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윤이가 처음으로 시험이란 걸 봤습니다.
학교 들어가기 전에 도대체 공부란 걸 안해본 어린이라서...
(집에서도 안 시키고, 3년 내내 글자공부 이런 교육이라고는 안 시키는 유치원으로만 골라서 다녔기 때문에) 시험을 준비하는데 기가 막힌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시험을 치고 와서는 '엄마! 시험이 너무 쉬워. 모르는 게 하나도 없어. 다른 애들은 다 선생님한테 물어보는데 나는 하나도 안 물어보고 했어' 하길래....믿었죠.ㅜㅜ
결과는.......어흑~

다음은 채윤이 슬기로운 생활 시험문제 중 하나.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려운 문제도 아니고 이해력이 없는 애도 아니고 '아버지 생일' 을 놔두고  '개천절'을 갖다 우리집 행사라 하다니요. 것두 전도사 딸이 단군 태어난 날을 가족행사로 쓰고요.
시험지 갖고 왔길래 개천절이 어떻게 우리 가족행사냐 물었더니....
"나느~은 개천절날 학교 안 가니까 가족끼리 휴가 가거나 놀러가는 생각을 했지. 개천절날 할아버지 할머니하고 남한산성도 가고 식당에서 밥도 먹고 그랬잖아. 그래서 그랬지"하네요.
그러고 생각해 보니까 아빠 생일날은 아빠가 천안에 있던 평일이라서 아무 일 행사 없이 지나갔걸랑요.

그렇다면.....저거 정답 맞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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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털보 2007.12.03 10:51

    제가 생각해도 정답맞는데...
    선생님께 항의하러 갈까요?
    울나라는 시험만 내고 진짜 정답을 찾을 생각을 안해요.
    정작 정답은 채윤이가 갖고 있는데 그걸 모르고...

    한번은 딸아이가 그림을 그린 적이 있었는데
    제가 그 그림을 보고 이상한 구석이 하도 많아서
    이것저것 물어본 적이 있었는데
    그게 하나하나 다 생각이 있어서 그렇게 그린 것이란 걸 알고
    너무 놀란 적이 있었어요.
    그래서 그 다음부터는 항상 왜 그렇게 했는가를 물어보게 되었다는...

    근데 맞춘 것보다 틀려서 남긴 추억이 훨씬 소중할 것 같네요.
    이거 어떻게 하죠.
    앞으로도 계속 틀려주었으면 좋겠는데... ㅋㅋ

    • BlogIcon ♧ forest 2007.12.03 12:11

      여기서 만나니 더 반갑구려~~~ㅋㅋㅋ

    • BlogIcon larinari 2007.12.03 23:20 신고

      저도 사실 엄마로서 애가 틀리면 속이 상해야 하는데...
      솔직하게 기분이 나쁘지 않으니 걱정이예요.
      저도 이런 식의 틀린 문제는 종종 나와줬으면 하는 바램이니...어쩌죠.ㅋㅋㅋ

    • BlogIcon larinari 2007.12.04 00:08 신고

      깨 볶는 냄새를 여기 블로그 구석구석에 날리고 날려주소서. 두 분~ㅎㅎㅎ

  2. BlogIcon ♧ forest 2007.12.03 11:55

    슬기로운 생활에 나오는 문제였구나~~

    울 딸이 저런 오답을 수없이 많이 가져왔답니다.
    근데 딸의 생각이 정답인지라 어찌나 설명하기 어렵고 곤란하던지...
    지금도 그 얘기하면서 다같이 낄낄거리면서 웃어요.^^

    • BlogIcon larinari 2007.12.03 23:23 신고

      저두 채윤이 설명 듣고 더 말을 못했어요.
      '아~ 그렇구나' 하고요.

      아까 저녁에 우연히 태극기 얘기가 나와서 채윤이가 또 이러는 거예요. '엄마 우리 선생님이 그러는데 개천절 처럼 슬.픈. 날에는 태극기를 밑에다 다는 거래'
      얘가 이르케 개천절만 나오면 막 헤매네요.ㅋㅋ

  3. 신의피리 2007.12.03 21:04

    나는 가족도 아녀 ㅠㅠ

    • BlogIcon larinari 2007.12.03 23:24 신고

      당신 너무 안됐다.ㅠㅠ
      우리도 안됐네.
      아빠생일 가족의 축제라 하지 못하고...

  4. h s 2007.12.03 23:12

    ^^ 채윤이의 판단이 틀리지는 않았네요.
    어른들은 아이들도 당연히 자신들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으리라고
    알고 있는데 삶의 경험이 적은 아이들은 자신들이 겪은 것만을
    알고 있겠죠?

    그나 저나 전도사님 마음이 서운하시겠어요.ㅋ

    어제 찬양연습때 참 좋았습니다.
    내년에 시온으로 오셨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하드라구요.
    모두 대~~환영일텐데....^^

    • BlogIcon larinari 2007.12.03 23:28 신고

      소아선생님한테 1학년 애들 시험 채점할 때 정상참작을 좀 해주시도록 말씀좀 잘 해주세요.ㅎㅎㅎ

      저도 좋았어요.
      갑자기 행사계획이 바뀌는 바람에 마음에 부담이 많았는데 어제 두 찬양대 오가며 연습하니 마음도 뜨거워지고 성탄을 준비하는 마음에 설레임도 생기더라고요.

      그런 일이 일어나면 샬롬에 샬롬이 깨질걸요..^^

    • hayne 2007.12.04 16:32

      확실히 연습이 speedy하고 활기차더구만.
      잠시 프로합창단원이 된 느낌이었다고나 할까..
      hs님 샬롬이 있는데 그거이 되겠어요?

      내년 아빠생일엔 뭔일 있어도 가족행사 꼭 해야되겠네^^

    • larinari 2007.12.04 18:15

      저는 잠시 프로합창단을 지휘한 느낌이요.ㅎㅎㅎ

    • h s 2007.12.04 20:29

      근데 사실 신경이 많이 쓰이던데요.^^
      은근히 샬롬과 비교 당하는 느낌두 들구....
      칭찬을 하실 때는 쫌 뿌듯하기두 하구,
      실망하시는듯한 말씀이 있을때는 부끄럽기두 하구....^^

    • larinari 2007.12.05 09:46

      너무들 잘 하셔서 부러웠어요.
      특히 빵빵한 베이스 소리요.^^
      스카웃 제의가 살짝 유혹이 됐다는...ㅎㅎㅎ

      함께 찬양할 수 있는 기회가 서로에게 참 좋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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