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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실의 내적여정

나음터 사람들 : '어쩌자고'

larinari 2018.11.26 07:02


정신실마음성장연구소, 여기서 정신실은 한 사람이 아닙니다. 전도서의 지혜자도 인정하신 삼겹줄보다 한 줄이 더 많은 네겹 줄로 짜여진 집입니다. 애써서 엮은 것도 아닙니다. 자기 자신이 되고 싶은 사람들, 제 몫의 안녕만이 아니라 누군가의 안녕에 기여하고 싶다는 간절함을 품고 온 사람 넷이 어쩌다 엮인 것입니다.


김하정
하정 샘과의 만남은 한 25년 전 교회 청년부 시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저는 여성학과 대학원을 준비하고 있었고, 둘 다 막막했던 시절이었습니다. 어쩌다 한 학기 차이로 대학원엘 들어갔고, 이 친구는 이후로 상담교사로 10년을 일했습니다. 상담교사를 할 때보다 그것을 박차고 나올 때 상담가로서 가장 많이 성장했습니다. 상담 때려 치고 마을 도서관 활동을 하면서 제대로 자기 마음, 남의 마음을 경험하고 배운 것 같습니다. 어쩌다 작은 오피스텔을 하나 갖게 되었는데, 속 편히 월세나 받아 쓸 일이지. 어쩌자고 “언니, 난 언니를 도울 거야” 하고 연구소 공간으로 내어놓아 이 일을 도모한 장본인입니다.


이수진
나이 먹고 만나서 이런 친구가 될 수 있다니! 이 좋은 친구를 사귀러 저는 미국까지 다녀온 셈입니다. 5년 전, 코스타 참석차 갔던 시카고 어느 대학 식당에서 만났습니다. 대화를 트자마자 바로 사귀기로 했고, 양가 남편들에게 허락받고 여친이 되었습니다. 그만큼 살아온 세월, 살고 싶은 삶이 겹치고 통했던 것입니다. 5년의 만남은 길고 긴 수다, 밤늦도록 이어진 카톡 수다로 이어지는 내적 여정의 동반이었습니다. 어쩌자고 이 친구는 자기 아이들 다 키워놓고 ‘꽃친’이라는 이름으로 남의 아이들 1년의 방학을 책임지는 청소년 안식년 운동의 대표가 되었습니다. 자기 자신이 되는 것이 자기만족을 채우는 삶이 아님을, 또 다른 ‘자기’인 타자의 삶에 연루되지 않고 자기를 꽃피우는 길은 없다고 온몸으로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최은경
수진 샘, 하정 샘의 도움으로 ‘에니어그램 내적 여정 세미나’를 진행해왔습니다. 여기 참석하신 은경 샘은 1단계부터 영성과정까지 연이어 참석한 첫 그룹의 수강자셨습니다. 다음 해에는 1단계부터 영성과정까지 그대로 재수강을 하셨습니다. 그냥 재수강이 아니라, 마치 처음 듣는 강의처럼 다시 반짝이는 눈빛이었지요. ‘에니어그램이 정말 재미있으신가보다’ 싶었지요. 알고 보니, 이미 다른 곳에서 10여 년 에니어그램을 해오셨고, 심지어 가르치는 분이었습니다. 어쩌자고 이렇듯 낮은 자세로?! 겸손한 배움의 태도에 놀랐습니다. 가르치고 떠벌이기 위한 배움이 아니라 먼저 ‘나’를 알아야겠다는 태도는 바로 내적여정의 방향성입니다. 누구를 치유하겠다는 목적이 아니라 스스로 성장하겠다는 열망으로 에니어그램 끝에 상담을 공부하게 되셨다구요.


이렇게 저 포함 넷입니다. 사람 마음을 위해서는 심리학이, 치유를 넘어 성장으로 가기 위해서는 영성이 필요하다는 것을 저희는 체험적으로 압니다. 상담과 영성지도 사이에서 함께 낫고 나아지며 네 사람이 만났습니다. 개인상담은 주로 세 분이, 저는 집단여정을 이끌어가겠습니다.


책상 하나 들어가면 꽉 차는 작은 공간 나음터에서 또 다른 넷, 여덟, 열여섯, 스물넷의 도반을 만나가겠습니다.


사진을 멋지게 찍어볼 계획을 여러 번 세웠지만 일단 포기했습니다. 각자 먹고 사는 일, 배우고 사는 일이 바쁜데 연구소 여는 준비까지 하느라 멋진 사진 찍는 사치는 아직 부리지 못했습니다. 첫날 만나 연구소 청소하고 옆 카페에 가서 찍은 소박한 사진으로 인사 대신합니다. 멋 부릴 일은 많고, 우리에겐 앞으로의 시간이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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