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하는 사람 / 정호승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랑도 눈물이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 사진은 휴가였던 주일에 양화진에 있는 100주년 기념교회에서 예배드리고 찍은 것이다.
오후에 다른 교회 예배를 드리기 위해 여유가 없어서 부랴부랴 나왔다. 아쉬움에 카메라를 꺼내드니 카메라 렌즈가 꽂히는 씬은 성당의 십자가와 하늘, 그리고 '그리스도 우리의 평화'였다.
==========================================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랑도 눈물이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 사진은 휴가였던 주일에 양화진에 있는 100주년 기념교회에서 예배드리고 찍은 것이다.
오후에 다른 교회 예배를 드리기 위해 여유가 없어서 부랴부랴 나왔다. 아쉬움에 카메라를 꺼내드니 카메라 렌즈가 꽂히는 씬은 성당의 십자가와 하늘, 그리고 '그리스도 우리의 평화'였다.
==========================================
내 평생 따라 살고 싶은 그 분의 삶은 내게 약속해주셨다. 새의 자유로움 같은 날개를 주겠노라고. 그 분의 진리를 가슴으로 알기만 한다면 새의 날개처럼 자유로와질 것이라고.
아주 가끔 나는 느낀다. 그 분이 가르치신 진리 안에서 새의 날개처럼 자유로운 내 마음을. 그 어떤 무거움에도 땅으로 추락하진 않을 것 같은 가벼움이고, 그 어떤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을 것 같은 평안이다.
하지만 더 많은 경우의 내 삶은 새의 날개 같은 천국의 자유에는 관심이 없고 그저 먹고, 자고, 똥 싸는 일을 살며 그렇게 사는 자들의 의무이자 특권인 걱정 근심 주식회사를 차려놓고 허우적대는 것이 열심을 다해 사는 생활인의 자세인 것처럼 산다.
가끔은 걱정 근심 주식회사가 파산을 맞는 일이 있다. 파산을 하면서 모든 빚을 내 맘에 떠 넘기면 마음 깊은 곳에 있던 것들이 이대로는 못 살겠다고 아우성치며 올라온다. 그런 날을 난 '영혼의 어두움 밤' 이라고 부르는 법을 배웠다. 정호승 시인의 시어로는 '그늘'로 부르는 것을 빌려왔다. 마음 밑 바닥에 있는 많은 욕구들이 떠올라와 의식의 수면 위에서 '니 속에 이런 쓰레기가 있었던 거 몰랐지?' 하는 듯 나를 조롱한다.
이제 나는 나의 그늘이 점점 커져서 나를 덮치는 날에 그 그늘을 사랑하고 껴안는 법을 배운다. 잠시 분노와 좌절의 감정으로 헷갈리지만 그게 네 탓도 아니고 그의 탓도 아니라는 것도 어렴풋이 느끼게 된다. 그건 내 무의식 깊은 곳에 가라앉아 있던 것들이고, 결국 그 깊은 곳에서 올라온, 처음엔 쓰레기처럼 보였던 부유물들이 나를 더 잘 알게 하는 것들임을 깨닫는다. 결국 나를 덮친 그늘은 다시의 내게 새의 날개를 달아줄 날을 알리는 햇살의 다른 면임을 안다.
그러기에, 나는 햇살 비치는 나의 하루를 사랑하듯 그늘진 나의 하루를 마음으로 껴안는다. 햇살 비치는 날보다 훨씬 더 아픈 일이지만 그늘 속 숨어 있는 가시들이 따겁고 아프지만 기꺼이 있는 그대로 껴안는다.
아주 가끔 나는 느낀다. 그 분이 가르치신 진리 안에서 새의 날개처럼 자유로운 내 마음을. 그 어떤 무거움에도 땅으로 추락하진 않을 것 같은 가벼움이고, 그 어떤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을 것 같은 평안이다.
하지만 더 많은 경우의 내 삶은 새의 날개 같은 천국의 자유에는 관심이 없고 그저 먹고, 자고, 똥 싸는 일을 살며 그렇게 사는 자들의 의무이자 특권인 걱정 근심 주식회사를 차려놓고 허우적대는 것이 열심을 다해 사는 생활인의 자세인 것처럼 산다.
