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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SS 영혼의 친구274

행복감에 푸욱 빠진 남편 어젯밤 채윤이가 갑자가 아빠한테 '아빠! 내가 클래식 음악동화에 푹 빠져 있어'했는데... 아빠는 정말 푸욱 빠져있다. 어딘가에 푸욱 빠져있다. 결혼 7년여 만에 처음 보는 남편의 행복한 나날인 것 같다. 설교준비, 이런 저런 초등부 계획, 자잘한 교회 일들, 그리고 새벽기도.... 이런 것들에 푸욱 빠져 있는데 정말 행복한가보다. 아니, 정말 행복하단다. 잠을 못 자면 정신을 못 차리는 사람이 토욜에는 새벽 한 두 시가 되도록 설교 준비를 하며 머리를 쥐어 짜면서도 행복하단다. 평생에 이렇게 행복하게 일해본 적이 없단다. 집이 멀어서 굳이 그러지 않아도 되는데 새벽에 혼자 일어나서 새벽기도를 간다. 계절학기 잠시 쉬는 동안에 굳이 출근하지 않아도 되는데 교회 사무실에 나가곤 한다. 정말 그러고 싶어서,.. 2007. 6. 30.
당신의 빈 자리 남편이 없어서 더욱 휑한 거실. 낮이나 밤이나 음악이 채우고 있지만 그러도 허전한 건 사실이다. 어느 날 밤. 이 휑한 거실의 저 자리를 기도로 채워야 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아이들을 일찍 재운 밤, 식사 준비 시간에 여유가 있는 아침. 저 자리를 기도하는 자리가 되도록 하기로 마음 먹었다. 아침 7시 30분이면 문자를 알리는 멜로디가 핸펀에서 울린다. 천안에서 오는 사랑의 모닝콜이다. 남편이 새벽기도 마친 시간에 보내주는. '기도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당신의 하루를 위해서 기도했다' '일어나세요. 당신을 위해 멋진 하루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당신을 위해서 기도합니다' 주로 이런 내용이다. 히브리어 공부에 지친 남편이 그나마 위안을 얻는 것은 새벽기도라고 했다. 아침 잠 많은 김종필씨가 이렇게 .. 2007. 6. 30.
내 남자친구와 일박 여행 영혼의 친구, 부부>라는 폴스티븐스의 책에는 '부부 피정'이란 것이 제안되어 있다. 부부가 단 둘이서 고독을 공유하기 위해 일종의 부부 수련회 같은 것을 떠나는 것이다. 일상을 벗어나서, 부부가 함께 하는 시간을 갖기. 폴 스티븐스는 이렇게 말한다. '부부들이 어떤 결정을 내리는 데 위기를 경험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피정을 떠나야 하는 아니다. 어떤 결혼 관계이든 다른 관점에서 상황을 바라보기 위해 평범한 일상 생황의 압박으로부터 옆으로 비켜날 시간과 장소가 필요하다' 는 다른 어떤 책보다 우리 부부의 관계설정에서 교과서가 되어주는 책이다. 그렇지만 사실 우리는 이 책을 만나기 전부터 '고독을 공유하기 위한 부부 피정'을 갖곤 했었다. 아이들이 태어나기 훨씬 전부터 자연 휴양림에 있는 통나무집을 미리 예약.. 2007. 6. 30.
신혼이 끝났음을 선언 결혼 6년. 우리 부부에게 신혼이 끝났음을 선언합니다. 결혼 후 1년 동안은 군대도 보내지 말고 아내를 즐겁게 하라는 성경의 말씀에 순종하여 우리 부부는 결혼 후 지금까지 함께 물리적인 시간을 보낼 뿐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고, 가정의 기초를 세워가는 일에 마음을 쏟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채윤이 현승이가 태어났고 두 아이에게도 할 수 있는 한 하룻 저녁도 엄마 아빠 없이는 지내지 않게 하기 위해서 비상사태처럼 살았습니다. 둘이 한꺼번에 약속하는 일은 피하고 저녁 시간은 무조건 신나게 놀아주고.... 그렇게 6년의 세월을 보내는 동안 감사하게도 우리 부부는 서로에 대해서 '자기 자신을 알고 이해하는 것 만큼'이나 잘 알게 된 것 같습니다. 그 과정을 통해서 둘이 하나되는 귀한 경험을 많이 했습니다. 성경의 .. 2007. 6.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