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부는 많은 것들이 다른데....
일상에서 많이 갈등을 일으킨 것 중 하나가 전화였다.
나는 수시로 아무 일 없이 전화하기 좋아하고 남편은 그렇지 않다.
용건 없이 자꾸만 전화해서
'밥 먹었어? 뭐 먹었어?' 이렇게 하는 건 사랑하는 사람끼리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때문에 남편이 전화 받는 태도가 시큰둥하면,
'날 사랑하지 않는게야~' 하면서 삐지곤 했었다.

남편으로서는 아무 일 없는데 전화를 주고 받는 것, 특히 자신이 사람들과 이야기 중이거나 공부를 하고 있는데 그런 전화를 받는 것이 매우 불편한 일이라는 것을 마음으로 인식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머리로는 미리 알았지만......

요즘은 내가 전화를 많이 안 한다. 이렇게 전화를 많이 하지 않는 건 사랑하지 않는 것인줄 알았는데....ㅋㅋㅋ...그게 아니었다.

내게 있어서 사랑이란?
전화하고 싶을 때 한 번 쯤 참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그냥' 그가 먼저 전화하는 일이 더 많아진다.

- 습관적으로 전화에 손이 가는 어느 오후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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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교님의 <사랑법> 이라는 시다. 정확하게 외우지는 못하는데 대충 이렇다.

떠나고 싶은 자 떠나게 하고
잠들고 싶은 자 잠들고 하고...

그리고 남은 시간은 침묵하라.

하늘에 대해, 꽃에 대해, 무덤에 대해
서두르지 마라.

.............

정확하게 보고 다시 올려야 겠다.
암튼, 그런 내용이다.

2004/02/06

송미경 : 나도 늘 이런 소리를 듣는데..."야, 전화 좀 해라" 혹은 "너 뭐 전화받는 목소리가 그러냐?" 난 채윤이 아빠가 이해가 팍팍 되고 가슴에 화악 와닿는다^^ (02.06 17:15)
김인아 : 전, 제가 남편한테 '뭐냐? 목소리가?'라는 소리 많이 들었는데..이젠 확 뜯어 고쳐부러써요. 그거이..그래요. (02.06 19:41)
함영심 : 전화통 붙들고 밤 샌적도 있었던 저인데...결혼후 7~8년 동안 전화 안하는 것 땜에 싸웠는데... 요즘은 남편이 전화하면 쌀쌀+냉정하게 "왜??" 바쁜 일 할때나 뭔가 하고 있을때 전화벨 울리면 귀찮고 짜증나서 안받기도 하게 되었으니... (02.08 22:47)
김주연 : 정말 그렇게 될수 있을까요..나중에 한번 실험해봐야지~ㅋㅋ (02.10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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