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주차장을 걸으며)
엄마, 집에 간 다음에 바로 시 써도 돼?

내가 시에 대해서 새로운 걸 알았어.
나는 실제로 있었던 일에 대해서 시를 쓸 수 있다는 걸 몰랐거든.
허난설헌의 시를 보니까 그냥 실제로 일어난 일을 시로 썼더라고.
그래서 지금 막 시가 하나 생각났어.

(아, 허난설헌!

초3의 남자아이가 시에 대해서 배우기에 이 얼마나 가깝고 적절한 선배님이란 말인가!)

그리하여 시인 김현승, 생활시에 눈을 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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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덕쟁이 대형마트

 

시 : (티슈남) 김현승

대형마트는 나를 기쁘게 해준다.
대형마트에서 나오면 내 손에 장난감이 있다.

아니다. 아니다.

대형마트는 나를 슬프게 해준다.
대형마트에서 나오면 장난감 대신 화와 짜증을 갖고 나온다.



엄마의 한 줄 논평 :


장난감, 특히 레고를 향한 끝없는 시인의 욕망을 대형마트에 투사하여 드러낸 좋은 작품입니다.시인에게 새로운 영감을 준 허난설헌의 작품은 엄마도 한 번 찾아서 읽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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