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과 합격, 두 개의 축하를 담은 투썸 플레이스 케잌 앞에 앉았습니다.

오늘 생일을 맞은 채윤이, 수능 며칠 앞에 수시 합격증을 받았습니다.

동덕여대 19학번이 됩니다.


어른인 척, 고상한 척, 성숙한 척하는 엄마는 특별기도 따위 없다는 식으로 

하던 일 하며 정신 없이 다녔는데.

수시 실기 시험 때마다 간절하게 애타게 기도해 주시는 벗님들이 계셨습니다.


특별기도 하지 않았지만 에미 마음이 어디 편안했을라구요.

중학교 졸업하고 '꽃다운 친구들' 1년 보내 채윤이.

이후로 내내 피아노를 벗삼아 혼자 외로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좋은 대학이고 뭐고, 내년엔 꼭 또래 친구들 있는 곳으로 가야 할 텐데,

하는 마음 간절했지요.


입시 치루고, 후유증 겪고, 결과 기다리는 동안 롤러코스트 타는 채윤이 따라

마음이 오락가락 했습니다. 

애써 덤덤한 척하는 엄마 대신 더 간절히 기도하고, 

더 격렬하게 기뻐해 주시던 벗님들로 인해 얼마나 큰 힘을 얻었는지.

기도가 어떠해야 하는지, 기도가 어떻게 사랑이 되는지를 새롭게 배웠습니다.


은혜가 필요했고,

이김이 필요했던 수험생 채윤이는

내 딸, 네 딸 가리지 않는 이모들의 기도로 은혜를 경험했고, 이기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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