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파에 앉아 책을 읽고 있는데
오늘의 모든 일과를 마치고 자러 가기 직전의 현승이가
엄마, 발 들어봐 하더니,
발밑에 무릎담요를 깔아준다.
그리고 말을 만지작 만지작하면서
발마사지야.
이 말에 내일 수행평가를 위해 독후감을 쓰던 채윤이가
버러러러러러럭!
야! 끼 좀 부리지 마. 너 땜에 난 매일매일 화가 나.
끼 좀 부리지 마. 너 땜에 난 매일매일 화가 나.
즉흥 랩을 막 하기에,
와! 우리 영 아티스트, 빡침을 예술로 승화시키는구나, 했더니
이런 노래가 원래 있단다.
"난 정말 쟤 저러는 게 너무 얄미워. 괜히 쟤 때문에 내가 더 이상한 애가 돼.
아흐..... 증말. 김현승. 너 자꾸 엄마 앞에서 끼 부리지 마라!"
인정.
동생이 이래서 멀쩡한 누나 무심하고 인정머리 없는 애로 보이는 게 사실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현승이는 여전히 만지작만지작 하면서
"내가 좋은 걸 해주는 거야. 나 소파에 앉아 있을 때 바닥에 그냥 발 대면 싫어.
너무 차거워서. 그래서 담요 대준 거고.
엄마가 나 재워줄 때 발 만져주면 정말 기분 좋아.
그래서 엄마 발 만져주는 거야. 어휴, 왜 이렇게 굳은살이 많아?"
다시 한 번 빡친 누나.
끼 좀 부리지 마. 너 땜에 난 매일매일 화가 나.
끼 좀 부리지 마. 너 땜에 난 매일매일 화가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