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에 교회 가기 전에 할아버지 할머니 등 온 식구가 모여서 사과를 먹고 있었습니니다.
요즘 채윤이는 미운 네 살이라고 저~엉말 말 안 듣습니다. 따지는 것도 많구요.
뭐 하나 얘기하면 '싫어' 라는 대답이 80% 정도 되는것 같습니다.
저라다 정말 자기만 알고 고집 부리고 어른 말 하나도 안 듣는 애가 될 것만 같아요.

근데 시키지 않았는데 그 누구도 의식하지 않고 채윤이가 한 행동 하나가 오랫만에 너무 예뻤습니다.
사과를 먹고 있는데 현승이가 끙끙 거리고 캥캥거리니까 할아버지가 드시던 사과를 현승이 손에 쥐어 주셨습니다. 김현승은 강아지 처럼 좋다고 빨죠.

그 때 우리 채윤이 암말 안 하고 사과를 하나 집더니만 할아버지한테 가져가서는
'할아버지 이거 또 드실래요. 현승이 줬잖아요' 하네요.
괜히 그 자리에서 칭찬하면 의식하고 또 청개구리짓 할 것 같아서 못 본척 했는데 기분 좋았습니다.

채윤아!
34개월에 니가 한 행동이야~
누가 가르치지 않았는데 이렇게 스스로 배려했어. 네 성품 안에 하나님께서 이렇게 이쁜 마음 심어 놓으셨구나. ^^

20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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