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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을 우울한 아침을 보냈었습니다.
현승이가 아침에 일어나기만 하면 유치원에 가기 싫다며 울고 짜고...
달래고 어르고 화내고....이러면서 아침 한 시간을 보내고나면 하루가 다 우울할 뿐이지요.
어제는 극에 달했습니다. 유일하게 하는 강의가 있는 날인데,
그래봐야 지들 나가는 8시30분에 나가서 1시30분이면 돌아오니까 뭐 집에 있는 거나 마찬가지지요.
아침 7시부터 8시 30분 까지 울었다가 인상 긁고 있다가....그렇게 헤어졌는데 평택까지 운전하는 길이 정말 죽을 맛이었어요.

오늘은 정말 간만에 밝게 부서지는 봄햇살 만큼이나 현승이 맘도 화창합니다.
어제 엄마가 너무 속상해하는걸 봐서 그런지, 잠을 많이 자서 그런지 일어나서 셋이 침대에서 한참을 뒹굴며 놀다가 기분좋게 밥먹고 누나 손잡고 유치원에 갑니다.
큰길까지 아이들 데려다 주면서 카메라를 들고 나갔더니 이제 정말 피기 직전인 베란다 앞 목련을 담아서 들어올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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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승이가 채윤이 학교 병설유치원에 다니면서 아침마다 저렇게 나란히 손잡고 나가는데요.
뒷모습을 오래 지켜보고 사진도 찍었습니다. 누나 채윤이가 참 기특한데...
오늘 아침 먹으면서 현승이를 데리고 다니는데 제일 힘든 게 뭔지 아냐고 물어여. 뭐냐고 하니깐
"현승이가 엄마, 나랑 같이 걸어갈 때에 백송한신 옆에 거기서는 애들이 디게 많잖아. 근데 거기서 디게 크게 말해.  길에서 누나~아, 어쩌구 저쩌구....이렇게 크게 말하면 내가 너무 챙피해. 그게 너무 힘들어" 합니다.
그 말 듣고 현승이는 "헤헤헤헤...."하고 개구장이 처럼 웃고요.

이 녀석, 아침에 웃고 나가니까 엄마 마음이 이렇게 밝아지고 좋구만....이런 엄마 마음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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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털보 2008.04.04 14:35

    가기 싫어할 땐 한 며칠 안보내고 같이 지내는 것도 좋더군요.
    저희가 그런 적이 있거든요.
    유치원은 아니었고, 미술 학원이었는데 가기 싫어하면 안보내고 그랬어요.
    그래서 한번 갈 때마다 아이들이 전부 박수를 치며 환영해 주었다는...
    아, 초등학교 다닐 때도 학교가기 싫다고 하면 그때도 학교 빼먹고 3일 정도 아이랑 놀러다녔던 적이 있어요.
    유치원과 학교를 완전 무시했다는... ㅋㅋ

    • BlogIcon larinari 2008.04.04 15:49 신고

      저도 마음은 그런데 실제로 그렇게는 잘 되지가 않더라구요. 안 보내면 봐줄 사람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기도 하구요.
      실은 '이러다가 습관되면 어쩌나?' 하는 노파심이었던 것 같아요. 담번엔 가기 싫다면 집에 과감히 집에 데리고 있어봐야겠어요.^^

  2. hayne 2008.04.04 14:53

    larinari는 부지런두 하셔. 언제 이걸..
    저 아래같이 긴 사진은 싸이즈 줄여서 올리는게 어떨까?
    한 눈에 들어오면 사진이 더 좋아 보이거덩.
    본문과 상관없는 얘기^^

    • BlogIcon larinari 2008.04.04 15:51 신고

      일단 그 사진이 찍기도 잘못 찍었어요.
      저도 올리면서 '사진 이거 너무 아닌데...'했거든요.
      ^^;
      애들을 가운데 놓고 찍으니 사진이 뭔가 이상하더라구요.
      용량보다는 아예 배경을 짤라내봤어요.

      이제보니 본문과 상관없는 얘기도 좋구만요.ㅎㅎㅎ

  3. BlogIcon ♧ forest 2008.04.04 20:22

    정말 부지런두 하시징~^^
    사진이 점점 좋아지고 있잖아요..

    울 딸 어릴 때 우는 거 떼어놓고 나가면 어찌나 오랫동안 마음이 아픈지..
    무쟈게 슬펐어요. 흑흑...ㅎㅎㅎ
    이제 슬프다는 얘기도 친구처럼 들리넹~

    • larinari 2008.04.04 22:04

      예습이 자습으로 완전 잘 돼 있으셔가지구.
      진도 엄청 빠르시다니깐요.ㅎㅎㅎ

  4. h s 2008.04.04 23:18

    현승이는 왜 가기싫다고 해서 엄마맘을 우울하게 만들까?
    채윤이는 또 그것이 모가 챙피할까?
    아이들도 나름대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살지요?
    어른들은 보면서 니네만할때가 젤루 좋아,임마.하지만...ㅋㅋ

    • larinari 2008.04.10 19:21

      식구가 함께 밖에 나갈 일이 있었는데 아빠가 현승이랑 얘기하다 그러대요. "나 채윤이가 현승이랑 학교 갈 때 챙피하다는 맘 알겠어ㅎㅎ" 사람들 많은 데서 큰 소리로 자꾸만 뭘 물어보면 아빠도 챙피해 하던데요.ㅎ

  5. 미세스 리 2008.04.07 09:14

    언니나 누나들은 동생들의 행동에 챙피해하는 일이 있나봐요.

    어릴때..언니랑 어디 같이가면..
    "그렇게 먹지 마라.. 말소리 크게 내지 마라.. 입을 다물고 먹어야지.." 등등
    눈치주고 꼬집고 그래서 사람들 많은데 가면 언니 눈치보고 상처 많이 받았었는데 ㅜ.ㅜ

    지금 생각해보면..
    언니가 내동생 흉잡히는거 싫어서 그랬던것도 같고..
    채윤이가 현승이때문에 챙피하다고 했다는 글을 보니 예전 생각이 나네요 ㅎㅎ

    고모도.. 어릴때 삼촌의 행동이 창피했던 적 있죠? 분명 그럴거에요 ㅋㅋㅋ

    • larinari 2008.04.10 19:24

      고모는 그런 기억이 별로 없어.ㅎㅎ
      왤까? 일단 삼촌이 고모를 따라다닌 적이 없고...(어렸을 적부터 동네 형아들만 따라다니면서 놀았지 날 따라다닌 적이 없음) 아마도 철이 빨리 든 언니나 누나가 동생을 좀 챙피해 하는 것 아닐까? 고모는 삼촌이랑 거의 같이 큰 거 같은데...ㅋㅋ 뭘 뺏어 먹을려고 잔머리 굴리는 건 확실히 빨리 발달했다가 나중에 퇴화하면서 초기에 뺏어 먹은 것 것보다 수 십 배로 뺏긴 것 같고.ㅎㅎㅎ
      그나저나 좋은 소식은 없나? 우리 새댁. 고모 할머니 소리 듣고 싶은데...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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