.07
TGIF  (0) 2007.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