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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에서 가장 안전한 곳
밤과 함께 온 사랑 본문
해마다 이맘 때 즈음이면 쪄서 손으로 깐 밤이 우리집에 옵니다.
부모님의 작품입니다. 어머님 밤을 사다 삶으시고, 아버님 그 밤을 까시고...
오늘도 그 밤이 부모님의 사랑과 유머를 싣고 우리집으로 왔습니다.
그저께 '밤 쪄서 까놨으니깐 갖다 우리 아들만 줘라. 니네 아들 절대로 주지 말고....'
'네, 어머니 갖다가 저희 아들만 먹일께요'
'니 아들 주지말고 내 아들만 줘'
'네, 일단 주기만 하세요. 제 아들 먹일께요'
매년 같은 농담.....ㅎㅎㅎ
어제 밤을 가지러 시댁에 갔었는데 홍삼, 물김치, 참기름, 아들 매라고 사놓으신 넥타이, 애들 과자..... 챙길 게 하도 많다보니 가장 심혈을 기울이신 밤을 빼뜨리고 왔네요.
집에 왔더니 어머니 전화하셔서 '니네 아버지가 아들 며느리 손주 멕인다고 얼마나 정성스럽게 깠는지 모른다. 이거 또 언제 가져가냐?' 하십니다. 하루 이틀 더 묵혀두기가 싫으셨는지 급기야 오늘 아버님께서 손수 교회 교육관으로 가져오셨습니다. 어머님께서 '교육관으로 가져가면 거기서 다 풀어서 먹으면 어떡하냐? 애비한테 그냥 집으로 가져오라고 일러라' 시며 걱정하셨습니다. 저녁에 가지고 들어온 쇼핑백을 보니 이건 뭐 사무실에서 뜯어서 먹게 되어있지가 않더라는 거지요. ㅋㅋㅋ 어찌나 단단하게 포장을 하셨는데 절대 뜯지를 못하도록 하셨고.... 테잎을 여러 번 붙여서 새로 만들어 다신 저 귀여운 손잡이!ㅎㅎㅎ
그 쇼핑백을 뜯었는데 다시 얼기설기 포장된 상자. 그리고 그 위에 우리 아버님의 메모. '현승이 밤 많이 먹여라' 그리고 그 상자를 여니 비로소 비닐에 든 밤이 들어있었던 것이었던 것이었던 것이었습니다. 아.... 눈물없이 먹을 수 없는 우리 사랑의 밤 이야기.
아, 내 맘이 쪼금만 감상적이었어도 눈물 나올 뻔 했는데....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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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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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송 2009.09.24 22:52 신고 엇~!
숙제가 또 올라 와 있네.
이집에선 일등 하기가 하늘에 별따기 만큼 어렵다는데 일단 첫 도장을 꾹 찍고.... -
해송 2009.09.24 22:57 신고 이제 일등은 해 놓았으니 여유있는 마음으로....^^
와 ~!
저 찐밤 고스란히 까 놓은 것 내가 무진장 좋아하는 건데...
저렇게 까기가 쉽지 않은 밤을 정성스럽게 까서 보내 주시다니....
거기에 행복의 웃음을 짓게 하는 유머까지 곁들이셔서....
정말 부모님의 사랑은 자식으로서는 절대로 못 따라가는 사랑이지요.
"아....눈물없이 먹을 수 없는 우리 사랑의 밤? "
딱 맞는 표현입니다. ^^ -
larinari 2009.09.25 09:25 신고 ㅍㅎㅎㅎㅎㅎ
일등 일단 찜해놓으시공~
그러게요. 밤이 맛있긴 하지만 까기가 정말 귀찮잖아요.
저는 밤 삶아서 잘 까진 거 애들 입에 통째로 넣기도 아깝던데....ㅋㅋ(엄마 맞어?)
저렇게 많은 걸 한참을 앉아서 까셨을텐데 그 사랑이 정말 감동이죠. 어제 애들이 '할아버지 밤 맛있어요' 하고 전화했는데 너무 좋아하시더라구요. -
forest 2009.09.25 18:24 정말 요즘 이곳에서 일등하기는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추카드립니다.^^ -
yoom 2009.09.24 23:10 아 오늘 포스팅 두개나 하시고~ 역시 뭐든 풍성한 가을 입뉘다.
교육관에서 다 풀어서 먹으면 어떻하냐..ㅋㅋ
=>부모님도 도사님이 하두 욕심없으신걸 아셔서 그냥 거기서 뜯으실까 걱정이 되신 건가요 ㅋ -
larinari 2009.09.25 09:27 신고 우리 어머님이 도사님 어릴 적 얘기 하시면 기본적인 레파토리가 있단다.
'걔가 어려서부터 점잖았다. 애가 거짓말 할 줄 모르고, 지 욕심 안 챙기고 용돈 주면 힘든 애들 뭐 사주고...'
