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덕을 내려가 큰길을 건너 개천에 다다라

오른쪽으로 몸을 틀면 [JESUS LOVES YOU]이다.

전에 이 동네를 모르고 살았던 시절

[JESUS LOVES YOU]는 고속도로 끝 서울 톨게이트 다 왔다는 걸로 읽혔다.

이 동네를 알고부터 '개천 길 걷기 시작점'으로 읽는다.

오늘은 그냥 "JESUS LOVES YOU!"로 읽혔다.

특새로 은혜가 충만하여 영안이 밝아졌나.

그냥 JESUS LOVES YOU!로 읽혔다.

사랑한단 말이 사랑한단 말로 들렸다.

"제가 더요!"

대답했다.

특새로 은혜가 충만해져서.

 

걸을 만큼 걷고 돌아오는 길은 날이 어두워져 있었다.

걸을 만큼 걷는 동안 해가 넘어가고, 지는 노을을 보았다.

고니인지, 흰 새가 낮게 나는 것도 보았다.

여러 번 조용히 탄성을 질렀다.

날이 어두워 보이지 않았지만 보였다.

JESUS LOVES YOU!

대답했다.

네, 알아요. 사랑하는 것 알아요.

너무 크고 깊어서 가늠이 되지 않는 사랑, 신비라 부를게요.

네, 당신 사랑의 다른 이름, 신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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