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교회 목사님께~~
저는 이 동네에 사는 기독교인입니다.

혹시 주일을 위해 준비하시는 것 같아
커피 2잔을 동반했습니다.
드시고, 하나님 축복받으세요.
감사드립니다...

 

토요일 오후에 교회 단톡방에 사진이 한 장 올라왔다. 교회 청소하러 가신 집사님께서 발견하고 찍어서 올리신 것이다. 동네 교회 알지 못하는 목사에게 전하는 커피 두 잔이라니. 커피를 사고, 캐리어에 메모를 남기는 정성, 엘리베이터 타고 4층까지 올라와 가만히 커피를 두고 가는 마음이라니. 집에서 설교 준비를 하던 남편이 '존중'에 대해 고민하던 순간이었다고 한다. 갑자기 존중받는 느낌이 들었다고.

 

이 시대 부끄러운 이름 목사. 수치당하기 딱 좋은, 수치를 당해도 싼 이름이 목사이다. 기꺼이 수치당하고자 하는, 그 부끄러운 이름을 사는 동네 목사에게도 가끔 '존중받는 느낌'이 필요하다. 예기치 않은 어떤 정성이 그 느낌을 배달해 버렸네!

 

(이 동네 사시는 어느 기독교인 자매-또는 형제-님, 하나님 축복받으세요.)  

 

 

'꽃보다 사람'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교회를 확신했던 시간들  (0) 2023.09.28
구별  (0) 2023.09.17
너를 확신했던 시간  (0) 2023.09.06
먼저 난 자의 기쁨  (0) 2023.09.02
네 개의 청춘, 하나의 천국  (2) 2023.08.10

+ Recent posts