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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일상

[터널끝여행] 함박눈처럼 쏟아지는 위로와 은혜

larinari 2007.07.07 11:22

정신실을 보면서 성격검사일 뿐인 MBTI에 심하게 목숨건다고 느끼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객관적으로 이것이 좋은 도구이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 내게 준 의미가 너무 크기 때문일 것이다.

MBTI를 만나지 않았다면 나는 믿음의 큰 산 하나를 아직도 넘지 못하고 산기슭에서 넘어지고 피흘리고 있을 것이다.

내가 누군지도 모르고,

사람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또 내가 잘 짓는 죄가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말이다.


날이 갈수록 음악치료보다 MBTI 강의하는 일이 더 재밌고 보람이 있다.


남편이 만들어준 MBTI ppt 첫 페이지.

MBTI강의를 할 때마다 충실한 메니저가 되어주는 남편에게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로 고맙다.




여행의 마지막 날은 오전 오후 다섯 시간 정도의 강의로 마무리 되었다.

지리산의 한 수양관에서 정말 때묻지 않은, 예전 우리의 중고등부 시절이 생각나게 하는 청년들과 함께 했다.


요즘 교회에서 예전 주일학교에서 가르쳤던 애들이 청년이 된 모습을 보면서 감회가 새롭다.

그 녀석들 중 지나다니면 만나도 얼굴만 빤히 쳐다보고 인사도 안 하는 녀석들이 있다.

가만 보면 청년부에 엄청 열심이고 목장모임도 열심인 것 같은데, '아~ 녀석들 인사좀 먼저 배우지'하는 생각에

노인네처럼 섭할 때가 많다.


마산의 한 교회 청년부였는데 어찌나 인사들을 잘 하고,

강의하는데 반응을 많이 보이고,

어찌나 순수하게 열정적으로 찬양들을 잘 하는지...

이런 청년들 데리고 사역하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MBTI웍샵을 하다보면 반드시 이런 면학분위기가 한 장면 연출된다.

MBTI 강의를 거듭하면서 남편의 모니터링에 의해서 강의 형식이 보완되고 또 보완되곤 하는데...

처음으로 강의를 마친 후 자신을 돌아보는 기도회 시간을 가졌다.

나를 돌아보면 나를 독특하게 만드신 하나님을 찬양하고 감사하고,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정죄하고 내 마음에서 밀어냈던 형제 자매를 생각하며 회개, 결단을 하고,

공동체가 아름답게 세워지도록 기도하였다.


이것은 결국 나의 기도가 되었다.

오전 내내 기도회진 집횐지 공동체 훈련인지 모르겠는 웍샵을 마치고 오후에는 남편과 함께 '연애와 결혼'강의를 하였다.



각각 우릭 들고 하는 강의안.
몇 개의 주제를 놓고 그야말로 만담 식으로 주거니 받거니 얘기를 한다.
 
 

<복상>에 글을 쓴 이후로 '연애와 결혼'에 대한 강의를 할 기회가 몇 번 있었다.

두 사람이 만나고 헤어지고 다시 만나서 결혼한 얘기를 솔직하게 하는 것에 제일 도움이 될 것이다.

라는 생각으로 둘이 나란히 서서 '만담' 식으로 가끔 서로 티격태격하기도 하면서 강의를 한다.

이 강의를 마치고 '여보! 당신하고 헤어졌을 때 정말 죽을 것 같이 힘들었었는데....이런 때 이렇게 후배들 도우라고

하나님이 허락하신 건가봐' 하는 얘기를 했다.

싱글일 때의 외로움, 만남, 스킨쉽, 헤어짐, 결혼준비, 신혼.

연애와 결혼에 관한 책에서 나오는 어떤 주제도 우리의 경험을 비켜가지 않았으니 강의를 준비하기 위한 삶의 경험 같았다.


우리의 만남과 지금까지의 10여 년의 삶을 찬찬히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다.

어느 순간에는 가슴이 떨리고 목이 메였다.

그리고 내 곁에 섰는 이 사람, 가장 큰 선물로 주신 이 사람과 함께 주의 길을 가겠노라고 조용히 다짐이 되었다.


한창 강의가 무르익을 무렵 창 밖에는 오전부터 흩날리던 눈이 함박눈이 되어 쏟아지고 있었다.

강의의 마무리를 남편의 기타 반주에 맞춰서 내가 노래 한 곡,

둘이서 축가로 불렀던 노랠로 듀엣 한 곡을 불렀다.


응답하신 기도 감사, 거절하신 것 감사

따스한 따스한 가정 희망 주신 것 감사

아픔과 기쁨도 감사 절망 중 위로 감사

내일의 희망을 감사 영원토록 감사해

 

아~ 나의 고백이다. 아픔과 기쁨도 감사...


나에게 당신은 주님께서 배푸신 사랑의 노래

아침을 비추는 밝아오는 해처럼 빛나는 기쁨

우리는 서로 마음으로 하나된 위로의 손길

당신은 언제나 아름다운 꽃처럼 향기를 주네

절망과 아픔 근심 우릴 흔들어도 기도는 위로와 힘이 되리니

때때로 넘어짐은 우리 주님께서 사랑을 완성케 함이라

내 맘 속에 한 가지 간절한 소망은 당신과 영원히 주님 노래 하는 것

언제나 항상 우리의 맘 속에 주님 사랑 늘 거하시리


아~ 이 얼마나 멋진 여정인가?

일주일의 여행 끝에 생각지도 못했던 이 노래로 우리의 여행를 끝맺게 하시다니...

청년들의 부러운 눈길을 받으며 이 노래를 부르는 동안 그야말로 함박눈은 펑펑펑펑 쏟아 부었다.

마치 내 마음에 쏟아지는 주님의 위로처럼,

우리 가정에 주시는 소망처럼....


너무나 완벽한 그 분의 여행계획이었다.

어느 것 하나 버릴 것 없는 완벽한 계획이었다.


 
안타깝게도 마지막 날 사진은 없다.
나오는 길에 채윤이가 한 장 찍어줘서 건진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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