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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키우는 엄마

생일 present is 선물 present!

by larinari 2026. 2. 27.

생일 아침 이른 시간. 초인종이 울렸다. 누구세요? 김채윤 씨요. 네?! 꽃배달이다. 아이구야... 김채윤! 꽃을 받고 눈물이 터져버렸다. Winter Storm으로 휴교 중에 혼자 감기 앓고 있는 채윤이가 싱그러운 꽃을 보낸 것이다. "사랑하는 엄마, 생일 축하해!" 눈 폭풍 속을 뚫고 온 꽃다발을 받고 폭풍 눈물을 흘렸다. 사랑하는 엄마...
 
제대를 앞두고 말년 휴가를 나온 현승이가 "엄마, 생일 선물로 좋은 청바지를 사주고 싶어." 했다. 난생처음 백화점에서 정가를 주고 청바지를 샀다. 그렇게 부드럽고 따뜻하던 티슈남 아들은 어디로 가고. 사랑한다느니 보고싶다느니 이런 말을 할 줄을 모른다. 군대 월급을 모아 자취 원룸 보증금을 보태더니 무심하게 백화점 정가 청바지를 사주는 무뚝뚝한 남자 청년이 되었다. 
 
2020년 생일에 두 아이가 함께 준 선물이 화분이다. 우리 엄마가 침대에서 낙상하여 병원에 계셨고, 당시로서는 뭔지도 몰랐던 코로나로 갑자기 면회 불가의 격리상태가 되었었다. 내 인생 가장 슬픈 생일이었다. 아이들에게 화분을 선물 받고 남편과 함께 엄마 계신 병원 창문이라도 바라보자고 갔었지. 참지 못하고 들어가 병원장을 만나 눈물 콧물 흘리며 엄마 안부를 물으니 어디 가시냐고, 물어서 살짝 거짓말을 했다. 그래서 면회를 허락받았다. 산소호흡기를 끼고 대화는 불가한 엄마에게 "엄마, 오늘 내 생일이야. 낳아줘서 고마워... 사랑해..."라고 했다. 김서방도 "어머니, 채윤이 엄마 낳으시고 잘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했다.
 

사랑하는 엄마...

 
엄마를 사랑하는 일은 얼마나 따스한 일인가. 내 생일에 사랑하는 우리 엄마를 다시 그리워한다. 내 생일에 받은 두 아이의 과분한 엄마 사랑에 깊이 감사한다. 오늘이 선물이다. Present is Pres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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