그러니 쫌 불안하셨겠지...ㅋㅋㅋ -
larinari 2009.09.25 09:28 신고 도움이 되셨다니 감사합니다. 고객님!
앞으로도 많은 이용 부탁드립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
민갱 2009.09.25 09:29 와,,정말 밤 직접 안까본 사람은 모르죠.. 손에 물집 다 잡히고
솔직히 까면서 다 집어먹고 싶지만...얼마나 열심히 참는데요..ㅠ ㅋㅋㅋ
시어머님과의 농담도 참 너무 듣기 좋아요
농담이 통하는 사이가 될 수 있다는거 자체가 넘 좋은거 같아요..
제 친구는 시어머니 전화만 오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 받고
전화 끊을 때는 90도로 인사하고 끊어요 ㅠ ^^;; -
larinari 2009.09.27 22:55 90도로 인사하는 정도면 그래도 괜찮은 고부간이야.
시어머니한테서 오는 전화벨만 들어도 알러지 반응인 며느리들 무지 많다.ㅋㅋㅋ
민갱이는 진짜 이쁜 며느리 될 것 같다는.... -
forest 2009.09.25 18:29 어머님은 어머님 아들만 먹이라고 하시공~
아버님은 아버님의 아들의 아들만^^ 많이 먹이라고 하시공~
하지만 절대로 질 수 없는 울 채윤양, 제일 많이 드셨지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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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영종도 앞바다에 비밀아닌 비밀을 하나 남겨놓으셨더군요.ㅋ -
larinari 2009.09.27 22:58 아흐, 항상 글 너머의 댓글로 글의 지평을 넓혀주시는 forest님!
어머님, 아버님, 현승이의 어머님... 모두 아들만 챙기는 이 부뉘기에서 밤을 제일 많이 먹은 멤버는 채윤이 엄마와 채윤이랍죠.ㅋㅋㅋ
아, 그거 어떻게 찾으셨어요. 꼭꼭 숨겨놨는데...ㅎㅎㅎ -
采Young 2009.09.27 23:11 신고 아침과 함께 온 사랑도 써주세요.
새벽 6시 집으로 흩어졌던 ㅎㅎㅎㅎ -
larinari 2009.09.28 08:51 신고 사실 지금 돌이켜보니 그 아침까지 난 좀 몽롱했었고.
여러 번 포복졸도 할 때만 정신이 들었던 건 아닐까 싶네.
포스팅 할려고 떠올려보니 '아, 고기 못 먹어서 아쉽다. 고기가 젤 기대됐었는데...' 이 얘기만 맴도네.
일단 나도 내 페이퍼 다시 맨정신으로 보고 아침과 함께 온 사랑을 써보자. -
오시내 2009.09.28 00:07 아..눈물나려고 했어요..언니..^^
부럽당..나두 밤 먹고 시포..
잘 지내시죠...
보고시퍼용..^^* -
larinari 2009.09.28 08:53 신고 오시내!!!!!!!
오셨네!!!!!!!
보고싶은 우리 오시내.
모르지? 가끔 얼마나 두 사람이 그리운지...^^;;
내가 요즘 커피 볶기 위해서 아름다운 가게의 공정무역 네팔 공정무역 커피를 주문하고 받으면서 '네팔' 이 글씨만 봐도 그리움이 피어오르는 거 있지? 그래서 네팔 커피는 남다르게 느껴져. 잘 지내지? 우리 진실로님, 우리 이안이도.... -
굥화 2009.09.28 03:11 진짜 가을인가봐요
밤이 껍질만 아니면 참 좋은데
저 많은 걸 까시느라 힘드셨겠어요
맛있는 밤과 밤과 함께온 사랑까지
입도 마음도 풍성한 가을이네요 ^ ^ -
larinari 2009.09.28 08:56 신고 그러게. 예전 부모님과 같이 살 때는 이런 저런 마음 고생을 한다면 하면서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요즘 보면 우리 부모님 어쩌면 그렇게 우리에게 사랑을 주려고만 하시나 싶단다. 밤은 맛있는데 그 귀찮은 껍질이 문젠데 그 귀찮은 것 싹 벗겨서 보내주시니 말이야. 저 귀찮으실 일을 자식들 입에 들어갈 것 생각하시면 어렵지 않게 하셨다는 아버님 마음이 더 감동적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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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야맘 2009.10.08 16:45 나도 누군가가 까주는 밤을 먹고잡네여~~
올가을에는 밤까느라 제 손목이 나머나질 않네여~~
오늘도 냉장고 속에는 어제 까다만 밤이 한가득.... -
larinari 2009.10.09 21:35 언니가 까주랴?
아, 그 집 쫑님 안되겠네. 선물을 몸에 품으신 귀하신 몸을 밤이나 까게 만드시공...
언니가 손 좀 봐주랴? -
호야맘 2009.10.10 14:19 넵!! 아주 거하게좀 손좀 봐주세영~~
ㅋㅋ.. 아마 싸모님한테는 당할것 같은데...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