가끔은 걱정 근심 주식회사가 파산을 맞는 일이 있다. 파산을 하면서 모든 빚을 내 맘에 떠 넘기면 마음 깊은 곳에 있던 것들이 이대로는 못 살겠다고 아우성치며 올라온다. 그런 날을 난 '영혼의 어두움 밤' 이라고 부르는 법을 배웠다. 정호승 시인의 시어로는 '그늘'로 부르는 것을 빌려왔다. 마음 밑 바닥에 있는 많은 욕구들이 떠올라와 의식의 수면 위에서 '니 속에 이런 쓰레기가 있었던 거 몰랐지?' 하는 듯 나를 조롱한다.
이제 나는 나의 그늘이 점점 커져서 나를 덮치는 날에 그 그늘을 사랑하고 껴안는 법을 배운다. 잠시 분노와 좌절의 감정으로 헷갈리지만 그게 네 탓도 아니고 그의 탓도 아니라는 것도 어렴풋이 느끼게 된다. 그건 내 무의식 깊은 곳에 가라앉아 있던 것들이고, 결국 그 깊은 곳에서 올라온, 처음엔 쓰레기처럼 보였던 부유물들이 나를 더 잘 알게 하는 것들임을 깨닫는다. 결국 나를 덮친 그늘은 다시의 내게 새의 날개를 달아줄 날을 알리는 햇살의 다른 면임을 안다.
그러기에, 나는 햇살 비치는 나의 하루를 사랑하듯 그늘진 나의 하루를 마음으로 껴안는다. 햇살 비치는 날보다 훨씬 더 아픈 일이지만 그늘 속 숨어 있는 가시들이 따겁고 아프지만 기꺼이 있는 그대로 껴안는다.
'마음의 여정' 카테고리의 다른 글
꿈을 미워하시는 하나님 (23) | 2009.12.07 |
---|---|
신종플루 덕에 중병 발견 (24) | 2009.11.11 |
그늘진 날의 사랑 (14) | 2009.09.04 |
어떤 날 (33) | 2009.08.16 |
일기 쓰고 싶은 날 (20) | 2009.08.01 |
현승이와 나 열정의 온도차이 (21) | 2009.07.29 |
-
신의피리 2009.09.04 12:09
어떤 종류이건,
'상실'이라는 고통을 뜀틀 구르기 삼아,
아래로 아래로 힘껏 짓밟아야만,
더 높이 날 수 있다는 진리를,
몸무림치며 붙드는,
당신의 묵상의 힘....
그 힘의 자장 안에서
나도 다시 일어설 용기를 얻는다오.
(사진의 출처도 작고 예쁘게 새겨 넣으시오. 부인) -
-
대구댁 2009.09.04 18:27
한편의 설교를 읽은듯해요
밝고 맑은 하늘만 이쁜건 아닌것 같아요
그늘지고 흐리고 우르르 쾅쾅 비오는 그런 날들이 있기에
얼마나 맑고 파란 하늘이 예쁘고 아름다운지 깨닫는것 같아요
해가 뜨기전 하늘이 가장 어두운 것처럼
그늘진 삶의 조각조각이 우리네 밝은 삶을 감사하며 살 수 있게 하네요 ^^
그늘을 껴안는 사모님의 큰 마음이 느껴져요 ^^ -
hs 2009.09.04 21:37
양지와 그늘은 항상 멀리도 아니고 가까이 함께 지내고 있지요.
수시로 오가기도 하고....
그에 따라 사람의 마음은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듯 하고....
하나님 나라에 대한 믿음이 확실하면 마음의 기복은 그리 크게 영향을 안 받을 수가 있는데....
젊어서 그늘을 많이 경험한 사람은 한층 여유있게 삶을 즐길 수가 있는 듯 합니다.^^ -
yoom 2009.09.04 23:19
지금껏 저의 그늘을 감추려 힘을 쓰고, 안보려고 하고 살았다면
이제는 조금은 바라볼줄 알기 시작한거 같아요.
덕분에요^^ -
-
mary 2009.09.05 20:33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이 부분에서 잠시 움찔했다가, 아! 나도 그늘이 있지.. 하며 안도했다는..
참 대단한 글이야. 생각도 표현도 말이지.
뭐라 달리 표현할 길이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