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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가 나서서 도운 강의 준비 본문

정신실의 내적여정

우주가 나서서 도운 강의 준비

larinari 2016. 5. 24. 14:36




강의안 A4용지 41 쪽. ppt 54 장. 수강자용 강의안 22 쪽.

짧게는 몇 주, 길게는 몇 년을 준비한 에니어그램 심화과정 강의 준비 완료.

위잉 프린터 돌아가는 소리가 '응애 응애'로 들립니다.

출산한 기분이네요.

미역국 한 사발 먹어야 할 것 같습니다.


<커피 한 잔 에니어그램> 출간하고 출판사와 함께 에니어그램 세미나를 열었습니다.

1단계 강의를 몇 차례 진행하고 2단계 강의에 대한 요청(외부와 저의 내부)에 부응하여 개설하였습니다.

작년부터는 '정신실의 에니어그램 세미나'를 진행해왔습니다.

함께 공부하며 내적여정을 동반하는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여기저기, 그때그때 허락되는 장소를 찾아 옮겨다니는 메뚜기식 강의입니다. 


1,2 단계 수강하신 분들과 10년 가까이 내적여정을 지난하게 해 온 저 자신을 위해

다음 단계를 준비해야 했습니다.

2016년 스스로에게 내 준 숙제이기도 합니다.  

강의안이 있다고 할 수 있는 강의가 아닙니다.

가 본 만큼만 안내할 수 있는 그야말로 내적인 여행 안내이기 때문입니다.

심화과정은 특히나 어릴 적 경험 속으로 한 발 더 깊이 들어가는 여정이라서요.


10여 년 저의 여정과 공부를 담아 심화과정을 준비하는데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만.

희한한 경험들을 했습니다.

알라딘 아이쇼핑을 하다 <에니어그램의 영적인 지혜>라는 따끈한 신간 발견.

가격이 너무 세서 지르까 말까 지를까 말까 망설이다 헛물만 들이키고 왔습니다.

다음 날. 메일이 하나 왔는데 <에니어그램의 영적인 지혜>를 낸 출판사였습니다.

블로그 검색을 하다 저를 발견했다며, 기증본을 보내주겠다는군요!

하하. 강의 준비 막판에 이 책을 손에 넣어 필요한 부분 속독. 도움을 받았습니다.  


우주가 나서서 막 도와주는 것 아닌가 하는 심증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아침에 나갈 때 본 그 모습 그대로 저녁에 들어왔는데 거실에 노트북 뻗치고 앉았는 엄마, 아내를 보면서 식구들은 고맙게도 저를 포기해주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식구들은 잠들고 여전히 이 책 저 책 쌓아놓고 강의 준비를 하고 있는데

우주가 거실로 들어오더니 책꽂이에서 꼭 필요한 책을 광선 비춰 뽑아내고,

파라라라락 페이지를 넘겨 꼭 필요한 부분에 밑줄 그어주는 것입니다. 캬캬.

암튼 공부가 이렇게 재밌다니! 하고 오른쪽의 창문 쪽으로 고개를 돌렸는데.... 뙇! 

훤하게 날이 밝아오는 것입니다. 시간은 새벽 6시.

학교 다닐 때도 해보지 않은 밤샘을,

석사 논문 쓸 때도 맛보지 못한 '공부로 시간 가는 줄 모르는 경지'를 맛 본 것입니다.


어제는 하루 종일 비가 내렸...... 던게 아니고 하루 종일 노트북 끼고 앉았다가

밤 9시나 되어 수영하러 갔습니다.

혼자 자유수영 하다보면 심심해서 기도를 하게 됩니다.

문득 심화과정 오시는 분들이 마음에 떠올라 한 분 한 분 생각하며 기도했습니다.

어푸어푸, 주여 주여...... 기도했습니다.

어푸어푸 하다말고 울컥했습니다.

1단계, 2단계, 심화과정까지 자발적으로 찾아와 들으시는 이분들이 내 여정의 동반자이구나, 싶었습니다. 자격증을 주는 것도 아닌데 이런 꾸준함이라니.

제가 그랬던 것처럼 무언가(내적인 성장? 내면을 터치하지 못하는 허울 뿐인 종교에 대한 회의? 이름 붙일 수 없는 복잡한 감정들? 이유를 알 수 없는 공허감과 갑갑함? 그저 인간에 대한 탐구심? )에 대한 갈망이겠지요. 


얼마 전 슬그머니 우리 거실에 침입한 '우주'라 이름하는 그 도움의 빛은

그분들의 갈망과 저의 기쁨이 만나 만나 일으킨 화학반응이었나봅니다.

내일 새로 낳은 첫 강의를 앞두고 긴장도 해야겠지만

강의 망쳐도 후회 없겠다는 마음에 설레발설레발 괴발개발 끄적여봅니다.



소명이란 우리의 가장 큰 기쁨과 세상의 가장 큰 필요가 서로 만나는 자리를 말한다.'

                                                                                             - 프레드릭 뷰크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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